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한식과 한국문화를 이탈리아에 전하는 빈첸조(Vincenzo)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0.12

[인터뷰] 한식과 한국문화를 이탈리아에 전하는 빈첸조(Vincenzo)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치 앤 바질리코(Kimchi and Basilico)'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빈첸조 아캄포라(Vincenzo Acampora)라고 합니다. 


한국문화와 한식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됐을 때 이탈리아에 한국문화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스스로 공부하고 조사하면서 2012년 처음 이 블로그를 오픈했습니다.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하고 한식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자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저의 블로그가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고, 케이팝, 한국 드라마 등 한류가 이탈리아에 불기 시작하면서 블로그가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한국 기업들과 이탈리아에 한식을 홍보하는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 및 주최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미술, 문학, 영화, 음악, 환경, 여행 등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또 다른 블로그 '비아찌오 인 꼬레아(Viaggio in Corea, https://www.viaggioincorea.it/chi-siamo/)'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식구들, 사라 보치치오(Sara Bochicchio)와 엘레오노라 세라(Eleonora Serra), 조르디에 콘포르티니(Jordie Confortini)가 블로그 운영과 여러 이벤트 사업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 빈첸조가 운영하는 블로그 '김치 앤 바질리코' - 출처: '김치 앤 바질리코(kimchi e basilico)' >

< 빈첸조가 운영하는 블로그 '김치 앤 바질리코' - 출처: '김치 앤 바질리코(kimchi e basilico)' >


한식을 비롯한 한국문화를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신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어떤 행사들을 하셨나요?
2016년 주이탈리아대한민국대사관이 밀라노에서 주최한 요리쇼 및 국제 한식 대회, '한국의 글로벌 맛'에 한식 전문가로 초빙돼 사회를 맡았습니다. 제주에서 해녀들의 물질에 동행해 인터뷰하고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한 사진전 '해녀: 어부, 어머니, 아내(Haenyeo: Pescatrici, Madri, Mogli)'을 밀라노와 볼로냐를 비롯한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서 열었습니다. 2022년 한국 사찰음식으로 잘 알려진 정관 스님이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워크숍, 인터뷰 등을 가까이서 도왔습니다. 이탈리아 현대 후원으로 한식에 대한 이탈리아어 팟캐스트를 제작했고, 최근에는 나폴리에서 한국여성문화생활회와 협업한 '이탈리아 한국의 날(Una Giornata Coreana)’ 행사를 기획해 한국문화 세미나, 한국 전통음식 세미나와 시식회, 전통차 교육과 시음회, 한복 체험, 전통놀이 체험, 태권도 시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김치 앤 바질리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탈리아 한국의 날' 행사 사진을 봤습니다. 행사 당일 현지인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지난 6월 23일과 24일 나폴리와 아벨리노에서 나폴리 오리엔탈레 대학(L'Orientale University of Naples), 여성신문과 김치 앤 바질리코가 공동 주최해 열린 '한국의 날' 행사는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 많은 문화 행사가 밀라노에서 집중적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에 나폴리와 같은 남부에서 한국문화 관련 행사가 열린 것에 대해 현지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200여 명의 이탈리아인들이 행사를 방문해 다양한 행사를 체험했습니다. 행사장을 찾은 이탈리아인들은 한식을 맛보고, 다도를 배우고, 한복을 입어 보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문화 행사를 기다렸는지, 한국문화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한국문화 관련 행사를 유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 기관과 기업의 큰 관심이 필요합니다.


< 김치 앤 바질리코를 운영하는 빈첸조 씨의 모습 - 출처: '김치 앤 바질리코(kimchi e basilico)' >

< 김치 앤 바질리코를 운영하는 빈첸조 씨의 모습 - 출처: '김치 앤 바질리코(kimchi e basilico)' >


이탈리아인들은 자국의 음식에 큰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통 음식을 윗세대에게 배운 그대로 만드는 방법과 재료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반면 타국의 음식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조금 느리고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와 한국 모두 자국의 음식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국이 조금 타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이탈리아 보다 조금 더 개방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의 젊은 세대는 다른 나라 음식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두 나라 음식 문화의 공통점으로는 저장 음식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을에 김장을 하고 고추장이나 된장도 만들어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꺼내 먹는 것처럼, 이탈리아에서도 토마토소스를 만들어 놓고 요리할 때마다 중요한 재료로 조금씩 꺼내서 사용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2024년에는 한국 기업 청정원과 한식 홍보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며, 한식 관련 세미나 두 개가 예정돼 있습니다. 또한 해녀 관련 행사도 현재 논의 중입니다. 저희 팀은 한국문화와 한식을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것은 매우 즐겁고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알차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김치 앤 바질리코 홈페이지, https://www.kimchiebasilico.it




벡현주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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