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스웨덴 언론에 소개된 김치, 스톡홀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2.22

스웨덴 언론에 소개된 김치, 스톡홀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하며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한국인답게 김치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다. 어르신들은 "거기서도 김치를 구할 수 있니?"라며 신기하다는 듯 놀라신다. 사실 통신원은 이곳에서 김치를 더 잘 챙겨 먹고 다닐 만큼 스톡홀름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김치를 찾아볼 수 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1월 22일 스웨덴 경제 전문 일간지 Dagens industri(다겐스 인더스트리)는 '한국 배추의 서구권 수출 실적'이라는 제목으로 슈퍼푸드 김치 열풍을 소개했다. 머나먼 스웨덴의 경제지에서 김치를 주목했다는 것은 그 인기를 방증한다. 특히 김치에 대해 '한국의 전통 음식', '발효된 반찬', '한국의 새로운 수입원', '배추 샐러드', '국가적 자부심'이라 소개했다. 통신원은 스웨덴 현지인들과 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며 이들이 '건강', '발효 음식' 등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지 언론이 '한국 배추의 서구권 수출 실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주목한 김치

< 현지 언론이 '한국 배추의 서구권 수출 실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주목한 김치 - 출처: 'Dagens industri' >

 

이어 해당 기사는 서구권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높아져가는 김치의 인기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수출 관련 통계를 활용해 김치의 인기에 주목했다. "2023년 한국은 전년대비 7% 증가한 4만 4,041톤의 김치를 수출해 수출액은 1억 5,500만 달러(약 16억 SEK)에 달한다. 특히 지난 5년간 김치 수출은 55% 이상 증가했다. 김치는 전 세계 92개국으로 수출되는데 그중 일본은 2만 100톤 이상을 수입하는 최대 김치 수입 국가며, 미국이 절반 정도를 수입한다. 일본, 미국으로의 김치 수출액은 1억 달러(약 10억 SEK)를 넘어섰다. 네덜란드, 영국, 호주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김치 수입국이다." 그러면서 "김치에 대한 서구권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케이팝, 한국 드라마, K-뷰티 등의 한류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해당 기사는 "한국에서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라고 소개하며 아래와 같이 김치 레시피를 공유했다.

 

현지 언론이 공유한 김치 레시피

< 현지 언론이 공유한 김치 레시피 - 출처: 'Dagens industri' >

 

"1. 배추를 세로로 반 자른다. 잎 사이에 소금을 뿌린다. 2. 물을 부어 완전히 잠기게 한다. 실온에 하루 동안 보관한다. 3. 물을 버리고 배추에 남아있는 소금을 씻어낸다. 4. 무는 껍질을 벗겨 채를 썬 후 생강, 마늘, 부추, 고춧가루, 설탕, 피시소스를 섞는다. 5. 배추에 양념을 문지른다. 6. 적당한 크기의 항아리에 배추 머리를 단단히 담는다. 실온에 하루 동안 보관한다. 완성된 김치는 냉장고에 5~7일 동안 넣어둔다. 7. 맛보기. 김치는 어둡고 차가운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스웨덴인들이 만들기에도 적당한 간단한 레시피로 보이는데, 스웨덴 마트에서 파는 고춧가루는 완전히 다른 맛을 내기 때문에 따라 한 독자들이 한국 고춧가루를 구매해 사용했기를 바란다. 

 

김치를 주제로 소개된 아리랑 식당

< 김치를 주제로 소개된 아리랑 식당 - 출처: 'Svenska Dagbladet' >

 

스웨덴 언론 《Svenska Dagbladet(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는 김치를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으로 소개하며(기사는 김치가 문화유산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스톡홀름에서 김치를 맛볼 수 있는 현지 가게인 '아리랑 식당'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리랑 식당은 한국 가족이 운영을 시작해 1975년부터 스톡홀름에서 김치를 판매했다. 한국 음식과 반찬, 한국 주류까지 판매한다. 김치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한국 요리의 기본이다.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이웃들과 함께 준비하는 김장문화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에서는 김치를 거의 모든 음식과 함께 먹기 때문에 많은 양이 필요하다. 김치의 종류는 끝이 없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배추김치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김치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음식이다."라며 서울에 위치한 김치 박물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좌)서울 김치의 메뉴, (우)코멧 스톡홀름의 메뉴 '브림치(Brimchi)'    < (좌)서울 김치 메뉴, (우)코멧 스톡홀름의 메뉴 '브림치(Brimchi)' - 출처: 서울 김치(Seoul Kimchi) 홈페이지 및 통신원 촬영 >

 

스톡홀름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김치 전문점 '서울 김치(Seoul Kimchi)'도 있다. 이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김치를 판매하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김장 및 한식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출용 김치는 스웨덴 내 아시아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스웨덴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에서도 스웨덴 자체 브랜드 생산 김치, 한국 브랜드 김치를 찾아볼 수 있다. 또 한식당이 아니더라도 다른 아시안 음식점에서 김치를 반찬으로 주문할 수 있는 경우도 많으며, 한식의 유행에 올라타려는 시도인지 '김치'를 메뉴에 포함해 선보이기도 한다. 아시안이 아닌 다른 종류의 스웨덴 식당에서도 퓨전 김치 요리를 종종 맛볼 수 있다. 일례로 스톡홀름의 한 카페 '코멧 스톡홀름(Komet Stockholm)'에서는 브리오슈와 김치를 결합한 '브림치(Brimchi)'를 판매하고 있다. 음식점은 아니지만 스톡홀름에서 나름 유명한 브런치 카페에서 빵 메뉴에 김치를 접목하다니 "한식, 김치가 유행이긴 한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유행이 지속돼 스웨덴 전국에 위치한 모든 슈퍼마켓에서 편하게 김치를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Dagens industri》 (2024. 1. 22). Exportrekord för koreansk kål i västvärlden, https://www.di.se/nyheter/exportrekord-for-koreansk-kal-i-vastvarlden/

- 《Svenska Dagbladet》 (2023. 12. 29). Sex kulinariska kulturarv, https://www.svd.se/a/nQqqoJ/lista-sex-kulinariska-kulturarv

- 서울 김치(Seoul Kimchi) 홈페이지, https://seoul-food.se/





오수빈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