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서양과 전통 악기의 조화로 이루어진 독도 음악회: (2016 ‘라 메르 에 릴’ 시드니 연주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1.03

호주는 세계에서 삶의 질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시민들은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즐기는 편이다. 수영이나 럭비, 크리켓 등의 스포츠를 무척  좋아한다. 요즘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드니에서는 날씨 좋은 날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해변을 찾아가 수영이나 서핑 또는 해안가걷기(Coastal Walk)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또한 많은 편이다. 뮤지컬, 영화, 오페라 등의 문화 공연을 즐겨 찾는다. 이곳 시드니나 멜버른 등의 대도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공연이 자주 열리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한국문화 관련 공연의 개최 빈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금년에도 K팝공연, 클래식공연, 한국문화축제(민족설축제, 한국의 날 축제), 호주한국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관련 행사가 열렸다. 특히 4월에 열린 민족설축제는 시드니 시에서도 연례행사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15일에는 또 하나의 문화공연이 시드니에서 개최되었다. 바로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 연합회>가 한국의 <앙상블 라 메르 에 릴(La Mer et L'Ile: 바다와 섬)> 팀을 초청해 개최한 <2016 ‘라 메르 에 릴’ 시드니 연주회>이다. 클래식음악 연주회가 자주 열리는 장소인 더콩코스(The Concourse)의 콘서트홀(Concert Hall)에서 열렸다. 통신원이 취재 차 관람한 연주회의 모습을 전한다.

공연장 입구에서 진행된 독도사진전

 

<공연장 입구에서 진행된 독도사진전>

연주회가 열리기 전 공연장 입구에는 독도를 담은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독도를 느낄 수 있었으며, 현지 관람객 중 한 명은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연주회는 7시가 조금 넘어 시작되었다. 교민들뿐 아니라 클래식음악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 그리고 초청된 다양한 한국 커뮤니티 관련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의 고동식 회장은 독도의 날을 기념하여 개최한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번 공연을 갖게 된 <라 메르 에 릴> 팀에 대해서 100여명의 원로, 중견, 신진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음악, 미술, 무용 등의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동해와 독도를 우리의 삶 속에 승화시키고 널리 전파하기 위해 2012년에 한국에서 설립한 순수 예술·학술단체라고 소개하였다. 이어 이 팀을 이끌고 있는 이함준 대표는 그동안 9회의 정기공연을 열고 3회에 걸쳐 동해·독도 특별기획전(<독도 오감도((五感圖)>)를 개최하며 동해와 독도를 국내외 사회에 꾸준히 알려왔다고 소개했다.


오프닝 '오래된 노래에 부친 환상 변주곡' 피아노3중주

<오프닝 '오래된 노래에 부친 환상 변주곡' 피아노3중주>
 

첫 순서로는 김정권교수가 그의 피아노 3중주곡인 <오래된 노래에 부친 환상변주곡>을 바이올니스트 박준영, 첼리스트 김대준 씨와 함께 연주했다. 김 교수는 이 곡에 대해 서글픔과 따뜻함, 서정성이 함께 어우러진 우리 ‘밝달겨레’(배달겨레)의 옛 가락을 다양한 변주와 함께 합친 곡이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독도의 풍경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다음으로 작곡가 강종희 씨가 쓴 <바이올린, 해금과 첼로를 위한 바다의 아침>이라는 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최연우, 해금연주가 고수영, 첼리스트 김대준 씨가 함께 연주했다. 서양악기 연주소리에 한국전통악기인 해금 소리가 더해져 또 다른 느낌의 연주를 만들어 낸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쉽게 접해볼 수 없는 악기의 조합이라 그런지 연주가 끝난 후 관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테너 김창환씨의 'Nessun Dorma' 무대


<테너 김창환씨의 'Nessun Dorma' 무대>


그리고 <메조소프라노와 현악4중주를 위한 독도, 두 개의 귀>의 연주가 이어졌다. 이 곡은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 있는 독도를 두개의 귀로 형상화한 최정란 시인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작곡가 최명훈 씨가 곡을 붙인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호주 현지에서 특별 초청된 테너 김창환 씨의 무대가 있었다. 그는 현재 호주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인 오페라오스트레일리아(Opera Australia)에 소속되어 주요 성악가(Principal Singer)로 활동 중이다. 오페라 투란도트에 삽입된 곡으로 잘 알려진 푸치니의 라는 곡을 멋지게 열창했다. 잘 알려진 곡이었던 만큼 관객의 반응 역시 열광적이었다. 그의 특별 무대가 끝난 후에는 메조소프라노 김보해 성악가가 오페라 카르멘의 삽입곡으로 알려진 조르쥬 비제의 <하바네라(Habanera)>를 부르며 공연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안토닌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 2번 가(A)장조, Op.81>의 연주가 있었다. 그 후 몇 차례 앵콜 곡이 연주되고, 공연은 막을 내렸다.

양 악기와 한국전통 악기가 조화로 이루어진 무대

 

<서양 악기와 한국전통 악기가 조화로 이루어진 무대>


우리나라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이곳  교민만이 아니라 시드니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고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동해와 독도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공연으로서도 새로운 의의를 찾아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서양악기와 한국의 전통악기가 어우러져 우리만의 독특한 선율로 관객들의 몰입과 감흥을 충분히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우리가 자랑할 수 있을만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장르의 음악이 탄생하여 이곳 동포만이 아니라 현지의 호주인들도 친숙하게 다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다시 찾아오길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김민하 호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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