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관현맹인전통예술단 공연 몽골에서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6.13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이 '맹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하여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음악교육을 지원함을 물론 나라의 음악기관인 장악원에서 주관하는 궁중잔치나 내연에서 가야금, 거문고, 피리 등을 연주하게 하였던 ‘관현맹인’ 제도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500년의 역사를 보유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지난 5월 25일에 몽골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 처음으로 한국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주최로 공연을 개최하였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몽골의 문화예술교류협력 분야에서 이루어진 큰 행사 중의 하나이며, 올해 7월에 몽골에서 개최될 제11차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뜻 깊은 공연이었다. 또한 양 국가의 시각장애인전통예술단이 함께 하는 독특한 무대였다는 점이 보다 더 의미가 있었다. 공연에 몽골시각장애인예술단 연주자들이 참가하고, 한국과 몽골의 전통 악기 어울림을 온 관람객들에게 보여 주었다.

몽골오페라발레극장 입구에 설치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공연 현수막 - 출처 : 통신원 촬영

 

<몽골오페라발레극장 입구에 설치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공연 현수막 - 출처 : 통신원 촬영>


몽골시각장애인예술단의 마두금 연주 - 출처 : 통신원 촬영>


<몽골시각장애인예술단의 마두금 연주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과 몽골의 전통 악기 합주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과 몽골의 전통 악기 합주 - 출처 : 통신원 촬영>

 

전통 예술문화를 좋아하는 관람객들이 몽골 오페라 극장을 가득 메웠으며, 그 중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인들 외  몽골의 시각장애인들, 또한 외국 대사관 외교관들이 주를 이뤘다. 그들은 한국과 몽골의 전통문화의 신기함을 가까이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최동익 단장을 포함한 총 19명의 단원들이 몽골을 방문하였다. 최동익 단장은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몽골과 한국 외 세계 여러 나라에 방문해 공연을 개최해왔고, 몽골은 8번째 국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몽골 사람들은 공연을 아주 따뜻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몽골과 한국은 문화적 또한 역사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서 관람객들에게 우리 공연이 아주 잘 전달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최동익 단장, 前 국회의원 - 출처 : 통신원 촬영>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최동익 단장, 前 국회의원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전통 공연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모두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몽골인 관객들 중 몽골시각장애인연합회 회원인 마리나씨는 '아주 재미있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나같은 시각장애인들은 쓸모가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가르쳐 주기만 하면 누구 못지않게 뭐든 다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아주 뜻 깊은 공연이었다. 앞으로 몽골과 한국 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원한다'라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마리나, 몽골시각장애인협회 회원 - 출처 : 통신원 촬영>


<마리나, 몽골시각장애인협회 회원 - 출처 : 통신원 촬영>


관람객들의 박수를 제일 많이 받은 곡은 '다향'이란 대금과 피아노 2중주였다. 아버지와 어른을 존경한다는 의미를 가진 이 곡의 연주가 시작되었을 때 공연장 전체가 조용해졌고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모두 힘찬 박수를 치고 있었다.


<대금과 피아노 2중주 '다향'  - 출처 : 통신원 촬영>


<대금과 피아노 2중주 '다향'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리랑’ 공연 장면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리랑’ 공연 장면 - 출처 : 통신원 촬영>

<대금, 소금, 해금, 거문고, 장구가 공연한 만파정식지곡 - 출처 :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http://mng.mofa.go.kr/>

 

<대금, 소금, 해금, 거문고, 장구가 공연한 만파정식지곡 - 출처 :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http://mng.mofa.go.kr/>

<거문고 독주 ‘출강’ - 출처 : 통신원 촬영>

 

<거문고 독주 ‘출강’ - 출처 : 통신원 촬영>

 

공연의 마지막 순서에는 몽골 전통 민요를 한국 가수들이 한국어로 번역해서 부른 다음 ‘아리랑’을 다 같이 불렀다.


본 통신원의 주변에 앉아 있었던 관객들 중 몽골 시각장애인들은 대부분 보호자와 같이 와 있었다. 그 시각 장애인들은 앞을 못 보지만 옆에 같이 앉아 있었던 보호자들은 한국 전통 악기와 무대의 색을 묘사하고, 연기자들이 입은 무지개 같은 화려한 다양한 색깔의 한복, 그 뿐만 아니라 무대에 출연한 연기자들이 하는 행동과 앉아 있는 자세 등을 하나하나씩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러한 보호자들의 설명을 통해 그 시각장애인들은 자기 나름대로 공연을 직접 보는 듯 한 느낌을 받고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롭상다시 뭉흐치멕 몽골 울란바토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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