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제13회 한비문화축제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2.19

[문화정책/이슈] 제13회 한비문화축제 개최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인 2019년 기준 필리핀을 찾은 외국인 1위는 한국인(약 198만 명)이며, 2023년 상반기 기준 필리핀을 찾은 외국인 1위도 한국인(약 67만 명)일 정도로 필리핀은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관광지다. 특히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보라카이나 세부, 팔라완, 골프와 유흥으로 유명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이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앙헬레스(Angeles)에는 한국에서 들어온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호텔 등이 많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유명한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두끼 떡볶이와 신전 떡볶이를 비롯해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 등이 앙헬레스에서 운영 중이다. '무한리필 즉석떡볶이'를 표방하는 두끼는 지난 2021년 3월 필리핀 첫 지점을 열었으며 작년 5월 21일 앙헬레스에 상륙했다. 두끼는 올해 11월 말 기준 필리핀 내 23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5년 필리핀에 진출한 탐앤탐스는 2020년 10월 19일 앙헬레스에 첫 발을 디뎠다. 탐앤탐스는 11월 기준 필리핀 내 19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3개 지점이 앙헬레스에 있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이처럼 한국 브랜드가 앙헬레스에 진출한 이유는 이 지역이 골프와 유흥, 피나투보 화산을 비롯한 볼거리로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앙헬레스에는 적지 않은 한인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한인 교민 수는 약 1만 5,000명이며, 앙헬레스 시내 중 한국 업체가 많은 1km 구간을 한인촌인 코리아 타운으로 부르고 있다.


< 좌측 하단부터 최종필 중부루손한인회장, 릴리아 피네다 빰빵가 부주지사, 아로요 전 대통령, 상승만 총영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측 하단부터 최종필 중부루손한인회장, 릴리아 피네다 빰빵가 부주지사, 아로요 전 대통령, 상승만 총영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앙헬레스 내 한인이 늘어나면서 교민 및 관광객의 안전과 권익 향상을 위해 2001년 중부루손한인회가 설립됐다. 중부루손한인회는 한국과 필리핀 사이 우호를 증진하고 한인 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회는 지난 2011년부터 앙헬레스 시청 및 클락개발공사(Clark Development Corporation)의 도움을 받아 한비문화축제를 13년째 진행하며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양국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올해 제13회 한비문화축제 & 2023 송년의 밤 행사는 지난 11월 24일 클락자유무역지구 내에 있는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현 빰빵가주 하원의원이자 제14대 대통령이었던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도 참석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전 대통령은 코라손 아키노에 이은 필리핀의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제9대 대통령인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의 딸이기도 하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빰빵가 하원의원인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전 대통령은 릴리아 피네다 빰빵가 부주지사와 함께 한비문화축제를 빛냈다. 또한 한국 정부를 대표해 상승만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총영사가 참석했으며, 클락 국제공항의 세관장과 클락개발공사 부사장 등 500여 명의 한인과 필리핀 귀빈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 마발라캇 시티 칼리지 공연단 - 출처: 통신원 촬영 >

< 마발라캇 시티 칼리지 공연단 - 출처: 통신원 촬영 >


방송인 황기순 씨의 사회로 시작된 제13회 한비문화축제 & 2023 송년의 밤 행사는 Y2K 고재근 가수 윤희, 박정식 등이 축하 공연에 나섰다. 이어 마발라캇 시티 칼리지 공연단이 필리핀 민속 공연을 선보이며 우호와 화합을 다지는 무대를 만들었다. 또한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와 Y2K 고재근 그리고 인플루언서 김현주 씨가 필리핀 중부 루손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행사장을 찾은 한인을 대상으로 내년에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대한 홍보 및 국외 부재자 신고 절차가 진행됐다. 지역 언론은 상승만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총영사의 "지역 문화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라는 축사와 함께 행사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2020년 기준 3만 명이던 한인 사회가 현재는 절반 규모로 축소됐으며 한인들이 여러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카멜로 라자틴 주니어 앙헬레스 시장이 "지역 경찰에 코리아 타운의 치안 강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 한비문화축제에 관한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Philippine Daily Inquirer' >

< 한비문화축제에 관한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Philippine Daily Inquirer' >


앙헬레스는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해외 최대 규모의 미 공군 기지가 철수하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침체했다. 이후 휴양도시로 이름을 알리면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업이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앙헬레스의 도시 정비도 깨끗해지고 일자리가 늘어나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따라서 앙헬레스 지방정부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다방면으로 공헌한 앙헬레스 한인 사업가들과의 협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문화교류 행사 중 하나로 한비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 행사는 실내에서 진행됐지만 2017년 한비문화축제는 앙헬레스에 소재한 아스트로 공원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비문화축제가 말 그대로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실내외 행사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양국의 선린우호 및 소통을 증진하기 위한 한비문화축제의 규모가 확대돼 양국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Philippine Daily Inquirer》 (2023. 11. 26). SOUTH KOREANS IN CENTRAL LUZON URGED TO LEARN PH CULTURE, FIND FRIENDS,

https://www.pressreader.com/philippines/philippine-daily-inquirer-1109/20231126/281797108744465








조상우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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