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UAE 아부다비 현지 대학생들, 직접 나서 한류를 전파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0.25

UAE 아부다비 현지 대학생들, 직접 나서 한류를 전파하다


"너무 재밌어요! 저 사진 잘 나오지 않았나요?"

한 아랍 소녀가 친구와 함께 찍은 즉석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랑을 한다. 행사장 구석에 설치된 즉석사진 기계 앞에는 설레는 표정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슬람 전통 복장인 아바야와 히잡 위에 한복을 덧입은 아랍 여대생들이 꽃받침이나 브이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한국 배우와 가수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아이돌 하트'도 연예인 못지않게 자연스레 취한다.


< 아부다비대학교 소속 잔나 압둘자와드 씨(20)가 행사장에서 본인이 찍은 즉석사진을 자랑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아부다비대학교 소속 잔나 압둘자와드 씨(20)가 행사장에서 본인이 찍은 즉석사진을 자랑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9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2023년도 해외 한류 커뮤니티 활성화 'Hallyu Com-on'으로 UAE 한류 동아리 한국 클럽(ADU Hanguk Club)과 연계한 문화체험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아부다비 쉐라톤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의 3가지 테마(Art, Food, Experience)를 주제로 이와 어울리는 전통, 놀이, 케이팝, 음식, 워크숍,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구성됐다. 주아랍에미리트 대한민국 대사관과 한국문화원, 두바이 세종학당과 더불어 현지의 다양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 '2023 Hallyu Com-on : 같이 놀자!' 행사가 UAE 아부다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2023 Hallyu Com-on : 같이 놀자!' 행사가 UAE 아부다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현장을 차근차근 살펴봤다. 큰 행사를 첫 번째로 치르는 것이 조금 긴장됐는지 시작 전에 주최 측 학생들이 여기저기 움직이는 것이 보였고, 행사 시작 시간인 17시가 가까워지자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었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한류에 관심이 있는 아부다비 현지인이었다. RSVP를 통해 사전 신청한 일반인이 참가했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될 행사에 신청자가 몰려 추첨을 통해 100여 명을 추려냈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본 행사 사전 신청에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리비아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몰렸다."고 귀뜸했다.


<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한국대사가 행사 현장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한국대사가 행사 현장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한국대사의 격려사로 시작된 행사는 가야금 연주를 곁들이면서 점점 달아올랐다. 곧이어 행사 주최 한류 동아리 회장인 잔나 압둘자와드 씨(여, 20세)가 한국어로 또박또박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수려한 한국어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 행사 주최 한류 동아리 회장인 잔나 압둘자와드 씨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행사 주최 한류 동아리 회장인 잔나 압둘자와드 씨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부다비대학교에서 14년 역사를 쌓아온 한류 동아리 '한국 클럽(ADU Hanguk Club)'은 그동안 교내에서 잡채와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한국 전통놀이를 즐기다가, 올해는 학교 밖으로 나와 현지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주최 측은 "즉석사진 기계와 김밥 등 한국 거리의 모습을 아부다비 한복판에 재현하기 위해 한국문화원과 공관 등에 제안서를 내 필요한 인력과 경비, 물품 등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 리셉션에서 참가자들을 맞이하느라 고생한 학생 스태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리셉션에서 참가자들을 맞이하느라 고생한 학생 스태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본 행사의 취지를 묻자 한류 동아리 회장 잔나 압둘자와드 씨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이미 유명한 케이팝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자개 만들기 같은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도 있으니 잘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측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 아바야를 입은 현지 학생이 집중하며 자개를 만들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아바야를 입은 현지 학생이 집중하며 자개를 만들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참석자 대부분은 한 공간에서 다양한 한국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어 편리했고, '같이 놀자'라는 행사의 취지만큼 또래의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현지인 나와르 씨(20)는 "다양한 한식뿐만 아니라 자개 체험 그리고 다양한 즉석사진까지 찍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며 소감을 전혔다.


< 이번 행사는 김밥을 직접 만들어 참가자에게 배부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번 행사는 김밥을 직접 만들어 참가자에게 배부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하는 한류 동아리는 모두 15개로, 회원 수는 약 1,000명에 이른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3개 대학교에 한국어 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한 대학의 한류 동아리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 88편을 번역할 정도로 한국 배우기 열풍이 뜨겁다는 전언이다.


< 한류 동아리 학생 일부와 우측부터 이용희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장,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한국대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류 동아리 학생 일부와 우측부터 이용희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장,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한국대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재미있는 사실은 한류 동아리가 있는 아랍에미리트대학교의 대부분은 자국 내에서 알아주는 명문대들이란 점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류 동아리가 소속된 아부다비대학교 역시 아랍에미리트에서 입학이 매우 까다로운 명문 국립대다. 엘리트 교육을 받은 이들이 졸업하고 나면 높은 확률로 미래 아랍에미리트를 이끌 인재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든든한 지한파가 될 이들의 존재가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앞으로도 폭넓게 한국을 탐구하면서 한국문화 확산에 나서는 아랍에미리트 한류 팬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원요환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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