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벨기에 언론이 조명한 김치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3.28

[언론분석] 벨기에 언론이 조명한 김치


현재 벨기에 내 한국의 인지도 상승은 현지 언론을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벨기에 네덜란드어권인 플랜더스 지역의 유력 언론사 《DeStandaard(더스탄다르트)》는 3월 9일 '김치의 독특한 냄새가 어디서 나는데, 김치를 직접 만들 수 있을까요?(Waar haalt kimchi zijn onmiskenbare geur vandaan, en kun je het ook zelf maken?)'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치를 조명했다. 해당 기사는 "한국어는 새로운 이탈리아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많은 벨기에 사람들이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는데 이는 한식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 김치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DeStandaard' >

< 김치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DeStandaard' >


해당 기사는 또한 "김치는 무엇인가?", "김치를 직접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오나미 코리안 키친(Oh Na Mi Korean Kitchen)의 창업자인 알렉산더 킴 보이스(Alexander Kim Boyce)에서 찾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알렉산더 씨는 한국인 어머니를 통해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받아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김치는 물론 고추장, 김치 케첩, 참기름 등 다양한 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알렉산더 씨는 김치에 대해 "한국에서 온 발효 야채로 보통 배추를 기본으로 하며 파, 무 등 다른 야채를 곁들여 만든다."고 정의하면서 말린 새우나 생선 소스 등을 첨가하는 전통 레시피, 고추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백김치에서도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오나미 코리안 키친의 김치는 다양한 식생활을 포괄할 수 있도록 동물성 첨가물을 생략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김치의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알렉산더 씨는 "정말 맛있다. 사람들은 수 세기 동안 발효된 맛을 좋아해 왔다."고 대답했다. 또한 "김치는 볶음밥이나 팬케이크, 햄버거 등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숙성 시킨 생김치가 차가운 반찬으로 활용된다. 오래되고 신맛이 나는 김치는 일반적으로 뜨거운 요리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치를 담글 때 사용되는 고춧가루, 김치의 발효 시간, 배추 외 야채로도 김치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등과 같은 세세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김치를 직접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알렉산더 씨는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은 비교적 쉽다. 짧은 발효 과정으로 1~2주 후에 맛볼 수 있다."고 답하며 재료의 종류와 구매처도 설명했다. 간단한 김치 레시피를 전하며 기사는 마무리됐다.


< 벨기에 리에주에 새로 오프한 한식 레스토랑 '김얌얌'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Boulettes Magazine' >< 벨기에 리에주에 새로 오프한 한식 레스토랑 '김얌얌'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Boulettes Magazine' >


한편 벨기에 프랑스어권인 왈로니아 지역의 《Boulettes Magazine(불렛 매거진)》은 3월 4일 기사에서 '김얌얌과 함께 리에주에 드디어 정통 한식 레스토랑이 생기다'라는 제목으로 새로 오픈한 한식당을 소개했다. 기자는 "리에주 중심부 최초로 한식당 '김얌얌'이 개점한 것을 발견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지만 아직 영업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식당은 막바지 영업 준비로 분주했고 재료를 실은 트럭이 늦어져 2시간 이후에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김얌얌 레스토랑의 주인인 김영남 씨는 서울 출생으로 벨기에에서 거의 20년 동안 거주했으며 호텔 경영 학교에서 만난 파트너와 함께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됐다.

현재 벨기에에서 한식은 그야말로 핫하다. 현지 언론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한식을 대표하는 비빔밥, 불고기부터 김치, 채소 반찬까지 꽤 다양한 한국 음식을 소개해왔다. 김치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해 이미 여러 번 소개됐는데 한식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사전 지식이 늘어나면서 기사 내용과 사진의 질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한국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이 새로 문을 열면 여러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기사를 내고 있다. 앞선 기사에서 현지인 기자는 '최초', '드디어'라는 수식어로 새로 오픈한 한식당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는데 이는 한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벨기에에서 한식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처럼 원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앞으로 브뤼셀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도시에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여러 식당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DeStandaard》 (2024. 3. 9). Waar haalt kimchi zijn onmiskenbare geur vandaan, en kun je het ook zelf maken?, https://www.standaard.be/cnt/dmf20240306_95348089

- 《Boulettes Magazine》 (2024. 3. 4). AVEC KIMIAMIAM, LIÈGE A ENFIN UN AUTHENTIQUE RESTO CORÉEN, https://www.boulettesmagazine.be/kimiamiam-liege-enfin-authentique-resto-coreen/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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