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코로나19 이후 두바이에서 4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한류 강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9.08

코로나19 이후 두바이에서 4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한류 강좌


"한식은 우리 음식과는 많이 달라서 저한테는 새로운데, 맛있어요. 김치랑 곁들이면 더 맛있어요." 히잡을 두른 한 아랍 여성이 대추와 쌀로 속을 가득 채운 닭과 인삼, 파 뿌리 등 각종 재료를 넉넉히 넣은 삼계탕이 익는 동안 국자를 휘젓고 있다. 다른 한 여성은 미끌미끌한 생닭 몸통을 잡고 한참을 씨름한 끝에 마침내 두 다리 꼬기에 성공했는지 교실이 떠나가라 크게 웃었다. 모두들 두바이에서 오랜만에 개최된 한류 행사에 기쁘다는 듯 밝은 표정이었다.


< 히잡을 두른 한 아랍 여성이 삼계탕이 익는 동안 국자를 휘젓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히잡을 두른 한 아랍 여성이 삼계탕이 익는 동안 국자를 휘젓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한식 요리, 케이팝 댄싱 등 오프라인 한류 강좌들이 줄지어 개강해 성황을 이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더 강렬해진 팬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최근 현장 체험의 장이 다시 열리면서 인기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먼저 개최된 한식 강좌의 경우 24명으로 계획된 수업에 6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주최로 개최된 이번 한류 행사를 신청한 이유는 '한식에 대한 관심'부터 '배우자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려는 마음'까지 다양했지만 모두들 한국문화를 사랑한다는 공통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 한국문화를 사랑한다는 공통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현지인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문화를 사랑한다는 공통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현지인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한식 강좌의 주제는 '삼계탕 만들기'였다. 깨끗하게 닭을 씻은 다음, 안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푹 고아야 하는 등 한국인에게도 쉽지 않은 요리이지만 어느 때보다도 참가자들의 눈에서 빛이 났다.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관계자는 "다양한 한식 강좌에 대한 수요는 예전부터 있었다."며 "불고기나 김치 외에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달라는 요청에 부합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4년 만에 두바이에서 열린 대면 한식 강좌이지만 그동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아랍에미리트 시민들의 한식에 대한 지식은 오히려 한층 풍부해졌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접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의 폭 또한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한국인에게도 쉽지 않은 삼계탕이지만 어느 때보다도 참가자들의 눈에서 빛이 났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인에게도 쉽지 않은 삼계탕이지만 어느 때보다도 참가자들의 눈에서 빛이 났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4년 만에 개강한 케이팝 아카데미에 대한 열기 역시 뜨거웠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 총 4주 동안 진행된 이번 케이팝 아카데미는 주재국 상황에 맞게 정규 강좌는 여자 수강생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일 강좌는 남녀 구분 없이 참여 가능했다. 문화원측은 "일일 강좌는 한 달 동안 총 6회가 진행됐는데, 사실 기존 5회에서 한 번만 더 열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1회가 추가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8월 중순 통신원이 찾아간 두바이의 댄스 연습실에서는 EXO(엑소)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학생들은 서툴지만 구호에 맞춰 케이팝 댄스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해보면서 호흡을 맞췄다. 다국적 도시인 두바이의 인구 구성을 반영하듯 케이팝 아카데미에 등록한 학생들의 국적은 영국, 이란, 인도, 프랑스, 에티오피아 등으로 다양했다.


< 8월 중순 통신원이 찾아간 두바이의 댄스 연습실에서는 EXO(엑소)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8월 중순 통신원이 찾아간 두바이의 댄스 연습실에서는 EXO(엑소)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에 참여한 인도 국적의 이프라 씨(24)는 "매일 케이팝을 들으며 집에서 연습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전문가에게 안무를 제대로 배웠다."며 "이곳에도 케이팝 댄스 학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케이팝 댄스 강사 이수진 씨는 "학생들이 '이번엔 어떤 곡을 저희한테 가르쳐 주실 거예요?'라는 눈빛을 매시간 보낸다."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매시간 감동받고 있다."고 말했다.


< 행사에 참여한 인도 국적의 이프라 씨(24)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에 참여한 인도 국적의 이프라 씨(24) - 출처: 통신원 촬영>


시간이 흘러 4주간 계속된 케이팝 아카데미가 끝이 나고 8월 25일이 되자 학생들의 최종 발표회가 개최됐다. 발표회에는 수강생의 가족, 친구, 그리고 일반 관람객까지 더해져 약 120명이 수료식 겸 발표회를 즐겼다. 수강생들은 각자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SNS를 통해 해당 소식을 공유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발표회 영상 게시물에서도 추억을 되새기며 "좋았다."는 댓글이 오고 갔다. 수강생인 디애네 플란틸라(Dianne Plantilla) 씨는 "이번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댓글을 남겼고, 다른 수강생들도 "너무 멋지고 예뻤다.", "세븐틴의 안무를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았다,"와 같은 긍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 8월 25일 개최된 최종 발표회 현장 - 출처: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kcc_uae) >

< 8월 25일 개최된 최종 발표회 현장 - 출처: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kcc_uae) >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에서도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피드백에 감명받아 올해 행사가 진행된 두바이뿐만 아니라 타 지역(알아인, 샤르자 등)에서도 오프라인 한류 강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다는 후문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kcc_uae), 

  https://www.instagram.com/kcc_uae/





원요환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