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족 문화교류의 밤

현대사회에서문화교류는다양한경로를 통해나타난다. 그중에서도가장일반적인경로는미디어일것이다. 하지만한국과베트남의경우는조금다르다. 미디어가발달하기이전부터한국과베트남은월남전쟁, 국제결혼 등을통해이미많은문화교류가이루어지고있었다. 베트남에한국문화가본격적으로전파되기시작한 시점은아마도월남전쟁이지않을까싶다. 베트남민주공화국과베트남공화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정부는한국군을파견했고 한국군이베트남전쟁에참전하면서가져간참기름, 김치 등의한국음식이베트남 내 한국문화전파의시초가 됐다고한다. 실제로이때부터참기름은베트남조미료의일종으로자리잡았고, 현재는 'DAU ME'라는이름으로베트남마트어디서든지찾아볼수있다.

한국과베트남의국제결혼또한문화교류그자체다. 한국여성가족부통계에따르면, 한-베다문화부부는총 10만쌍으로예상된다. 한국에거주하는한-베다문화부부는약8만 쌍이며, 베트남에거주하는한-베다문화가정은약 1만 쌍이다. 이는해마다증가 추세를보이는데, 두 국가의문화가비슷하다고느껴지기도하고, 지리적으로가깝고(1일생활권), 경제적으로는오랫동안수교가있었기에, 타국가에비해서로가느끼는문화적이질감이상대적으로적기때문이다. 1만 명이라는비교적많은수의한-베다문화부부가베트남에거주하는만큼, 베트남에는 '한-베가족협회'가설립돼있다. 한-베가함께어울릴수있는다양한문화활동을 활성화하며, 매년 '한-베 문화교류의밤'을개최하기도한다. 한해를마무리하는차원에서 "한 해잘살았다.", "수고했다."라며서로를격려하기도하고, 두 국가와관련 있는춤, 음악을준비한문화교류의장을준비해즐거운시간을함께보내기도한다. 지나간나쁜 일은잊고 활기찬한 해를함께맞이하는것이다. 또한한-베가정의모범생에게는장학금을수여해장차한국과베트남을이끌어갈미래의주역들에게관심을가져그들의건강한성장을지원하고있다.

 < 한-베 가족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베문화교류의밤에참석한한-베가족들을보면베트남배우자들이한국인처럼먹고, 마시고, 말하고, 행동하는것을쉽게볼수있다. 베트남배우자들에게한국문화를어떻게알아가냐고물어보니, "한국인과결혼을하면서자연스럽게알아가게된다."고 했다. 이어 "가장먼저배우는한국문화는언어와음식, 그리고생활양식이다."라고 했다.

음식의경우는 다양화된 김치다. 초기에는한국인들이먹는전통적인스타일의김치를먹었다.이제는 변형한다양한베트남스타일김치를집에서만들어먹는다. 그대표적인예가고수김치다. 베트남사람들은 김치에젓갈을넣어먹는것을선호하지않고, 베트남깻잎이라불리는고수를넣어먹는것을선호해 고수 김치를만들어먹는다. 요즘 현지 마트에서는베트남사람들이비즈니스아이템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김치를 매우쉽게접할수있다.

< 한-베 여성들의 '아리랑' 합창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다른점은한국인의 '정문화'라고한다. 한-베가족들중에는나이 차이가많이나거나가정 형편이어려운가정이종종있다.한-베가족협회는어려운가족을지원해 생계를유지할 수 있도록하고, 어려운일을함께 헤쳐나아갈수있도록도와주는시스템을구축하고있다. 실제로한-베가정의한국아버지가교통사고로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초등학생 아이를둔엄마가살길이막막해힘들어할 때 한-베가족들은십시일반아이의장학금을지원했다.그아이는건강하게성장해한국의명문대학교를졸업했고, 한국을대표하는기업에서회사 생활을잘하고있다고한다. 현재그엄마는비슷한환경의한-베가족을지원하고있다. 한국의 '정문화'가또 다른가정을살리고있는것이다.

< 한-베 다문화 가족 어린이 태권도 시범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국제결혼은 전년대비 27.2%(약 4,000건) 증가했으며,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 여성이 1위(27.6%)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베 문화교류가 이루어지며 한국문화가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있다. 앞으로도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건강한 다문화가족의 정착을 통해 보다 다양한 한국문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해 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통계청 (2023) 「인구동향(국제결혼 현황)」, https://www.index.go.kr/unity/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430

성명 : 정소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찌민 통신원]
약력 : 현) 교육 사업가, 작가/강연가 전) 국제기구 국제 외교관 저서 『water in sahara』, 『말괄량이 세계를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