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9.01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


지난 8월 12일 17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이하 '코윈') 아르헨티나가 주최한 '김치랩(Kimchi Lab)'이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 문화공간 피보디(Espacio Cultural Peabody)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5일 아르헨티나가 국가 단위로는 세계 최초로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한 것을 축하하고, 주재국에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김치를 홍보함으로써 양국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 코윈 아르헨티나 '김치랩'의 공식 홍보물 - 출처: 코윈 아르헨티나 >

< 코윈 아르헨티나 '김치랩'의 공식 홍보물 - 출처: 코윈 아르헨티나 >


코윈 아르헨티나는 "평소에도 한식과 김치에 대해 관심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특히 이번 특별강좌에 대한 홍보를 시작하자마자 3시간 만에 40여 명의 참가 희망자가 몰리는 등 김치에 대한 현지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시작에 앞서 코윈 아르헨티나 회장 카탈리나 강 씨는 "김치의 날이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것을 계기로 한인들은 물론 주재국 시민들도 참여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관계를 돈독하게 한 행사였던 만큼 평소 행사보다도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 특강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는 코윈 아르헨티나의 회장 카탈리나 강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 특강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는 코윈 아르헨티나의 회장 카탈리나 강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김치 특강에는 아르헨티나에서 다양한 한식 홍보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식 조리사이자 한인요식협회 '한상'의 회장 산드라 리(이경아) 씨와 발효식품을 연구하는 화학자 클라우디아 데그로시(Claudia Degrossi)가 강사로 참여했다.

이번 특강은 이론과 실습이 혼합된 강좌였다. 먼저 산드라 조리사가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의 재료를 사용해 배추김치를 담그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하며 김장 속을 만들었다. 한편 데그로시 화학자는 배추김치 재료 각각의 특징과 역할은 무엇인지, 단계별로 재료가 뒤섞이며 생겨나는 김치의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설명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집으로 돌아가 배추김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어디서, 어떤 재료를 구해야 하는지, 대체할 수 있는 재료나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덧붙여 설명하며 참가자들의 호기심에 응했다.


< (좌)강사로 참여한 클라우디아 데크로시 씨, (우)산드라 리(이경아) 한식조리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강사로 참여한 클라우디아 데크로시 씨, (우)산드라 리(이경아) 한식조리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각각의 참가자는 고무장갑과 앞치마를 착용하고 배추에 김장 속을 버무리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 배추를 절이는 과정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습을 위해 참가자들이 담궈 볼 배추는 미리 절여져 준비된 상태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미 집에서 혼자 해본 경험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배추를 버무리기 시작했고, 다른 참가자들은 강사들과 코윈 회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배추 잎 한 장 한 장을 정성스럽게 다뤘다.


< 절여진 배추에 김장 속을 넣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절여진 배추에 김장 속을 넣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김장을 마치고는 산드라 리 조리사가 미리 조리해둔 수육과 함께 김장김치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김치와 돼지고기와의 조화가 상상 이상이다."라며 수육 만드는 법에 대해 묻기도 했다.


 < 직접 담근 김치를 수육과 함께 시식해 보는 시간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직접 담근 김치를 수육과 함께 시식해 보는 시간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두 강사는 특강을 마치기 전 김치 보관 방법, 효과적인 발효 방법과 이상적인 온도를 설명하면서도, 재료, 지역은 물론 김치는 담그는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만의 김치'를 탄생시켜 보기를 권했다.


< 특강 후 두 강사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코윈 아르헨티나 - 출처: 통신원 촬영 >

< 특강 후 두 강사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코윈 아르헨티나 - 출처: 통신원 촬영 >


< 특강 후 두 강사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코윈 아르헨티나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강좌는 김치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현지 발효식품 연구가인 데그로시 씨가 참가해 일상에서는 알기 어려운 김치의 과학적 우수성과 특성을 현지인들에게 자세하게 전하고 홍보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번 특강에 참여한 한 모녀는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볼 엄두는 내지 못했었다."며 "요리사와 과학자가 함께 참여한다는 말에 엄마를 설득해서 같이 왔다. 김치가 맵고 맛이 강하다고 들어 망설이던 엄마도 이번 기회에 김치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코윈 아르헨티나 김치랩에 참가한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들고 촬영한 단체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 코윈 아르헨티나 김치랩에 참가한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김치를 들고 촬영한 단체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아르헨티나의 '김치의 날'은 2022년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외교관계 60주년을 기리는 한편, 한국 이민자들이 아르헨티나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며 한국의 역사, 문화적 산물인 김치를 통해 공동체 가치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법안에는 김치의 역사 및 우수성과 함께 "김치의 종주국은 한국이며, 김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인류 전체의 중요한 문화자산"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이정은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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