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2024년 '띤잔(Thingyan)' 물 축제 일환 케이팝 행사에 대한 현지의 목소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4.08

[언론분석] 2024년 '띤잔(Thingyan)' 

물 축제 일환 케이팝 행사에 대한 현지의 목소리


미얀마에서는 '띤잔(Thingyan)'이라는 물 축제 뒤에 새해가 시작된다. 매년 통상 4월 중순이며 2024년 미얀마 정부는 4월 13일부터 21일까지를 공휴일로 지정했다. 물 축제는 미얀마뿐만 아니라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공휴일 기간은 국가별로 다르다. 물 축제 '띤잔'에서는 안에 있던 더러운 것들을 물로 정화시킨다는 의미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뿌린다.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물을 뿌리거나, 차를 타고 다니면서 물을 뿌리기도 한다. 대로변에 만들어진 대형 무대 위로 다수의 사람들이 올라가 호스를 활용해 지나는 사람이나 차를 향해 물을 뿌리기도 한다. 축제 기간에는 시청 앞에서 미얀마 전통무용이나 미얀마 유명 가수를 초청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물을 뿌리는 사람과 맞는 사람 모두가 즐거운 물 축제는 일반적으로 4일 동안 지속된다. 물 축제 마지막 날에는 미얀마 신년으로 깔끔한 옷을 입은 뒤 가족이나 파고다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사실 미얀마에서 물 축제 '띤잔'은 2019년이 거의 마지막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고, 2021년 비상사태 선포로 예전처럼 도로 전체에 물을 뿌리는 광경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미얀마 내부 정세가 급격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맞이한 2024년, 물 축제 '띤잔'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미얀마 주요 대도시 관공서 앞 무대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2023년과 유사하게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3월 17일 미얀마 일간지 《Eleven Myanmar(일레븐 미얀마)》는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Nay Pyi Taw)의 중앙특설무대에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공연한다."고 보도했다.


< (좌)네피도 '띤잔' 중앙특설무대 케이팝 공연 관련 기사, (우)이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 시선 - 출처: 'Eleven Myanmar' >

< (좌)네피도 '띤잔' 중앙특설무대 케이팝 공연 관련 기사, (우)이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 시선 - 출처: 'Eleven Myanmar' >


네피도의 '띤잔' 조직위원장 마웅마웅오(Mr. Maung Maung Ohn)는 "2024년 물 축제 '띤잔'의 성공을 위해 행진이 가능한 장소에 무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현지 업체(Boss and Jobs Company)가 한국 업체와 협력해 케이팝 아티스트를 포함한 한국 연예인을 초청하는 하이라이트 무대를 구성 중이다. 미얀마 행정부처 공직자들이 행복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매우 성대하게 구성할 것이며 관계부처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결코 좋지 않다. 《Eleven Myanmar》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지금 미얀마 시국에 무슨 행사냐", "진정으로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행사 아니냐", "케이팝을 'K-POP'이라고 적은 것 보면 북한의 가수인가 보네" 등의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언론 《DVB》는 3월 20일 '네피도 '띤잔' 케이팝 무대에 대한 군인 가족들의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교전 지역의 군인과 공무원에 대한 지원을 뒤로하고 물 축제 '띤잔'에 큰 예산을 들여 케이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한 군 장병 가족들의 의견을 전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군인들, 부상으로 교전 지역에서 철수하는 공무원들의 생계에 대한 지원책이 미비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미얀마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2024년 물 축제 '띤잔' 행사에 케이팝이라는 단어가 올라갔기에 현지인들의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부정적인 인식으로 굳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 네피도 '띤잔' 케이팝 무대에 대한 군인 가족들의 비판적인 의견을 전한 현지 언론 - 출처: 'DVB' >

< 네피도 '띤잔' 케이팝 무대에 대한 군인 가족들의 비판적인 의견을 전한 현지 언론 - 출처: 'DVB' >


미얀마 국민들은 한국문화를 좋아하며 그중 케이팝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주 강하다. 그런데 국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행사와 더불어 케이팝이 언급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실제로 2024 물 축제 '띤잔' 행사에 케이팝 스타가 초청될지에 대해서는 현재으로서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슈로 인해 미얀마 국민들이 케이팝, 한국문화를 싫어하게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Eleven Myanmar》 (2024. 3. 17). Nay Pyi Taw Walking Thingyan to feature K-Pop stars and renowned artists in central pavilion, https://elevenmyanmar.com/news/nay-pyi-taw-walking-thingyan-to-feature-k-pop-stars-and-renowned-artists-in-central-pavilion

- 《Eleven Myanmar》 페이스북 계정(@ElevenMediaGroup), https://www.facebook.com/share/p/GXSHgDU7qX4j4bpa/?mibextid=oFDknk

- 《DVB(Democratic Voice of Burma)》 (2024. 3. 20). နေပြည်တော်သင်္ကြန်၌ KPop အဖွဲ့ ငှားရမ်းဖျော်ဖြေမည့်ကိစ္စ တပ်မိသားစုများ ဝေဖန်, https://burmese.dvb.no/post/644236






곽희민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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