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차세대 한식 전도사를 키워가는 세종학당 ‘한식 요리교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4.08

타슈켄트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우즈베키스탄의 한글 교육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더불어 한 달에 두 번 진행되는 ‘한식 요리교실’은 책과 드라마, 영화에서 보고 배운 한식들을 집적 만들어 보고 맛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또 다른 자랑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세종학당 3학년과 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식 요리교실’은 매주 첫째 주와 셋째 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 두 차례 진행되고 있다. 3년째 요리교실을 통해 보편적으로 알려진 요리방법에서 벗어난 한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한식 홍보대사 ‘가르쿠샤 안나’(Garkusha Anna)의 개인 요리 비법은 학당 내 새로운 한식 마니아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사 자신이 평소 집에서 만들어 먹어보며 한식에 현지식을 접목해 개발해낸 요리법은 때로는 전통의 한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들에게 가장 적절한 한식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식 요리 수업에 참가한 세종학당 학생들>

 

<한식 요리 수업에 참가한 세종학당 학생들>


4월 1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식 요리교실에서는 봄의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시금치 된장국과 콩나물무침이 소개되었다. 이날 요리 수업 또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교실을 가득 매운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금새 구수하고 고소한 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지며 미소를 절로 머금게 만들었다.  


강사 ‘가르쿠샤 안나’는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후춧가루를 대신 사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현지식 콩나물무침과 한국식 콩나물무침을 비교할 수 있도록 시식 순서도 별도로 마련해 수업 참가 학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두 가지 콩나물무침을 맛본 학생들은 한국식 콩나물에는 아삭함을 기본으로 하는 매콤함과 고소함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후춧가루를 첨가한 콩나물무침에는 후추의 독특한 향과 콩나물의 아삭함이 생각보다 잘 어울려 한식을 접하기 어려운 부모님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봄철 부족한 비타민과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콩밥과 시금치 된장국은 시금치의 파릇파릇함을 살리는 조리법이 관건이라는 강사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질문들이 쏟아졌다. 질문 중에는 시금치를 삶아내는 시간을 비롯해 불 조절, 국물 맛내기, 짠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세세히 물어보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요리 수업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요리 수업 참가 학생 모두가 가장 기다리는 순서인 시식 순서에서는 시금치 된장국을 맛보는 순간 모두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마침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 탓에 멸치 육수로 맛일 낸 시원한 국물은 더 할 나위 없는 최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시금치 된장국과 콩나물무침을 맛보는 학생들(좌), 한식 요리 전도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학생들(오른쪽)>

 

<시금치 된장국과 콩나물무침을 맛보는 학생들(좌), 한식 요리 전도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학생들(오른쪽)>


‘한식 요리 수업’에서 배운 음식을 모두 집에서 만들어 가족과 함께 먹어 본다는 우즈베키스타인 ‘이러다’는 “오늘 배운 요리는 강사의 말처럼 저렴한 가격에 재료를 준비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그야말로 초 간단 손님 접대용 특별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동시에 ‘한식 요리 교실’에 참여하면서부터 자신의 한식에 대한 사랑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하는 강사 ‘가르쿠샤 안나’를 보며 그와 같은 한식 전파사로 활약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말하고 “기회가 되면 매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의 ‘한식 요리 교실’은 때로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을 맛보고 계절과 영양을 고려해 그에 맞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등 만들기 손쉬운 한식을 적절하게 소개하고 있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남다른 세종학당의 노력은 우즈베크 학생들에게 세종 학당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인과 동시에 자칫 남의 나라 음식으로 불릴 수 있는 한식을 조금씩 이들의 음식으로 자리 잡아 가게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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