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다큐멘터리, '제2회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주목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9.01

한국 다큐멘터리, '제2회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주목


지난 8월 1일부터 3일까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제2회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설악 풀꽃 인생>, <히든 어스 한반도 30억년>, <100인의 리딩쇼-지구를 읽다> 등 KBS 다큐멘터리 3편이 결선에 진출하고, 환경스페셜 <설악 풀꽃 인생>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는 성과를 창출했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에는 KBS의 글로벌 콘텐츠 프로듀싱 전문가인 배기형 PD가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고 EBS 정재응 PD, KBS 이정수 CP 등 한국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이 초청돼 그 의미를 더했다.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은 워크어바웃아시아가 전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자연, 환경, 여행에 대한 중요성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된 영화제이다. 워크더독 집행위원장(Nurashikin Zaharuddin)은 "아시아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며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녹아낸 작품들을 상영하는 기회를 만들어 새로운 관점의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영화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제2회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 출처: 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

< '제2회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 출처: 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


개막식에서 'OTT 시대, 다큐멘터리의 역동적인 미디어 정경(The Dynamic Media-scape in the age of OTT)'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KBS 글로벌 콘텐츠 프로듀싱 전문가 배기형 PD는 "OTT 플랫폼의 발전이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게 기회와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로가 OTT로 옮겨감에 따라 그동안 대중성이 다소 부족한 장르로 여겨졌던 다큐멘터리가 영화보다 재미있는 콘텐츠로 평가받는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 개막식의 기조연설(Keynote Speech)은 국제회의나 페스티벌 등에서 그 행사가 주안점을 두는 주제와 방향 등에 대해 그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발언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번 '워크독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프로듀서에게 기조연설을 요청했다는 것은 K-콘텐츠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 배기형 PD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 출처: (위)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아래)통신원 촬영 >

< 배기형 PD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 출처: (위)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아래)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에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일본의 NHK, 호주 SBS, 러시아 RT, 중국 CCTV, 터키 TRT 등 수십 개의 해외 방송사와 미디어산업계 200여 명의 인사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각국의 미디어산업 관계자들이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다. 특히 한국의 미디어산업에 대해 호평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 해외 관계자들을 통해 그들의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스리랑카 방송사 MTV/MBC Dhisal Kapuge 저널리스트와 Senitha Senanayake 저널리스트는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스리랑카 넷플릭스 상위 10위권에는 늘 한국 콘텐츠 6~7편이 자리해 있다."며 "사실상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산업 전문가들이 공유한 경험과 조언은 스리랑카 다큐멘터리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Kenichi Imamura 도쿄 닥스(Tokyo Docs) 공동대표 및 한국다큐멘터리네트워크(KDN) 명예회원도 한국 다큐멘터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한국 작품은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영화제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며 "한국 다큐멘터리는 드라마, 영화만큼이나 성공했으며 다양한 장르적 해석을 통해 아시아의 표준이자 기준이 됐다."고 전했다.


< 공동제작 프로젝트 'CARE 11'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 출처: (위)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아래)통신원 촬영 >

< 공동제작 프로젝트 'CARE 11'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 출처: (위)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아래)통신원 촬영 >

< 공동제작 프로젝트 'CARE 11'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 출처: (위)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아래)통신원 촬영 >


기조연설에 이어 일본 도쿄 닥스, 호주 SBS, 러시아 RT 등 각국의 방송계 전문가들은 국제공동제작을 비롯해 디지털 플랫폼의 콘텐츠 전략, 해외 다큐멘터리 제작 방향을 발표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KBS 주축의 ABU 공동제작 프로젝트인 'CARE 11'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돼 관심을 모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0년 KBS가 시작한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일본 NHK, 중국 CCTV 등 ABU 회원사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공통의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결과물을 공유하는 프로젝트이다. 올해 'CARE 11'은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거나, 문화유산과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고민과 희망을 담아냈다. 배기형 PD는 'CARE 11' 사회자로 참여해 현장 전문가의 시각에서 아낌없는 조언과 지지를 보냈고,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이탈리아의 공영방송 RAI 파비오 CP는 소재와 주제 등을 폭넓게 평가해 일반 관객은 물론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제 공동제작'을 주제로 진행한 정재응 EBS PD의 강연도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8월 3일 정재응 PD는 국제 공동작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재응 PD는 미얀마의 문명사를 다룬 세계 최초 다큐멘터리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등 실제 국제 공동작업 다큐멘터리의 연출 과정과 협력 사례를 전했다. 다큐멘터리와 관련된 촬영 기술적인 분석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전해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 '국제 공동제작'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정재응 EBS PD - 출처: 통신원 촬영 >

< '국제 공동제작'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정재응 EBS PD - 출처: 통신원 촬영 >


청중의 열기도 뜨거웠다. 강연을 들으며 열심히 메모하거나 강의 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재응 PD의 강의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큐멘터리 색 보정, 시각효과 결정 요인', '배타성이 강한 국가에서 공동제작 영화 승인을 받는 과정', '드라마 다큐멘터리 촬영 배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는데, 한국 국제공동제작 노하우에 대한 많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KBS 환경스페셜 <설악 풀꽃 인생>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했다. <설악 풀꽃 인생>은 설악산의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 씨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땅을 뚫고 피어나는 설악 봄꽃의 생명력과 설악의 꽃 같은 인생을 사는 임기종 씨의 이야기이다. 이정수 KBS CP는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결선작 상영 당시 객석에서 10여 개의 질문이 쏟아져, 한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며 "자연, 환경을 다룬 '워크더독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수상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이정수 KBS CP가 KBS 환경스페셜 '설악 풀꽃 인생'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정수 KBS CP가 KBS 환경스페셜 '설악 풀꽃 인생'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현재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느껴졌듯, 해외 미디어 업계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는 한국의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고 있으며, 기술력과 제작 전문성을 갖춘 한국 방송사와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해외에서 미디어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가 조명 받는 모습에 그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워크더독 페이스북 계정(@walkaboutdoc), https://www.facebook.com/walkaboutdoc/
- 워크더독 홈페이지, https://walkthedoc.walkabout.asia/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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