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한국 방문 비자발급 간소화와 관련한 필리핀 언론의 반응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2.27

[언론분석] 한국 방문 비자발급 간소화와 관련한 필리핀 언론의 반응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103만 1,665명으로 전년대비 245% 증가했다. 확연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37%나 감소했다. 2019년 수준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증가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달성 목표를 세우는 등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019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34%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의 증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2019년 수준의 70~80% 선으로 회복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역시 2025년 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관광객 수가 회복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2023년 기준 중국과 미국 간 항공편 좌석 수는 2019년 대비 22% 수준이며, 여기에 중국 내 경기 침체, 위안화 약세, 항공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과거처럼 해외여행을 떠나기에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태국의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9년에 1,10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태국을 방문했지만 2023년에는 350만 명을 조금 넘긴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2023년 한국을 찾은 필리핀인은 19만 9,845명으로 2022년 대비 71.5% 증가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월 30일 필리핀인들의 한국 방문 비자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은 비자신청센터를 신설해 2023년 8월 14일부터 25일까지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8월 29일부터 비자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와 맞물려 필리핀인들의 한국 관광을 촉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발표된 비자발급 간소화 정책에 대해 필리핀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Rappler(래플러)》와 《PhilSTAR Life(필스타 라이프)》는 2023년 8월 29일부터 정식 업무에 들어간 비자신청센터에 대한 설명과 함께 비자발급 간소화에 따라 2024년 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한국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기존 신청 절차와 달리 은행잔고증명서나 납세증명서 등을 생략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 서울 명동에서 바라본 N서울타워 - 출처: 통신원 촬영 >

< 서울 명동에서 바라본 N서울타워 - 출처: 통신원 촬영 >


《GMA Lifestyle(GMA 라이프스타일)》은 한국 대사관의 발표를 인용하며 한국행 비자발급이 간소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정능력 입증 서류 발급을 위해 은행 등을 방문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비자정책에 따르면 필리핀 내 상하원 의원, 주지사, 시장 등 선출직 공무원과 그 직계 가족은 재직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제출이 가능한 경우 이전처럼 재정능력 입증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공무원과 그 직계 가족도 동일한 서류 면제 혜택이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의사, 약사, 수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및 변호사, 판사 등 법조계 종사자와 그 직계 가족에게도 관련 서류 일부가 면제된다.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처럼 신원이 확실한 사람과 그 가족에게는 비자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줄여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특정 등급의 14개 신용카드 소지자(primary holders of BDO Gold or BDO Elite credit cards)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위 신용카드는 연 수입이 42만 페소(약 995만 7,326원)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발급하기 때문에 해당 카드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재정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7,000개 이상의 섬이 있는 필리핀이기에 마닐라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이들은 비자신청을 위해 항공기를 이용해 마닐라에 와야만 했으며 이후 비자를 수령하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등 시간 및 금전적 손실이 많았다. 비자신청센터의 개소로 지역 거주자의 비자신청도 편리해졌다. 이와 관련해 《Palawan News(팔라완 뉴스)》는 "2월 1일부터 팔라완과 민다나오에 거주하는 필리핀인 중 한국 여행을 가고자 하는 경우 택배로 비자신청(Postal Service Visa Application)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정된 운송 사업소에 들러 비자발급 관련 서류를 택배로 보낼 수 있어 마닐라까지 직접 가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관련 절차를 통해 비자를 신청하면 택배업체에서는 이메일로, 비자신청센터에서는 문자로 접수 및 발급 사항을 안내한다."고 전했다.


< 31st PTAA TravelTour Expo - 출처: 'PhilSTAR Life' >

< 31st PTAA TravelTour Expo - 출처: 'PhilSTAR Life' >


《PhilSTAR Life(필스타 라이프)》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팬이라면 비자발급이 거부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지 말고 인천국제공항 대신 무사증으로 입국 가능한 양양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양양국제공항은 2024년 5월까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4개국에서 오는 5인 이상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기사는 지난 2월 2일부터 4일까지 마닐라 SMX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제31회 트래블 투어 엑스포(31st Travel Tour Expo)'에 소개된 한국 단체관광 상품도 소개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4박 5일 일정으로 강원도 삼척과 평창을 방문한 후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한류스타거리, 경복궁, 명동, 서울숲 BTS 벤치 그리고 주문진 BTS 버스 정류장 등을 순서대로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된 한국의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상품이다. 이렇듯 비자정책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이번 비자발급 간소화 조치는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위 정책만으로 한국을 찾는 필리핀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해당 정책과 맞물려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상품의 마련이 병행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Hindustan TImes》 (2024. 1. 30). Why are fewer Chinese tourists visiting Thailand?, https://www.hindustantimes.com/lifestyle/travel/why-are-fewer-chinese-tourists-visiting-thailand-101701845600912.html

- 《PhilSTAR Life》 (2024. 1. 30). Korea simplifies its visa requirements for Filipinos, https://philstarlife.com/living/117948-korea-simplifies-its-visa-requirements-for-filipinos?page=2

- 《Rappler》 (2024. 1. 30). Getting a Korean visa will now be easier for some Filipinos. Do you qualify?, https://www.rappler.com/life-and-style/travel/korean-visa-application-now-easier-some-filipinos-qualifications/

- 《Palawan News》 (2024. 1. 30). Korean visa application made easy for Palaweño travelers, https://palawan-news.com/korean-visa-application-made-easy-for-palaweno-travelers/

- 《GMA Lifestyle》 (2024. 1. 31). Korean Embassy simplifies visa application process, https://www.gmanetwork.com/lifestyle/travel/109344/korean-embassy-simplifies-visa-application-process/story

- 《PhilSTAR Life》 (2024. 2. 3). From visa-free Korea to Spratleys tours, here are awesome trip packages you should snag at the PTAA Travel Tour Expo 2024, https://philstarlife.com/living/730317-list-awesome-trip-packages-you-should-snag-at-travel-tour-expo-2024?page=5

-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https://datalab.visitkorea.or.kr/datalab/portal/ts/getEntcnyFrgnCust2Form.do#







조상우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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