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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2023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2023 Edinburgh Festival Fringe)'를 찾은 한국 공연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9.12

[언론분석] '2023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

(2023 Edinburgh Festival Fringe)'를 찾은 한국 공연들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문화적, 역사적 인프라와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종류의 페스티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특히 8월은 공연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가 열린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도시 전체가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페라와 연극, 발레와 보이밴드 등 전통적인 장르에서부터 현대적인 시도까지 '공연'이라는 카테고리로 모든 것을 망라한다. 8월 4일부터 28일까지 약 3주 동안 총 67개국이 참여해 3,500여 개에 이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을 사랑하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밤낮없이 공연을 즐겼고 도시 곳곳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창의적인 에너지로 가득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한국 작품을 선보인 지 25주년 그리고 한영 수교 140년을 기념해 올해는 더욱 다양한 한국의 공연을 선보였다. 2015년부터는 프린지 프로그램으로 코리아 시즌(Korean Season)을 선보여 왔는데 올해는 안젤라 권 예술감독이 프로그램을 총괄했다. 안젤라 권 예술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신선하고 예측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의 코리아 시즌(Korean Season) 홍보 포스터 - 출처: 코리아 시즌(Korean Season) 페이스북 계정 >

<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의 코리아 시즌(Korean Season) 홍보 포스터 - 출처: 코리아 시즌(Korean Season) 페이스북 계정 >


올해의 프로그램에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서 영감을 받은 연극<헬로, 더 헬: 오셀로(Hello, the Hell: Othello)>, 한국의 전통 음악과 현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융합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국악 밴드 일월당(Il Wol Dang)의 공연, 팝과 코미디를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보이밴드 코쿤(Kokoon)의 무대와 비언어극 <하녀들(The Maids)>, 한국적 정서를 가득 담은 마스크 연극 <더 메신저(The Messenger)> 등 5개의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스코틀랜드 월간지 《Scottish Field(스코티쉬필드)》는 "한국의 미디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한국 전통음악의 풍부하고 독특한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언급하며 국악 밴드 일월당의 연자주들을 인터뷰했다. 연주자들은 '일(日), 월(月), 당(堂)'이라는 밴드의 의미를 설명하고 대금, 가야금의 풍부하고 깊은 소리와 한국 전통음악에서의 호흡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 사진 - 출처: 'The Guardian' >

<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 사진 - 출처: 'The Guardian' >


영국일간지 《The Guardian(가디언)》은 '2023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꼭 즐겨야 할 쇼!'라는 제목의 기사로 몇몇 공연을 소개했다. 그중 고대 그리스 비극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국립창극단의 공연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을 꼽았다. 특히 '한국의 전통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그리스 비극 트로이의 여인들'이라는 제목으로 리뷰 기사를 다루면서 "판소리의 길게 늘어지는 소리, 통곡, 비명, 고함 등이 이야기 속 애도의 감정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본능적이고 격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만 간결하게 표현하며 애도에 그치지 않고 품어 회복하는 서사를 이끌었다."며 별점 5점을 부여해 극찬했다. 연출가인 옹켕센(Ong Keng Sen)은 "어느 나라의 전통적인 예술 형태로 작업할 때 표현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찾고 이해해야 하는데, 한국의 창극은 매우 노골적인 감정주의로 표현력이 풍부하고 진심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며 "공연을 통해 슬픔, 분노 같은 감정과 운명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국의 공연예술을 알리기 위해 나선 여러 팀들의 노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열어 한국적인 감성을 온전히 전달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2023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2023 Edinburgh Festival Fringe) 홈페이지,

   https://www.edfringe.com/

- 코리아 시즌(Korean Season)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atobiz.co.kr/photos

- 《The Guardian)》 (2023. 8. 12). The show must go on! Edinburgh festival 2023 continues – in pictures, https://www.theguardian.com/stage/gallery/2023/aug/12/the-show-must-go-on-edinburgh-festival-2023-continues-in-pictures

- 《The Guardian》 (2023. 8. 10). Trojan Women review – Greek tragedy beautifully interwoven with Korean tradition, https://www.theguardian.com/stage/2023/aug/10/trojan-women-review-korean-edinburgh-festival-theatre

- 《The Scotsman》 (2023. 8. 7). Korean Season at the Fringe: Five shows have been selected to showcase traditional and contemporary culture, https://www.scotsman.com/arts-and-culture/edinburgh-festivals/korean-season-at-the-fringe-five-shows-have-been-selected-to-showcase-traditional-and-contemporary-culture-4246548

- 《Scottish Field》 (2023. 8. 22). FRINGE REVIEW: IL WOL DANG, https://www.scottishfield.co.uk/culture/fringe/fringe-review-il-wol-dang/






이윤지

성명 : 이윤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약력 : 국립현대미술관, 신호탄전 전시코디네이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운영팀, 마스터플랜 필진 KT&G 상상마당,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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