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에서 주목받는 한국인 강세실리아 감독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4.27

지난 13일에 개막해 24일까지 열리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2016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 2016)>에 한인 2세 강세실리아 감독(30세)의 <나의 마지막 실패(Mi último fracaso)>가 아르헨티나 경쟁부문에 출품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는 레꼴레따 빌리지 상영관>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는 레꼴레따 빌리지 상영관>


<나의 마지막 실패>는 한 시간 분량의 중편 다큐멘터리로 영화의 인물들은 김윤신 미술관의 김란 관장과 김윤신 작가, 강 감독의 가족과 친구들로 아르헨티나 한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해 나간다. 영화는 2010년 말 한국 여행을 시작으로 조형예술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식당, 노래방, 강 감독의 집 등 여러 곳에서 촬영해 2015년 초에 마쳤고, 한인들의 문화, 한인과 아르헨티나인이라는 1.5세, 2세들의 애정 문제, 정체성의 갈등, 집안에서 부모와 자식 간 문화적으로 다른 생활방식 등이 잘 나타나 있다.


강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국립 영화제작학교(ENERC)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한인사회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고, 영화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을 땐 아르헨티나 한인사회의 일원인 자신을 포함해 한인 여성들이 문화적 차이로 오는 사고방식 및 생활상에 초점을 맞추어 보려고 했다. 강 감독이 영화에 출연할 가족 또는 스승, 친구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거절당할 것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우려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 출연 인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다. 처음에는 다들 대수롭지 않게 “또 찍으러 왔어?” 하며 강 감독이 심심풀이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가 싶었지만, 어느 날 본격적으로 촬영기사와 음향기술자까지 동반하고 나타나자 모두 진짜 촬영에 들어간 걸 알고 진지하게 강 감독의 지시를 따라주었다고 한다.

<팬들과 함께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왼쪽에서 다섯 번째 강세실리아 감독 >

 

<팬들과 함께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왼쪽에서 다섯 번째 강세실리아 감독 >
 

특히 강 감독이 자신의 친언니인 강까딸리나에게 영화출연을 제의하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적극성을 보였고, 강 감독이 어릴 적 그림을 가리킨 김란 관장은 잘 나서지 않는 소심한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제자를 돕기 위해 기꺼이 촬영에 응했다.  

<‘나의 마지막 실패’를 관람하려고 줄을 선 현지 관객들

 

<‘나의 마지막 실패’를 관람하려고 줄을 선 현지 관객들>


홍상수, 차이미량, 지아장커, 미겔 고메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 본보기로 삼는다는 강 감독은 <나의 마지막 실패>를 감성적인 멜로 다큐멘터리 영화로 분류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제작비도 없이 시도했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카메라 장비와 삼각대는 2011년 국립영화제작소(INCAA)의 낀따비아(Quinta Via)를 통해 받은 상금으로 구매하였고, 주변 지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작 팀을 설득 하는 어려운 과정들을 거쳐 영화가 개봉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나의 마지막 실패>는 레꼴레따 빌리지에서 지난 8일, 19일, 22일 총 세 차례 상영돼 티켓이 3일 모두 매진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나의 마지막 실패’의 한 장면>


<영화 ‘나의 마지막 실패’의 한 장면>


현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회원으로 활동 중인 강 감독은 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 중학교와 국립 영화제작학교(ENERC)를 졸업한 후, 약 8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왔고, 특히 강 감독의 <비디오게임스(Videojuegos)>는 칸, 베네치아와 더불어 유럽의 3대 영화제로 불리우는 제65회 베를린 영화제 ‘New Generation(젊은 세대)’ 부문 후보로 참가한 바 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계정훈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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