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이사랑 그룹의 퓨전국악 공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4.16

이사랑 그룹의 퓨전국악 공연


지난 3월 16일 토요일 마드리드 문화센터 에스파시오 론다(Espacio ronda)에서 국악 크로스 오버 그룹 이사랑 그룹(El grupo LEE SARANG)의 공연이 열렸다. 이사랑 그룹은 시조창과 경기민요를 사사한 국악인 이은애 씨가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겨 국악을 알리고자 조직한 그룹이다. 이번 공연은 이사랑 그룹의 이름을 걸고 하는 두 번째 단독 공연으로 마드리드 왕립 고등음악원 전임교수 다비드 알레그레(David Alegre)가 합류한 후로는 첫 번째 공연이다. 다비드 알레그레는 시조창을 포함한 국악에 대한 큰 애정과 이해도를 갖고 있는 멤버로 이은애 씨와 함께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국악 크로스 오버 그룹 이사랑 그룹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국악 크로스 오버 그룹 이사랑 그룹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채로운 국악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이은애 씨와 다비드는 개인 시간을 쪼개 편곡 작업을 하고, 연습을 해오는 가운데 직접 장소를 섭외하는 등 이번 공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한오백년>을 시작으로 경기민요, 판소리, 가곡, 트로트를 아우르며 스페인 전통 음악 호따(Jota)까지 더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피아노와 장구, 가야금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한국과 스페인 양국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듣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한국 전통 악기와 음악이 생소한 이들을 위해 설명을 곁들여 관객들들이 무대를 이해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지 관객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음악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공연을 찾은 스페인 관객들은 "현지에서 보기 힘든 귀한 공연이었다."며 박수와 환호로 밴드를 응원했고, 한국 관객들은 "한국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소감을 더했다.

BTS와 블랙핑크 같은 세계적 명성을 지닌 그룹 덕분에 케이팝이란 장르는 잘 알려진 음악이 됐지만 여전히 한국의 전통 음악이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전통 음악의 세계 무대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중들이 듣지 않은 지루한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벗어나 이해 현대화,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국악의 세계화는 하나의 화두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시대마다 다른 형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왔는데, 여러 문화 콘텐츠의 성공으로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국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기 시작했다.

그동안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의 노력으로 한국의 훌륭한 전통 음악 및 퓨전 밴드의 공연이 간간이 소개됐다. 그때마다 꽉 찬 관객석,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한국의 전통 음악이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익숙하지 않는 특별함이 있어 세계 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방증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문화원이 조직하는 행사 이외의 한국 전통문화 공연을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페인 현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개인 혹은 그룹이 자체적으로 현지 기관 및 관계자에 연락해 공연을 성사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스페인에서 자리를 잡고 공연을 하고 있는 이은애 씨의 이사랑 그룹 활동은 한국의 전통 음악을 이곳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한국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만큼 해외에서 국악을 알리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정부 및 민간 기관의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 (좌)이사랑 그룹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우)공연 후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이사랑 그룹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우)공연 후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과 함께 오는 4월 18일부터 서울특별시 문화유산 제543, 제544호 <임인진연도병풍>을 주제로 '조선왕실의 춤과 음악'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18일 전시 개막식에서는 한국의 전통 춤과 음악을 주제로 작음 음악회도 준비될 예정이다. 해당 전시와 공연은 스페인 현지 관객들에게 조선시대 왕실 궁중 잔치에서 펼쳐지던 춤과 음악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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