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류의 원조를 소개한 김성진 교수의 '한국의 여성' 강의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2.22

한류의 원조를 소개한 김성진 교수의 '한국의 여성' 강의


지난 11월 30일 부다페스트 8구 뮤제움 쾨루트(Múzeum körút) 4번가에 있는 외트뵈시로란드대학교(Eötvös Loránd University) 인문대학 B동 172호에서 부다페스트 세종학당의 주최로 김성진 덕성여자대학교 글로벌융합대학 사회과학부 교수의 특별 강의 '한국의 여성(Women in Korea)'이 열렸다. 밤사이 내린 함박눈과 행사 당일 악천후에도 많은 헝가리인이 참석한 모습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7시 30분경 진경애 교수의 환영사와 함께 강의가 시작됐다. 진경애 교수는 "악천후에도 부다페스트 세종학당의 2023년 마지막 특별 강의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헝가리인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김성진 덕성여자대학교 교수를 특별히 초청해 이번 강의 '한국의 여성(Women in Korea)'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외트뵈시로란드대학교에 설립된 부다페스트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은 물론이고 한국의 문화예술 강좌부터 헝가리-한국 취업 박람회 개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헝가리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 외트뵈시로란드대학교 인문대학에서 부다페스트 세종학당 주최로 열린 김성진 교수의 '한국의 여성' 강의 - 출처: 통신원 촬영 >

< 외트뵈시로란드대학교 인문대학에서 부다페스트 세종학당 주최로 열린 김성진 교수의 '한국의 여성' 강의 - 출처: 통신원 촬영 >


강의를 시작한 김성진 교수는 한국 영화, 드라마에서 케이팝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문화의 위상을 언급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케이팝, 게임 등 한류가 전 세계 문화 콘텐츠 지형을 바꿨다. 한류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오늘 강의는 케이팝 여성 아이돌의 원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라며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1935) > 라이브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보여줬다. "사공에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파고드는데~"라는 구슬프고 간드러진 이난영의 목소리가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김 교수는 해당 영상을 통해 한복을 입은 모습, 무대 매너, 그리고 가사의 의미를 설명하며 "올드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중 한 명"으로 이난영을 꼽았다.

김 교수의 강의는 대중음악을 넘어 한국 문학으로 이어졌다. 그는 "해외에는 아직 16세기 한국 문화예술사의 여성 스타였던 신사임당(1504~1551)과 허초희(허난설헌, 1563~1589)의 존재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이들의 회화와 문학작품을 소개했다. "신사임당은 조선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율곡 이이(1536~1584)의 어머니이자, 조선 초기 대표적인 여류 화가로 오만 원권 화폐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한국 사회에 큰 의미를 갖는 인물이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홍길동전』 저자 허균의 누이인 허초희의 시집이 당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 여류 작가 모두 강원도 강릉 출신이다.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공원과 박물관이 있는 강원도 강릉에 꼭 가보실 것"을 권유했다. 대중음악과 문학을 넘나들며 90분을 꽉 채운 김 교수의 강의는 마지막으로 최근 주요하게 언급되는 한국문화 속 여성 이미지를 점검했다.

강의는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여성은 누구인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김 교수는 "아마도 케이팝 아이돌 중 한 명일 것 같다. 특정한 가수 이름을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대중음악과 문학 속 원조를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 '한국의 여성' 강의는 헝가리 대중들에게 한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강의가 역사 속 한국 여성의 이미지와 동시대 한국문화 속 여성 이미지를 설득력 있게 연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러한 점이 청중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이번 강의는 헝가리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았던 한국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소개한 귀중한 자리가 됐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유희정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전) 한양대학교 강사 (전)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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