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겐트 최초의 한국 슈퍼마켓 등장, '서울 슈퍼마켓(Seoul Supermarket)'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1.06

겐트 최초의 한국 슈퍼마켓 등장, '서울 슈퍼마켓(Seoul Supermarket)'


평상시에 조용한 통신원의 휴대폰이 벨기에 지인들의 연락으로 갑자기 바빠졌다. 심지어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벨기에 지인으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모두 벨기에 중세도시로 유명한 겐트에 한국 슈퍼마켓이 오픈했다는 뉴스를 보고 통신원에게 바로 연락한 것이다. 통신원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겐트에 최초의 한국 슈퍼마켓이 생겼다는 소식에 벨기에 지인들이 더 반가워하는 것 같았다.

지난 10월 11일 벨기에 언론사 《Het Laatste Nieuws(헛 라트스터 뉘우스)》는 '지금 막 오픈: 서울 슈퍼마켓: 가게에 없는 상품이라도 손님을 위해서 알아봐 줍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같은 날 《Nieuwsblad(뉘우스블라트)》는 '전직 군인 디르크(36세) 씨 한국 슈퍼마켓을 열다: 서울과 비교하면 겐트는 작은 마을 같아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 서울 슈퍼마켓의 외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 서울 슈퍼마켓의 외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서울 슈퍼마켓(Seoul Supermarket)은 겐트의 중앙 버스정류장과 겐트를 상징하는 성바프 대성당(Sint-Baafskathedraal) 광장 중간인, 인구 이동이 많은 레스토랑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 외부에 그려진 한국 태극기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안으로 들어가자 디르크 씨와 그의 한국인 어머니가 친절하게 맞아 주셨다. 내부에는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텅 빈 가판대도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는 "아직 정리가 다 안 끝났어요. 창고에 박스들이 쌓여 있어요. 오늘 저녁에 물건들을 채워 놓을 예정이에요."라고 빠르게 말했다. 아직 완벽하게 준비도 되지 않은 슈퍼마켓을 현지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기사로 게재하는 것에서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가 벨기에 내에서 얼마만큼 긍정적이며 한국문화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된다.


< 디르크 씨와 그의 한국인 어머니 - 출처: 통신원 촬영 >

< 디르크 씨와 그의 한국인 어머니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직 군인으로 항공기 기술자였던 디르크 씨는 한국 슈퍼마켓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자신의 뿌리에서 찾았다. 겐트 주민이자 벨기에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디르크 씨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겐트에는 한국 슈퍼마켓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적합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브뤼셀이나 앤트워프에 가야만 했다. 디르크 씨는 "겐트에 저의 매장을 여는 것이 오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업 군인으로 근무하면서 12년 동안 그 꿈이 미루어졌어요. 어머니가 한국인이기에 저 역시 한국 요리에 대해 조금 알고 있고, 저의 뿌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한국 슈퍼마켓을 운영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1년 동안 기다렸을 만큼 신중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 물건을 고르는 현지인 손님 - 출처: 통신원 촬영 >

< 물건을 고르는 현지인 손님 - 출처: 통신원 촬영 >


《Nieuwsblad》는 디르크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과 겐트를 비교했다. 기사에서 디르크 씨는 "서울과 비교하면 겐트는 작은 마을이다."고 말하면서 "서울 슈퍼마켓 위치가 겐트 내 교통량이 많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다. 서울은 최첨단 기술 도시로 사람들의 생활이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라면을 끓이는 자판기도 있을 정도다."라며 서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벨기에 음식과 한식을 비교하며 설명하기도 했다. 디르크 씨는 "벨기에가 원조라고 강조하는 벨기에 국민 음식 감자튀김보다도 한식이 더 맛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하면서 "한국 음식은 특별한 맛이 있고 매우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잘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현재 케이팝과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벨기에 내에서 한국문화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통신원은 어머니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기름에 튀기는 감자튀김과는 달리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케이팝 스타들이 좋아하는 한식이나 드라마에서 본 한식을 직접 요리해 먹어보고 싶어 하는 젊은 벨기에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식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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