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흑룡강위성 (개과료)에 소개된 '한국문화원'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0.18

얼마 전 TV 채널을 돌리다 흑룡강위성의 <개과료(开课了, 수업이 시작했어)>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중국에는 성마다 성급 방송국이 있는데 흑룡강위성은 흑룡강성을 대표하는 방송국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절강위성, 호남위성, 동방위성 등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즐겨 보지는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개과료>라는 프로그램이 본 통신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문화원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특집 방송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방송의 주 내용은 한국문화원을 방문하여 한국 요리와 태권도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것이었다. TV를 보다 보면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에 <개과료>의 한국특집 편이 그리 신선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특별히 소개하는 것은 2가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개과료>라는 프로그램이 지닌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흑룡강위성이 올해 내놓은 프로그램으로 중장년층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중국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건강 프로그램이 일반적인데, <개과료>는 예능이라는 방식을 빌려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조차 한국 문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류,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두 소비하는 계층이 젊은 세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의 중장년층 특히 대도시의 중장년층은 한국에 비해 매우 활동적이며 연금을 통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한국 드라마, 노래, 영화 등의 열성적인 팬은 아니지만, 그들은 간간 한국 음식을 즐기고 이웃국가 한국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음식이나 여행 상품의 개발을 통해 그들을 한류 팬으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를 통해 한류의 스펙트럼 보다 넓힐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개과료' 한국특집 편 예고편 중 한 장면


<'개과료' 한국특집 편 예고편 중 한 장면 - 자료출처 : http://v.qq.com/x/page/d0336lwigzf.html>


두 번째로, <개과료>가 방문한 한국문화원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제공하지도 않고 있으며, 본 통신원이 도입부를 놓쳐 어느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북경이나 상해의 한국문화원은 아니었다. 한자로는 한국문화원이라 되어 있는데,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문화원은 아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하얼빈에 있는 한국문화원으로 한인회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 한인회가 운영하는 한국문화회관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그런 종류인 것 같다. 하얼빈은 일제시대에 많은 한인의 이주한 곳이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으로 한중 관계에 있어 의미가 큰 도시이다. 그곳의 한국문화원이 지역 유력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소개될 정도니 민간외교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까지 한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한국문화회관 등의 민간외교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으로 한류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할 기본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개과료>는 이러한 작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곳곳으로 확대되어 가는 한류를 놓치지 말고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손성욱 중국 북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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