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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KAFFNY) 2016, 10회를 맞아 성황리에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0.28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국가, 국적, 문화를 가진 영화인들은 매년 뉴욕에서 자기들만의 영화제를 개최하며 현 자신의 문화권에서 일어나는 트렌드와 영화계의 현실을 전한다. 3분의 영상이 수 백장의 소설책보다 강한 임팩트를 가지는 만큼, 전세계의 많은 영화인들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도 부산 영화제가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영화제로 자리 잡은 만큼, 특정 영화제는 그 나라 영화는 물론, 세계에 능력있는 영화인들과 사업을 모아 키우는 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 10회를 맞은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Korean American Film Festival New York) 또한 뉴욕 인디 영화 페스티벌에 당당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서브 컬쳐라고도 불리는 주류에서 떨어진 예술성 깊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상영하고 있으며 한국계 미국인, 한인, 한국인에서 뉴욕에 이민자로서 살고 있는 다양한 영화인들이 만들어낸 수준높은 작품들을 선별해 매년 스크린에 올린다. 특히 예술 영화의 가장 큰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 예산 부분을 핀 포스트의 후원을 받아 재능있는 한국인 영화 감독 5명의 창작을 돕는 인큐베이터 랩(Incubator Lab)을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예술인들을 양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은 포드 파운데이션, 한국 일보, 뉴욕 미디아 협회와 같이 현지의 다양한 기관에서 선뜻 후원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 영화에 관심을 가지며, 기존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력을 찾는 뉴욕 시민들이 내는 기부금과 상영료를 통해 10년이라는 세월을 이어왔다.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에 참여한 뉴욕 관람객들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에 참여한 뉴욕 관람객들>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 인큐베이터 랩의 후원을 받고 있는 한국인/한국계 영화 감독들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 인큐베이터 랩의 후원을 받고 있는 한국인/한국계 영화 감독들>


올해는 특히 영화 감독들과 라이브 대화, 배우들과의 만남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행사도 구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찾았다. 자리를 가득 메운 뉴욕 시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상기된 모습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올해 인큐베이터 랩에 참여한 영화 감독 줄스 서는 한인 2세로 <도시(Dosi)>와 같은 감각적인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녀는 맨하탄 전역에서 촬영을 하며, 올해 영화 패널로 참여해 그녀가 겪는 뉴욕 영화계에 대한 시각과 ‘한국인' 뿌리가 가지는 영향을 이야기했다. 이제 한국 영화는 미국 인기 채널 <넷플릭스>는 물론이며 타임스퀘어 AMC, 그리니치 빌리지 영화관, 어퍼웨스트사이드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같이 뉴욕 시민들의 방문이 잦고 문화 센터로 사랑받는 곳에서 당당히 상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대 인기를 끌었던 주류 장르의 할리우드식 영화가 대부분이다.


한인 2세들이 제작했던 와 같은 작품들도 조금씩 상영되고 있으나 한국식 예술영화에 대한 인식은 아직 뉴욕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한인 영화인들을 양성해오고 기회를 주는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의 의미가 더욱 깊다.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한국 영화 감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 자막, 상영관 확보, 해외 한인 영화제 등을 양성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저예산으로 제작된 예술 영화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단순히 수준낮은 영화를 ‘예술 영화'라 칭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재능있는 개인들이 영화계에서 성공하며, 한국인이 가질 수 있는 예술성을 뉴욕 영화계에 알리는 것은 앞으로 예술 한류 발전에 기여하는 것과 국내외 한인 영화인들이 설 자리를 더 만들어 주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뉴욕 한인 필름 페스티벌(KAFFNY) 공식 홈페이지



강기향 미국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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