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사드 배치 결정에도 홍콩인 관광객 증가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8.18

니키는 일 년에 네 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녀는 이번 여름 휴가도 서울에서 보내고 왔다.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친구들도 한국 여행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의 한국 여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인 들의 한국 여행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홍콩인 여행객 수는 약 5만8천500명으로 이는 메르스 사태 당시에 비해 7.5배, 2014년 7월에 비해서도 17.6% 증가한 수치다. 중국 대륙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실제 한국 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나 홍콩에서는 전혀 조짐을 엿볼 수 없다. 홍콩 코트라 등에서도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홍콩 사이의 무역, 통관 등의 문제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여행 상품울 홍보하는 홍콩 소셜커머스>


<서울여행 상품울 홍보하는 홍콩 소셜커머스>


그럼 홍콩 인들의 한국 방문은 왜 점차 늘어가는 걸까? 이는 역시 한류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대 히트 이후 실제 홍콩인 여행객 수가 급증했다. 특히 2-30대 홍콩 여성들의 한국 방문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드라마 속에서 배경이 되었던 곳을 방문해 사진을 찍어오고, 한류 스타들이 사용하거나 스타들이 광고하는 화장품, 의류 등의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콩 잡지에 맛집거리로 소개된 광장 시장>

 

<홍콩 잡지에 맛집거리로 소개된 광장 시장>


또한 식 문화를 즐기는 홍콩 인들에 한국은 여행지로도 큰 매력이 있다. 홍콩에도 상당 수의 한국 식당이 있지만, 대부분 음식의 가격이 상당하다. 김치찌개 하나에 보통 한화 12,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 음식 애호가라는 위니는 “식도락 여행으로 한국을 자주 간다.”며 “홍콩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한국 정통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맛 집 찾아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 “하지만 홍콩 내 한국 음식은 베트남, 태국, 웨스턴 각지의 음식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음식 여행을 가는 홍콩 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홍콩 유명인 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맛 집을 소개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있으며,’U’, ‘신가기’ 등 홍콩 유명 잡지에도 한국 곳곳의 숨은 맛 집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 홍콩 여성들에게 ‘한복체험’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한국의 곳곳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는 코스가 생기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국 여행을 다녀온 홍콩 여성 들 사이에서는 한복 입어보기 체험을 한 후 SNS 등에 사진을 올리는 게 유행 아닌 유행이 되었을 정도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에서 제대로 된 한복 체험과 맛 집 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며, ‘전주’는 홍콩 인들에게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 오르고 있다. 대학교 동기 세 명과 전주를 방문 해 한복 체험을 했다는 세라는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복을 처음 접했다.”며 “실제로 한국에서 한복을 보고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에 놀랐고 한복만의 이국적인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한복 입은 홍콩 커플>

 

<한복 입은 홍콩 커플>

 

한편 그녀는 “화려함과 원색을 좋아하는 홍콩인 들의 성향으로 인해 한복이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의견도 전했다. 항공 거리도 3시간 내외에, 저가 항공의 등장으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한국과 홍콩. 한류가 지속되는 한 한국을 찾는 홍콩 인들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 사진출처 : www.yahoo.hk

 

이성화 홍콩 통신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