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중동 아프리카 한국어 말하기대회) 성황리에 열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5.23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한류 열풍이 확산된 가운데 5월 3일 화요일  카이로에 위치한 아인샴스대학교 대강당에서 <중동 아프리카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이집트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케냐, 요르단 등 중동 아프리카에서 예선을 거친 실력자들 9명이 참가해 대회를 더욱 빛냈다.


좌석을 가득 메운 청중 앞에선 참가자들은 한국어로 자신들의 한국과 관련된 경험담을 소재로 유창하게 그 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이야기하면서 능청스런 사투리를 흉내 내는 듯 자연스런 목소리로, 때로는 외운 것을 잊어버려서 당황해 하거나 긴장해서 말문이 막히는 등 다양한 모습도 있었다. 전 세계 언어 중 한국어가 외국인들이 익히기 쉽지 않은 언어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실력은 평균 이상이었다.

중동-아프리카에서 온 다양한 참가자들

중동-아프리카에서 온 다양한 참가자들

 

<중동-아프리카에서 온 다양한 참가자들>


에티오피아에서 온 '메론 벨리후'는 나의 짝사랑 이야기란 제목으로 김치를 처음 먹을 때는 맛이 이상했는데 먹다 보니 맛있다며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 뒤, 한국은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서 나라가 발전이 가능했다고 본다며 본인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과 이집트의 미신에 대해 발표한 '누란 칼레드'는 한국친구의 이름을 빨간 글씨로 썼다가 친구한테 혼난 경험을 바탕으로 두 나라간 미신에 대해 비교하였다. 한국은 4를 죽을 사라고 여기기 때문에 지양하고 반면에 이집트는 13이 운이 없는 숫자라고 여긴다면서 이집트에서 커피가 쏟아지면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이고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며 많은 미신을 알려주었다. 또한, 한국에서 구두를 선물하면 구두를 신고 다른 남자에게 간다고 여기기에 구두선물을 잘 안 한다는 점까지 언급하여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모습에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요르단에서 온 '림 마으문'은 한국인의 국민성을 3가지로 분석하였다. 첫째는 일을 천천히 하려는 아랍국가에 비해 한국인은 일을 빨리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둘째는 한국은 큰 어려움과 고난을 겪더라도 꿋꿋이 이겨내고 셋째는 국민들이 서로 한 마음이라는 것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발언은 한국의 이런 장점들이 아랍국가에 타산지석이 돼서 아랍국가발전에 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다른 나라에서 참석한 참가자들은 각 나라 말하기대회 1등을 해서 온 한국어 인재들이었다. '림 마으문'에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녀는 요르단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아랍 선생님이 아직 없는데 본인이 한국어를 제대로 전공을 해서 요르단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어를 전수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말하기대회에 재미를 더한 다양한 공연들

말하기대회에 재미를 더한 다양한 공연들


<말하기대회에 재미를 더한 다양한 공연들>


말하기대회에 재미를 더하기 위하여 한국어과 학생들의 합창과 사물놀이, 전통음악공연도 준비하여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열띤 발표 끝에  고급 최우수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한국어 실력을 과시한 '에스라 무함메드'가 수상하였다. 그녀는 드라마를 보면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나 열심히 일한 회사원이 코피를 흘리는 장면을 많이 봤는데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여도 코피가 나지 않아 코피는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국직원이 일하다가 코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코피가 진짜 인줄 그때 알게 되었다며, 한국사람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일을 열심히 한다고 발표하였다. 에스라는 능숙한 한국어 구사능력과 더불어 관객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호응을 받았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에스라'(위), 참가자 단체사진(아래


<최우수상을 수상한 '에스라'(위), 참가자 단체사진(아래)>


이번 말하기대회는 10년 전 중동 지역 최초로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아인샴스대에서 열려 이집트 뿐만이 아닌 중동 아프리카에서 온 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하여 대회를 더욱 빛내주었다. 그 동안 배운 실력을 발휘하며 한국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참가자들을 보니 이들이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 사진 : 통신원 촬영

 

김리양 이집트/카이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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