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계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파편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3.05

한국계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파편들'


현대인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은 자연친화적 환경, 그에 어울리는 소박한 인간의 행동, 그리고 인간 본연을 표현하는 예술과의 교류가 가능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의미에서 시드니 사람들의 일상은 이상적인 삶의 모습에 근접한 것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휴일을 맞이하거나 시간이 있을 때 시내의 미술관이나 조그만 갤러리에서 전시를 관람하고는 한다. 시드니의 대표적 미술관으로는 서큘라퀴 지역에 위치한 시드니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s), 더 도메인(The Domain)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 주립 미술관(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등이 있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숨어있는 갤러리에서도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파편들' 개막식 초청장 - 출처: 이현희 작가 제공 >

<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파편들' 개막식 초청장 - 출처: 이현희 작가 제공 >


시드니대학교 미술대학이 있는 로젤(Rozelle)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미술대학이 있는 패딩턴(Paddington)도 예술의 거리다. 로젤에는 아터리얼갤러리(Artereal Gallery)와 케이트 오웬 갤러리(Kate Owen Gallery), 인디코 갤러리(IndiCo Gallery), 아티샌디(Artysandy) 등이 있다. 아터리얼 갤러리에서 2월 2일부터 한국계 아티스트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Fragments of Memories(기억의 파편들)'이 열렸다. 개막식은 지난 2월 3일 14시부터 17시까지 열렸다. 개막식에는 미술산업 관계자, 작가의 가족 및 지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통신원도 작가 초청으로 개막식에 참가했다.


<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파편들' 개막식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파편들' 개막식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개막식에서는 이번 전시 '기억의 파편들'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영감으로 만든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희 작가는 "금공예 장인이 금장에서 일하며 평생 금가루를 모아 금 장미를 만드는 것처럼, 예술가의 작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기억의 파편들을 치밀하게 수집하고 필터링한 후, 삶 전체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총 1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현희 작가는 "어릴 적 자신의 기억이 영감이 돼 써 내려갔던 시를 이번 작품에 글로 써넣었다."고도 덧붙였다. 개막식을 찾은 이들은 작가의 설명을 기반으로 작품을 집중해 관람했다. 그동안 이현희 작가의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했던 몇몇 현지인들은 "밝은 색감이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품 속에서 이현희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전시가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 출품된 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 내부 - 출처: 통신원 촬영 >

< 출품된 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 내부 - 출처: 통신원 촬영 >


개막식에서 이현희 작가 소개로 아터리얼 갤러리의 큐레이터인 바바라 다우세(Barbara Dowse) 씨와 디렉터 루이사 카탄자로(Luisa Cantanzard)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바바라 다우세 씨는 이현희 작가를 발굴해낸 큐레이터로 작가의 미술대학 졸업 전시회부터 지금까지 19년 동안 이현희 작가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현희 작가의 졸업 전시회 작품은 매우 눈에 띄었고, 해당 작품에서 이현희 작가의 매력과 재능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이사 카탄자로 씨는 아터리얼 갤러리를 소개했다. "2006년 문을 연 갤러리는 다양한 문화권의 아티스트 전시를 개최하며 그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안계 아티스트가 다수 있으나, 한국계 아티스트로는 현재 이현희 작가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현희 작가를 통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재능 있는 한국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번 전시 중 눈에 띄는 작품이 있냐는 통신원의 질문에 "갤러리에 작품을 보관할 장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겠다."며 좋은 작품들이 많다고 간접적으로 답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이현희 작가의 작품들이 현지인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호주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작가로서 내면에 있는 한국적 요소를 작품에 반영해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람객들이 작가가 녹여낸 한국적 내용과 깊이를 이해했길 바라며, 이번 개인전이 작가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시안계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권 작가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아터리얼 갤러리에 이현희 작가에 이어 재능 있는 미래의 한국계 아티스트들이 발굴돼 작품을 전시하는 날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현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파편들’은 2월 24일까지 시드니 로젤 아터리얼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이현희 작가 제공
- 통신원 촬영
- 아터리얼 갤러리 홈페이지, https://artereal.com.au/exhibition/fragments-of-memories/




김민하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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