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맨해튼에서 열린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Hangawi Korean Festival)'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0.10

맨해튼에서 열린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Hangawi Korean Festival)'


아시아계 크레이터들을 소개하는 플리마켓을 기획하는 마음(MAUM)과 뉴욕한국문화원이 함께 기획한 '마음 마켓'과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Hangawi Korean Festival)'이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다시 한번 맨해튼과 브루클린에서 한국문화 행사가 열린 것이다. 9일 토요일에 열린 마켓에는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10일 일요일 삼성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삼성 837(Samsung 837)에서 열린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은 시작 전부터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서 한국문화에 대한 뉴요커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Hangawi Korean Festival)' 행사장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 줄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Hangawi Korean Festival)' 행사장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 줄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이 방문한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삼성 플래그십 스토어 내에는 한국계 창작자와 창업인, 그리고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대와 현지 한인들의 사업 상품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가 꾸며졌다. 현지에서 한국 전통 음식과 간식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의 부스에서 송편, 수정과, 김부각과 연잎차 등을 맛볼 수 있었다. 각 부스 앞에는 한국 간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간식을 맛본 사람들의 감탄은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 코이 티(Kioh Tea)의 연잎 차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코이 티(Kioh Tea)의 연잎 차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스토어의 2층에 마련된 각 부스에서는 다양한 시연도 이어졌다. 특히 큰 수반에 연잎을 띄워 우려낸 코이 티(Kioh Tea)의 연잎 차 시연은 차를 맛보고 한국 차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방문객들이 모였다. 또한 천연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색의 송편을 만드는 시연을 선보인 라이스 블로썸(Rice Blossoms)의 부스에도 한국 떡에 관해 관심을 가진 방문객들이 모였다.


< 라이스 블로썸(Rice Blossoms)의 송편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라이스 블로썸(Rice Blossoms)의 송편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 중심에 자리한 무대에서는 요리, 뷰티, 패션,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현지 한인들을 초대한 대화 시간이 이어졌고, 많은 관객들이 객석에 앉아 참여했다. 해당 시간은 한식 요리책을 쓴 셰프이자 작가인 4명의 패널과의 대화로 시작됐다. 뉴욕에서 지난 13년간 다양한 한식당을 거쳐 지금은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최근 『나의 한국(My Korea)』을 출간한 후니 킴(Hooni Kim), 두 곳의 한식당과 퓨전 식당의 셰프이자 100가지 한식 레시피를 담은 『한국식 집 밥(Korean Home Cooking)』을 쓴 소희 킴(Sohui Kim), 한국식 전통 다과를 현지에 소개하는 라이스 블로썸의 창업자이자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 전통 다과 요리책 『모던 한국 다과(modernized Korean desserts)』를 출간한 제니퍼 반(Jennifer Ban), 푸드 인플루언서이자 최근 퓨전 요리책 『칠리 크리스피(Chili Crisp: 50+ recipes to satisfy your spicy, crunchy, garlicky cravings)』를 출간한 제임스 박(James Park)이 첫 대화에 참여했다.


첫 대화에 참여한 대부분의 패널은 현지에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국의 많은 문화 상품이 관심을 받으며 화면 속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한식에 대한 현지의 깊은 공감과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한식을 설명하고 소개하기 위해 각자 요리책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특히 모든 패널이 전문적으로 요리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민자이자 한국인으로서 문화적 맥락에서 한식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 무대에서 K-뷰티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패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무대에서 K-뷰티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패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어 무대에서는 K-뷰티, 한국 전통 음식 사업, 미술계, 한식당 등의 주제로 각각의 분야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동부의 유일한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하나 막걸리(Hana Makgeoli)의 운영 파트너 존 림(John Limb), 할머니가 만들어 주던 수정과를 현지화해 건강한 한국 음료를 판매하는 할미(Halmi)의 창업자 한나 배(Hannah Bae), 그리고 한국에서 직접 지역 농산물과 식재료를 수입해 현지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김 씨 마켓(Kim’c Market)의 창업자 라이언 킴(Ryan Kim)이 패널로 참여한 한국 전통 음식 사업에 관한 대화는 첫 대화였던 한식 요리책 패널들의 대화와 비슷한 결을 유지했다. 패널들은 모두 단순히 현지에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식재료의 조리법과 어울리는 음식과 음료를 알리고 설명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식의 건강함과 한국 음식과 음료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의 힘을 꼽으며 한식이 본래의 중요한 가치와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현지에서의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더했다.

삼성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인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오래전부터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한국문화인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가 아닌 식문화와 뷰티, 패션계의 전문가와 창업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뉴요커들에게 한국문화를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더 다양한 기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뉴욕 현지의 젊은 사업가들과 창작자들의 대화를 통해 통신원은 문화 상품을 현지화하기에 앞서 한국의 문화적 맥락, 역사, 전통 등을 배경으로 각각의 문화 상품을 현지인들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금, 한국을 세계적인 문화 종주국으로 알리기 위해서 지나친 현지화보다는 한국적인 배경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또한 한국의 전통과 역사, 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관심도 이어져야 한다.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현대 한국문화뿐만 아니라 음식, 패션 등 보다 다양한 분야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전통이 관심받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한가위 코리안 페스티벌(Hangawi Korean Festival) 공식 홈페이지, https://www.hangawi.org/






박진희

성명 : 박진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Program Coordinator and Executive Assistant, YS Kim Foundation (New York, United States) Teaching Assistant and Course Assistant, New York University (New York, United States) Social Media Manager and Creative Web Director, 스튜디오랩딥(서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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