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52회 태국 전국 도서주간에서 한국 도서를 만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4.18

제52회 태국 전국 도서주간에서 한국 도서를 만나다


지난 3월 28일 제52회 태국 전국 도서주간이자 제22회 국제도서주간(สัปดาห์หนังสือแห่งชาติครั้งที่ 52 และ สัปดาห์หนังสือนานาชาติครั้งที่ 22)이 시작됐다. 태국 출판 및 도서판매협회(Publishers and Booksellers Association of Thailand, PUBAT)가 주최하는 해당 행사는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방콕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센터(QSNCC)에서 진행된다. 도서주간은 태국 내 가장 큰 도서 행사로 '북림픽(Booklympics)'이라는 이번 주제 아래 총 322개의 출판사가 참가했다. 총 348개의 부스가 자리한 행사장은 7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졌다. 소설과 문학, 만화와 청소년 도서, 어린이 및 교육 도서, 외국 도서, 일반 도서, 고서, 비도서가 그에 해당한다.


< 제52회 태국 전국 도서주간 행사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제52회 태국 전국 도서주간 행사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일본, 중국, 대만 등 11개 국가의 출판사가 참여해 다양한 외서를 만나볼 기회가 주어졌다. 아쉽게도 이번 도서주간에는 한국 출판사가 참여하지 않았지만 번역본은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번역본의 특징 중 하나는 표지에 원제를 함께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어 번역본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쉽게 한국 도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번 도서주간에서는 한국 소설, 에세이, 만화 그리고 웹소설 출간본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지난 2023년 태국에 출간된 이후 현지 독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우(glow) 출판사는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등의 한국 소설과 에세이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을 진열했다. 특히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는 BTS의 정국이 읽었다는 띠지가 붙어 있었다. 케이팝의 힘이 출판시장에서도 나타나는 듯 보였다. 스프링북스(Springbooks) 출판사에서는 민음사 출판그룹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를 번역해 선보였다. 귀여운 표지가 지나가던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글로우(glow) 출판사 부스에서 판매 중인 한국 소설 및 에세이 - 출처: 통신원 촬영 >

< 글로우(glow) 출판사 부스에서 판매 중인 한국 소설 및 에세이 - 출처: 통신원 촬영 >


태국어로 만화는 영어 단어인 'cartoon'을 차용한 'การ์ตูน'이다. 그런데 만화를 발음이 나는 대로 태국어로 표기한 'มันฮวา'가 한국 만화를 구분하기 위한 단어로 등장했다. 난미 북스(NANMEE BOOKS) 출판사에서는 한국의 학습 만화를 판매 중이었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캐릭터를 활용한 만화 시리즈인 『쿠키런 킹덤』,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이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보물찾기』, 『살아남기』, 『WHY?』 등 한국의 학습만화 시리즈가 태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에서 탄탄한 독자층을 보유한 중국 웹소설 사이에, 한국 웹소설도 눈에 띄었다. 많은 인기를 끌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인 『전지적 독자 시점』,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등이 진열돼 있었다. 특히 『전지적 독자 시점』은 전자책(e-book)으로도 판매 중이며 영화 제작 소식은 태국에서도 큰 기대를 불러 모았다.

<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가득 찬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가득 찬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태국 출판협회 회장인 수윗 룽왓타나파이분(Suwich Rungwattanapaiboon)은 "행사 첫날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면서 "행사가 진행되는 12일 동안 약 150만 명 이상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약 170억 바트의 경제적 가치가 산출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태국 전국 도서주간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여러 국가의 도서를 모두 찾아볼 수 있다. 문학, 소설부터 학술서와 원서, 구하기 힘든 태국어 고서나 희귀한 판본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때문에 관람객의 연령대도 아주 다양하다. 아이와 함께 책을 둘러보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많았으며, 고서 구역을 둘러보는 학생들도 찾아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가방이나 수레를 가져오는 관람객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책을 많이 구매한 관람객을 위한 편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행사장 내 우체국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구매한 도서를 곧바로 태국 각지로 보낼 수 있도록 한다. 더 나아가 도서주간은 관람객뿐만 아니라 기업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태국 출판 및 도서판매협회(PUBAT)가 컨벤션 전시 홍보실(TCEB)과 협력해 태국 출판사와 외국 유통업체 간의 비즈니스 매칭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년 돌아오는 태국 전국 도서주간 행사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도서를 만나볼 수 있다. 태국의 서점에서 한국 도서를 찾아보기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는 것이 체감되는 요즘이다. 내년 행사에는 더 많은 한국 도서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ประชาชาติธุรกิจ》 (2024. 3. 28). สัปดาห์หนังสือแห่งชาติครั้งที่ 52 คาด เงินสะพัด 400 ล้าน ดันตลาดหนังสือไทยแตะ 1.7 หมื่นล้าน, https://www.prachachat.net/d-life/news-1532010





이수화

성명 : 이수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시나카린위롯대학교 태국어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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