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세계 재활용의 날(Global Recycling Day)을 통해 보는 지구촌 환경 문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4.08

세계 재활용의 날(Global Recycling Day)을 통해 보는 지구촌 환경 문제


2018년 설립된 글로벌재활용재단(Global Recycling Foundation)은 3월 18일을 '세계 재활용의 날(Global Recycling Day)'로 정했다. 이를 통해 재활용의 중요성을 세계 각국에 전달하며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다시 쓸 수 있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 증진에 나섰다. 재활용은 천연자원 보호와 함께 순환 경제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천연자원은 정의에 따라 종류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물, 공기, 석유, 천연가스, 석탄, 광물 등을 지칭한다. 재활용은 천연자원의 뒤를 이어 '7번째 자원(Seventh Resource)'으로 불리기도 한다. 글로벌재활용재단에 따르면 7번째 자원인 재활용을 통해 매년 7억톤이 넘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일 수 있다.


< 2024년 3월 18일 '세계 재활용의 날'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 - 출처: 글로벌재활용재단 페이스북 계정(@globalrecyclingday) >

< 2024년 3월 18일 '세계 재활용의 날'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 - 출처: 글로벌재활용재단 페이스북 계정(@globalrecyclingday) >


7,000개 넘는 섬이 있는 필리핀은 해양 쓰레기도 많은 나라다. 《Philistar(필스타)》는 2021년 세계은행 자료를 인용해 "쓰레기를 해양에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세번 째 국가가 필리핀"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자료를 보면 필리핀은 매년 1인당 37.23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3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양에 배출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에서는 1년에 35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36%에 해당하는 양이다.


< 필리핀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소포장 제품(Sachets)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필리핀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소포장 제품(Sachets) - 출처: 통신원 촬영 >


필리핀에서는 매일 6만 1,000톤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12%~24%다. 연간 배출되는 쓰레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하루 평균 1억 6,300만 개가 소비되는 사셰이즈(Sachets) 쓰레기다. 사셰이즈는 불어로 향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뜻하는 '향낭(香囊)'이지만 필리핀에서는 길거리 가게부터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소포장 제품을 뜻한다. 소득 수준 대비 높은 물가 때문에 대용량 구매가 어려운 사람들은 소분된 샴푸, 치약, 세제, 섬유 유연제 등 다양한 사셰이즈를 구매한다. 그렇기에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필리핀 정부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위험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마련해 제조업체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 정부는 시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 대안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 부족한 쓰레기 처리장을 확보하고, 재활용 관련 교육을 시행하는 등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세수 부족 등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가 산적하다.


< 한국 쓰레기 반송을 요구하는 필리핀 시민들 - 출처: 그린피스 홈페이지 >

< 한국 쓰레기 반송을 요구하는 필리핀 시민들 - 출처: 그린피스 홈페이지 >


필리핀의 환경 문제는 한국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8년 7월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던 6,500톤의 한국 쓰레기가 적발되면서 필리핀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로 해당 쓰레기들이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적발된 쓰레기가 한국으로 옮겨지지 않고 필리핀에 방치되면서 쓰레기 더미의 악취와 침출수 등으로 현지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은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 보고서는 2016년 기준 각국 국민의 1인당 배출량을 산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연간 88㎏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으며, 이는 미국(130㎏), 영국(99㎏)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더욱 증가했다.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한국의 경우 국내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보다 해외로 보내는 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쓰레기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한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량 6만 7,441톤 가운데 80%에 달하는 5만 3,461톤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5개국으로 수출됐다.

쓰레기 문제와 오염을 언급할 때 저개발국가가 자주 언급되지만 사실 일정 부분은 부유한 국가에서 온 것이다. 경제적으로 앞선 국가들이 모색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저렴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 수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받아들이는 대부분의 국가는 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지구촌의 환경오염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오늘 환경 문제를 저개발국가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장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면 재활용에 대한 관심을 더욱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세계 재활용의 날'을 통해 우리가 지구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연합뉴스》 (2021. 12. 2).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세계 3위…연간 88㎏, https://www.yna.co.kr/view/AKR20211202070000009

- 《Philistar》 (2024. 2. 23). DENR: Philippines still third largest source of marine litter, https://www.philstar.com/headlines/2024/02/23/2335473/denr-philippines-still-third-largest-source-marine-litter/amp/

- 《Philistar》 (2024. 3. 17). Solutions abound for tackling plastic waste, https://www.philstar.com/business/2024/03/17/2341081/solutions-abound-tackling-plastic-waste

- 세계은행 홈페이지, https://www.worldbank.org/en/country/philippines/publication/market-study-for-philippines-plastics-circularity-opportunities-and-barriers-report-landing-page

- 유틸리티 비더(Utility Bidder) 홈페이지, https://www.utilitybidder.co.uk/blog/plastic-polluters/?fbclid=IwAR38siA50Gf-vOljWzvcdew3eZsaLmOlV4nmoCIGKGoJdBWDg1xLKmVkah4

- 그린피스 홈페이지,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6930/blog-plastic-plastic-waste-back-in-korea/

- 글로벌재활용재단 홈페이지, https://www.globalrecyclingday.com/about/

- 글로벌재활용재단 페이스북 계정(@globalrecyclingday), https://www.facebook.com/globalrecyclingday/







조상우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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