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독립운동 역사 고수를 위한 노력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0.11

독립운동 역사 고수를 위한 노력


9월 17일은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창설일이다. 2023년 창설 83주년을 맞이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창설 기념식이 진행됐다. 2019년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가 복원된 후 지금까지 충칭에서 네 번의 기념식이 진행됐다. 2020년부터 네 차례의 기념식을 치른 중경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은 예년보다 더 특별한 기념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9월 2일 교민과 함께하는 독립 유적지 탐방을 진행했고, 장소 섭외의 어려움으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독립운동 주제의 교민 참여 미술전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 중경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우측에 세 번째)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함께 만세 삼창을 준비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중경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우측에 세 번째)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함께 만세 삼창을 준비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충칭에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한국 광복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과 지상철 사무총장을 초대했다. 이형진 회장은 이재현 지사의 장남이며, 지상철 사무총장은 한국 광복군 총사령관이었던 지청천 장군의 장손이다. 이형진 회장은 기념사에서 아버지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던 중 감정에 북받쳐 울음을 터트려 참석한 모든 이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선열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 한국 광복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이 중경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이번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금을 중경 한국인(상)회가 독자적으로 하지 않고 교민, 그리고 한국 기업과 함께 마련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양재경 회장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렇게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으셨던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라고 전했다. 

< 양재경 회장이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수여한 후 진행된 기념 촬영 - 출처: 통신원 촬영>

 

공연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진행됐다. 항저우 사범대학의 공미희 교수가 안중근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가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받기 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후 노래를 불렀다. 기념식장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 항저우 사범대학의 공미희 교수가 안중근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낭독한 시간 - 출처: 통신원 촬영 >

 

9월 2일 교민과 함께하는 독립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임시정부 역사에 대해 소개했던 박운본 수석부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충칭의 독립유적지를 답사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이진형 회장과 지상철 사무총장이 함께한 자리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입장에서 아버지와 조부의 독립운동 현장을 직접 본다는 것은 정말 감회가 새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 광복군 총사령부 구지 진열관에서 담소를 나누는 지상철 사무총장과 박운본 수석부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 밖에도 올해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변했다. 행사장의 위치도 교민들이 많이 사는 위베이(渝北)로 선택하지 않고,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구지진열관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정해행사가 끝난 후 모든 참석자들이 총사령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작은 변화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참석자들은 책자 방명록에 명단을 적는데 이날은 1946년 한국 광복군 서명 태극기의 도안을 크게 제작해 그 위에 참석자 서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전중국 10개 지역 한인회장이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복원 후 네 번째 열린 기념식인 만큼 가장 많은 아이들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일 독립유적지 탐방을 떠났던 가족들과 아이들은 물론이고 충칭에 사는 초, 중, 고, 대학생들까지 다양하게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약 150명이 참석했는데 선착순으로 진행된 신청은 당일 마감됐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원했지만 장소의 제한 등으로 어쩔 수 없었다. 중경 한국인(상)회 관계자는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해 상당히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국 광복군 창설 기념식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그 노력에 대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감사해하는 모습이었다. 참석한 많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는 대한민국 독립운동과 관련해 적지 않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고 고수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대한민국이 어려움 속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희생한 선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열들을 잊지 않기 위해 뒤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애쓰는 이들을 지지하며 감사함을 표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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