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유럽 및 한국 작가들이 참여한 미술 전시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08.30

유럽의 수도라고 불리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국제적인 규모의 미술 전시회는 생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주체가 한국이라면 그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바로 주 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의 주최로 7, 8월 동안 한국 및 유럽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회 <창동>이 열렸다. <창동>은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창동 레지던시 입주보고서>로 전시회를 가졌던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체코, 네덜란드 그리고 한국 작가 그룹이 다시한번 브뤼셀에서 공동으로 작품들을 소개한 전시회이다.

전시회 창동 포스터 - 출처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전시회 창동 포스터 - 출처 :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이번 주 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전시회 <창동>에는 독일의 Christoph Esser와 Linda Havenstein, 러시아계 네덜란드인 Ksenia Galiaeva, 체코의 Jakub Hosek, 불가리아계 오스트리아인 Nestor Kovachev, 슬로베니아의 Nika Oblak과 Primoz Novak, 네덜란드의 Marc Oosting 그리고 한국의 진달래와 박우혁 이렇게 총 10명의 국제적인 작가들이 동참하였다.


주 벨기에 한국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7월 7일에 있었던 오프닝 세레모니에는 비록 한국 작가들은 참여하지 못했지만 대신 유럽 작가들이 직접 참가하여 벨기에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전시회 <창동>에 참가한 작가들 뿐만 아니라 벨기에 미술계의 유명한 인사들이 참여하여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브뤼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 <창동>이 가지는 국제적인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한번 짚어볼 수 있겠다.

전시회 풍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전시회 풍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전시회 <창동>은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개되었던 작품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한국을 떠나 유럽으로 다시 돌아와서 창작한 새로운 작품들도 전시되었다. 작품들은 한국의 수도 서울의 역사와 특징들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 대한 작업 환경의 영향까지 담고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Ksenia Galiaeva는 ‘oddly shaped rock’이라는 포스터들로 채워진 책을 창작하였다. 그녀에 따르면 한국 전통 화가들은 등산을 한 후 나중에 그 기억들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면서 따라서 그 작품들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허구라고 말하였다. 또한 서울에 있는 산들을 오르는 것은 아시아의 전통적인 풍경화를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독일 작가 Linda Havenstein의 ‘Leveling’이라는 비디오 작품이다. 비디오에서 한 사람은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기 시작한다. 눈, 코, 입 그리고 귀까지 덧바르기를 반복해서 나중에는 이 사람의 얼굴 형태를 완전히 알아볼 수 없게 된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가장 기본적인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사 소통을 철저하게 차단시키는 이 작품을 통해서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한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전시회 풍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전시회 풍경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인 뿐만 아니라 유럽 작가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서울의 모습과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서 유럽에서 한국 예술의 현주소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작품활동을 한 유럽작가들이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서 다시 모여 한국의 기억들을 기념한 이번 전시회 <창동>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고소영 벨기에 겐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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