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 선 종묘 제례악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0.13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 선 종묘 제례악


지난 9월 25일 바르샤바 국립필하모닉(Filharmonia Narodowa w Warszawie)에서 서울국립국악원의 예술단체가 공연하는 한국의 독특한 음악과 춤 공연인 종묘 제례악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티켓은 본 공연 두 달 전인 7월 24일부터 구매할 수 있었으며, 좌석에 따라 30, 50, 70PLN(각 약 9,000원, 1만 5,000원, 2만 원)으로 판매됐다. 이번 행사는 주폴란드한국문화원과 서울국립국악원의 공동주최로 진행됐으며, 함께 열린 뮤지컬 <마리 퀴리, 한국인의 눈으로 본 폴란드의 노벨상 수상자>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서울국립국악원의 종묘 제례악은 춤(일무), 노래(악장), 전통 한국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결합한 공연이다. 종묘 제례악은 조선시대 통치자의 무덤인 종묘에서 거행된 궁중 의례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던 음악과 춤 예술의 의례 형태(제례악)에서 유래됐다. 한국 전통음악의 가장 중요한 걸작으로 평가되며, 200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 선 종묘 제례악 - 출처: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페이스북 계정(@Filharmonia NarodowawWarszawie) >

<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 선 종묘 제례악 - 출처: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페이스북 계정(@Filharmonia NarodowawWarszawie) >


종묘 제례악 공연은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의 시즌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현지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공연이 열린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은 쇼팽국제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한 장소로 한국에 알려진 곳이기도 하며, 제27회 베토벤부활절페스티벌에서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이번 종묘 제례악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음악의 정수를 폴란드에 전했는데, 서울국립국악원은 공연에 앞서 23일까지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 종묘 제례악 특별전 '영원의 소리, 종묘 제례악'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복식과 무구, 문헌 등 총 27건의 유물을 전시해 처음이라 낯설 수 있는 폴란드 현지 관객들에게 종묘 제례악을 미리 소개하며 이해를 높였다.

폴란드에서 서울국립국악원의 종묘 제례악의 전막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였기에, 그 의미가 남달라서인지 공연 전부터 폴란드 관객들의 큰 관심이 있었다. 평일인 월요일 저녁에 열린 공연임에도 대부분의 좌석이 초대권이 아닌 유료로 판매됐다고 알려졌다. 공연 당일에는 국립 필하모닉 홀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을 볼 수 있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50여 명의 연주자와 무용 단원이 쉼 없이 이어간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기립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 선 종묘 제례악 - 출처: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페이스북 계정(@Filharmonia NarodowawWarszawie) >

<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 선 종묘 제례악 - 출처: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페이스북 계정(@Filharmonia NarodowawWarszawie) >


자리를 빛낸 귀빈으로는 유네스코폴란드위원회의 위원장과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 대표를 비롯해 쇼팽축제 관계자 및 바르샤바거리예술축제 위원장 등 양국의 문화교류 관련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공연을 관람한 미하우 클라이버(Michał Kleiber) 유네스코폴란드위원회의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으며, 양국의 경제 협력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이 개최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보이치에흐 노박(Wojciech Nowak)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 대표는 "수 세기 동안 이어온 한국인의 정신이 깃든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며 아름다운 전통 음악과 무용을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홀에서 만난 폴란드 현지 관객에게서도 생생한 공연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루카스(Lukas Leśniewski) 씨는 "한국을 여행했을 때 직접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바르샤바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번 공연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종묘에 있었다면 주변 환경에서 더욱 각 악장에 대해 훨씬 더 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바르샤바에서 종묘 제례악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페이스북 계정(@Filharmonia NarodowawWarszawie),
   https://www.facebook.com/FilharmoniaNarodowaWarszawa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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