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최근 폴란드어로 발간된 두 권의 한국 소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0.16

최근 폴란드어로 발간된 두 권의 한국 소설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문화과학궁전(Pałac Kultury i Nauki)에서 열린 바르샤바 국제도서전(Międzynarodowe Targi Książki w Warszawie)은 바르샤바 도서전의 연장선으로 9만 명의 문학 팬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폴란드 출판산업 행사이다. 해당 행사에 K-문학으로 알려진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와 최근 폴란드어로 출간된 『바이올렛』의 신경숙 작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 이후 K-문학 작품이 폴란드어로 번역돼 연이어 발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폴란드어로 발간된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 - 출처: 타이푸니 페이스북 계정(@tajfunypl) >

< 폴란드어로 발간된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 - 출처: 타이푸니 페이스북 계정(@tajfunypl) >


최근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Uśmiech Shoko)>가 현지 폴란드 번역가 마르타 니에비아돔스카(Marta Niewiadomska)와의 작업으로 폴란드에서 발간됐다. 최은영 작가는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당시 그녀는 대학의 페미니스트 잡지를 공동 창립하고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탐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쇼코의 미소>로 데뷔했고 1년 뒤 해당 작품으로 젊은 작가들을 위한 문학동네상을 받았다. 작가의 글쓰기 스타일은 간결해 문학적 화려함이 없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종종 작가는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면서 발전된 정치적, 사회적 맥락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설정한다.

이번에 폴란드어로 발간된 <쇼코의 미소>는 한국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야기 속에 개인적, 정치적 맥락을 엮어냈다. 편지를 통해 수년간 우정을 이어온 교환학생들 사이의 감정을 찾을 수 있고, 낯선 땅에 있는 두 젊은 순례자의 짧은 매력, 한국인과 베트남인 두 가족이 함께 나누는 저녁 식사, 그리고 상호 역사에 대한 짧지만 고통스러운 교훈을 선사한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노래다. <쇼코의 미소>에서는 평범한 20~30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그들은 소소한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들의 일상생활이 국가의 역사에 어떻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폴란드 현지 독자 베아타(Beata Żmuda) 씨는 "사랑스러운 표지. 지금 읽고 있는데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라는 리뷰를 남겼으며 요안나(Joanna Jura) 씨의 "아름답습니다! 모든 태풍처럼"의 리뷰를 비롯해 많은 여성 독자들의 감상평을 볼 수 있었다.


< 폴란드어로 발간된 배수아 작가의 '철수' - 출처: 타이푸니 페이스북 계정(@tajfunypl) >

< 폴란드어로 발간된 배수아 작가의 '철수' - 출처: 타이푸니 페이스북 계정(@tajfunypl) >


요안나 (Joanna Pienio-Danielak)와의 작업을 통해 배수아 작가의 2012년작 <철수>가 '내가 찾는 사람(Ten, któregoszukam)'으로 번역 및 발간됐다. 배수아 작가는 "첫 소설 <암실>을 우연한 기회에 썼다."고 전한 바 있으며, 한국 현대 작가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직업은 화학자이지만 글쓰기를 통해 단편 소설 선집을 만들어 문학 경력을 쌓았다. 배수아 작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삶과 스타일에서 강한 영감을 받는 등 독일어 산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카와 마찬가지로 배수아 작가도 자신의 고유 문화에서 벗어난 예술가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배수아 작가의 <철수>에서 여주인공은 이상한 일을 하면서 온 가족을 부양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이고, 그녀의 남동생은 이민을 가며, 그녀의 여동생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주인공과 철수와의 잠깐의 인연은 철수가 병역의무를 위해 사라지면서 끝난다. 어느 날 소녀는 훈련소에 있는 철수를 만나러 떠나고, 그녀의 여정은 자신이 찾고 있는 자의 스쳐가는 그림자를 쫓는 일이 된다. 이처럼 배수아 작가는 상상이나 완전한 무관심만이 유일한 탈출구인 압도적인 일상에 대한 밀도 높은 이야기로 독자를 이끈다.


그러나 상상력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알려진 꿈같은 세계가 불안하고 알려지지 않은 공간으로 뒤바뀔 수 있다. 배수아 작가는 읽을 때마다 어조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 아니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누구인지 결정되는 것"이라고 전한다. 폴란드 현지 독자의 반응을 살펴보니 많은 독자들이 책 표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언급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올라(Ola Grząba) 씨는 "환상적인 커버! 그리고 책 자체도 재미있습니다."라고 했고, 주잔나(Zuzanna Story) 씨는 "사랑과 감정에 관한 훌륭하고 낭만적인 책으로 읽을 가치가 매우 높으며 진심으로 추천합니다."라며 평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타이푸니 출판사 페이스북 계정(@tajfunypl), https://www.facebook.com/tajfunypl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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