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

아시아태평양박물관(Muzeum Azji i Pacyfiku)은 폴란드 정부에 기증된 안드제이(Andrzej Wawrzyniak)의 컬렉션을 기반으로 1973년에 설립됐다. 당시 외교관이었던 안드제이는 9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머물며 수집한 4,000점의 예술품과 민족지학적 유물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개인 소장품은 그 당시 드물었기에 그 가치와 규모 면에서 이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안드제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네팔,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는 동안 아시아, 호주 및 대부분의 오세아니아 전역의 거의 모든 국가를 여행했지만, 그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것은 인도네시아였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박물관의 첫 이름은 '누산타라 군도 박물관(Museum of Nusantara Archipelago)'이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이 말레이시아 언어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컬렉션이 기증된 1973년 2월 26일 공식적으로 설립됐으며 안드제이는 관장직으로 지명돼 2013년까지 직책을 수행했다. 이후 박물관은 확장성을 고려해 1976년 1월 1일 '아시아태평양박물관'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컬렉션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창립자의 활동과 수많은 기증자들의 기증 덕분에 현재는 아시아 대륙의 거의 모든 국가와 오세아니아 상당 지역에서 온 2만 3,000개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 아시아태평양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날' - 출처: 아시아태평양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zeumazji) >

지난 10월 7일 아시아태평양박물관은 '한국의 날(Dzień Korei)'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주폴란드한국문화원과 바르샤바대학교 동양학부 한국학과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워크숍으로 꾸며졌다. 먼저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는 가족 워크숍으로 교육실에서 한국의 전통놀이가 진행됐다. 가족 워크숍은 주폴란드한국문화원 감독 하에 진행됐으며 6세 이상의 어린이라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11시 40분까지는 안나(Anna Piwowarska)의 '나웅규-한국 영화예술의 선구자'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메인홀에서는 토마스 마데(Tomasz Madej)의 투호 워크숍이 진행됐다. 오후 12시부터 12시 40분까지는 카밀라 박사(Kamila Kozioł)가 준비한 '뿌리로 돌아가기-17세기 한국 가정의 요리'라는 주제의 한식 강연이 있었다.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는 15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의 진행 아래 '전통을 만나보세요-결혼식 등불과 왕실 모자' 워크숍이 진행됐다.

< 아시아태평양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날' 일정 - 출처: 아시아태평양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zeumazji) >

오후 12시 40분부터 1시까지 메인홀에서는 폴란드 현지 댄스 그룹인 '데이버업(Daver Up)'의 케이팝 커버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1시부터 1시 40분까지는 '김치-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절인 음식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모녀가 함께 만드는 김치로 잘 알려진 '오지닷김치(ozi.kimchi)'의 강연이 있었다. 오후 2시부터 2시 40분까지는 한국 전통탈에 대한 에와 리나제프스카(Ewa Rynarzewska) 박사의 강의가 진행됐다. 또한 오후 3시부터 3시 40분까지는 '한국 최초의 폴란드인'이라는 주제로 안나(Anna Dinejko-Wąs) 박사의 강의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용의자> 상영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아시아태평양박물관 페이스북(@muzeumazji), https://www.facebook.com/muzeumazji
- 아시아태평양박물관 홈페이지, https://www.muzeumazji.pl/en/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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