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현지 친한파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보물’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6.28

누군가 나에게 한국의 보물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어온다면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선뜻 떠오르는 한 가지를 말하라면 쉽게 말하기가 어렵다. 좀 더 한참을 생각하고 우리의 보물이 무엇일까 하나씩 떠올려 보면 수많은 국보급 보물 혹은 유적지, 한글, 태극기, 한국인의 근면 성실함 혹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류 등 셀 수 없는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친 한파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보물’은 무엇일까? 어림짐작으로 상상해볼 수도 있겠지만 참으로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마침 무한 한국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친한파들과 한류 팬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보물’이 무엇인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집적 들어보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6월 17일 세종학당에서 진행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모두가 궁금해 마지않는 ‘한국의 보물’이라는 주제로 학당 안마당에 특별 무대가 꾸며졌다. 세종학당 전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회는 1차 예선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참가자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응원 객들로 학당 안마당은 금세 가득 찼다. 모두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작된 발표 순서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원고지가 없이도 능숙하게 발표를 진행해 세종 학당 수강생들의 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번호 1번 쉬멜레바 올가(왼쪽), 참가번호 3번 박 발레리아(오른쪽)


<참가번호 1번 쉬멜레바 올가(왼쪽), 참가번호 3번 박 발레리아(오른쪽)>


한국의 ‘제주도’와 ‘민속촌’을 ‘한국의 보물’로 소개한 참가번호 1번 쉬멜레바 올가는 마치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활용가치가 있을 만큼의 자세한 설명과 공항 – 서울 시내 관광 – 민속촌 – 제주도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올해 16살의 참가번호 3번 박 발레리아는 ‘한국의 보물’을 ‘에버랜드’로 소개해 나이에 맞는 소녀다운 감성으로 그곳에서는 근심 걱정 없는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참가번호 4번 유누소바 굴노자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를 보물로 소개하며 자신의 한국어 학습 과정도 함께 소개했다. 참가번호 7번 굴다쉐브 안바르는 ‘한강의 기적’을 ‘한국의 보물’로 소개했으며 대한민국이 이룩해낸 눈부신 경제발전과 한국 사람의 부지런함을 칭송해 주목을 받았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준우승 자 주마타예바 라자트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준우승 자 주마타예바 라자트>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 중 내용, 발표 태도, 발음, 청중 호응도, 내용 전개 면에서 단연 돋보였던 참가번호 8번 주마타예바 라자트는 ‘한글’을 ‘한국의 보물’로 소개하며 1년 동안 배웠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뛰어난 한국어 발음과 실력으로 일찌감치 상위 수상을 예약했다. 이와 함께 한국어의 존칭에 대한 존경심과 한국어를 창제할 당시 세종대왕께서 기본으로 한 하늘, 땅, 사람에 대한 조합과 배려는 언어의 논리적인 이해를 도움은 물론 ‘한글’은 사람의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위대한 언어라고 말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특히나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인생의 꿈과 목표가 더욱 정확해졌으며 이제는 한국어는 나의 꿈이라고 말해 모두의 감동 어린 박수를 받았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유수포바 나르기자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승자 유수포바 나르기자>


마지막 참가번호 11번 유수포바 나르기자는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한국 사람이 말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의 흠잡을 곳 없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수포바 나르기자 또한 ‘한국어’를 ‘한국의 보물’로 꼽았다. 그는 ‘한국어’를 좋아하고 배움을 이어나가면서 자신의 모국어를 정확히 알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더 올바른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한국어를 통해 모국어인 우즈베크어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말해 대회 참가자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


‘한국의 보물’을 주제로 한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영예의 금상에는 모두의 예상대로 참가번호 11번 유수포바 나르기자에게 돌아갔다. 은상에는 야무진 몸짓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참가번호 8번 주마타예바 라자트가 수상했으며 동상에는 ‘한강의 기적’을 ‘한국의 보물’로 소개한 참가번호 7번 굴다쉐브 안바르에게 돌아갔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


이번 세종학당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본 친한파와 한류 팬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한국의 보물’은 ‘한국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어’ 다음으로는 근면 성실의 표본이 되는 ‘한국사람’이 이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면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의 소중한 보물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더욱 신경 써 발전시켜나갈 우리의 일부분을 알려주었던 세종학당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나가는 우즈베키스탄 친 파들의 한국 사랑과 한국어 실력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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