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9.01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개최


V&A의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 전시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후 영국 전역에서 한국 현대미술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과거 ICA(Institute of Contemporary Art)는 현재 몰 갤러리(Mall Gallerie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장은 런던의 중심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에서 살짝 비켜나 있어 유동 인구가 많지 않지만, 접근성이 좋아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7월 6일부터 22일까지 한 달간 이곳에서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 'Korean Art London 2023'이 열렸다.


<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포스터 - 출처: Korean Art London 2023 홈페이지 >

<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전시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포스터 - 출처: Korean Art London 2023 홈페이지 >


평일 오후 1시 붐비지 않을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상기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전시장으로 향하는 모녀, 자녀와 함께 전시를 둘러보는 가족 관람객 등 전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호기심 어린 눈길로 감탄사를 연발하고 소리 내 웃으며 적극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중 홀로 전시를 둘러보는 중년의 여성분을 만나 짧은 인터뷰를 나누었다. "우연한 계기로 20여 년 전쯤 중국에 방문했고 올가을에는 일본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음악, 미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아시아 문화 전반에 대해 어떤 끌림을 느낍니다. 전 세계 여러 국가 거주하는 이민자로서 어떤 장벽이나 거리감을 느끼지만, 신기하게도 아시아 문화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와 공감을 느낍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전시에 대해 알게 됐고 평일 중 유일하게 쉬는 날이라 전시를 보며 휴식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연령층의 관람객이 한국의 현대미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전시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전시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국의 뮤 갤러리(Mew Gallery) 황록희 대표는 2022년 런던 노팅힐 등에서 두 번의 팝업 전시를 열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해마다 한국 작가를 소개하기 위한 전시를 정기적으로 기획했다. 현대 미술시장의 정보를 전달하는 웹진 《Artnet(아트넷)》과의 인터뷰에서 황록희 대표는 "한국 현대미술의 수준과 예술가 개개인의 뛰어난 재능을 선보여 세계 시장에 데뷔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첫 번째 도전인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에는 최나리, 남진현, 우미란, 남상운, 홍지영 등 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작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시 공간은 페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벽 형식의 공간을 각각의 작가에게 제공해 자신의 이름을 내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시 공간은 East, West, North Gallery 3개로 나눠지는데, 공간별로 각기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뮤 갤러리의 황록희 대표는 회화 작가 5인의 작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했고, 객원 큐레이터인 유슬기는 인간의 내면과 외면 세계를 색이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 VittoriaBeltrame 씨는 한국의 전통문화, 공예 등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전시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전시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장에서 만난 유슬기 큐레이터는 "얼마 전 막을 내린 한류 전시의 영향으로 다양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현대미술 작가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관람객들은 한국적인 재료와 주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한국 작가 특유의 작업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와 작업에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이는 작품을 특별하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넣어 제작한 와인 포장 용기가 준비돼 있었다. 그 안에 한국 과자와 포스터를 넣어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떠날 때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했다. 메인 전시 이외에도 런던과 남동부의 지역에서는 위성 전시가 진행된다. 남상운 작가는 런던 동쪽에 위치한 알레프 컨템포러리(Aleph Contemporary)에서 7월 4일부터 9월 6일까지 개인전 'BLUE'를 이어간다. 신비로운 푸른빛의 연잎을 통해 관람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첫 번째 전시가 성황리에 시작된 만큼 앞으로 이어질 전시에도 큰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Korean Art London 2023 홈페이지, https://www.koreanartlondon.com/
- 《Artnet》 (2023. 4. 18). A Korean Dealer Is Launching a Meticulously Vetted Boutique Art Fair in London This Summer to Promote Emerging K-Art Talents, https://news.artnet.com/market/korean-art-london-launch-2023-2286393< '코리안 아트 런던(Korean Art London) 2023' 전시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윤지

성명 : 이윤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약력 : 국립현대미술관, 신호탄전 전시코디네이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운영팀, 마스터플랜 필진 KT&G 상상마당,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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