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5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독일의 대표적 한국 문화 행사로 성장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1.03

제5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제 5회 Project-K 한국영화제>가 개최되었다. 이 영화제는 프랑크푸르트 대학 한국학과 학생을 비롯한 대학생들로 구성된 Project-K 그룹과 한국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이 함께 개최한다. 5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작게 시작한 이 영화제는 5년이 지난 지금, 프랑크푸르트 대형 영화관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독일의 대표적인 한국 문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7일 개막식을 비롯해 28일 <아수라> 상영 현장을 찾아 프랑크푸르트 한국 영화제의 면면을 살펴 보았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한국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상영됐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이미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Project-K 학생 대표 키미아는 '한국 영화는 스릴러나 액션 등 거친 영화가 많아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독일 사람들은 한국 배우들은 잘 알지 못하니 유명 배우가 나오지 않아도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27일부터 30일 나흘간 열리는 한국영화제는 시내 영화관 시네스타 메트로폴리스 로비의 절반을 빌려서 사용한다. 개막작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비롯해 총 27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 정우성 배우 외에도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상업 영화 이외에도 한국독립애니메이션 모음과 <범죄의 여왕> 등 호평을 받았던 독립영화도 상영, 다양성을 더했다. 영화제 부대 행사로는 한식, 한복, 한지, 한글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단순히 보는 걸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류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K-Pop 댄스 콘테스트도 열렸다. 이번 영화제를 준비한 프로젝트 케이 학생 대표 키미아와 간단한 일문 일답을 가졌다. 키미아는 독일에서 케이팝 차트를 발표하는 리마커블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Project-K 학생 대표 키미아와


다음은 Project-K 학생 대표 키미아와의 일문일답이다.


-처음에 한국영화제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우리는 모두 한국 영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팀이다. 처음에는 대학교에서 작게 영화제를 열었는데,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영화와 문화를 알리고 싶어서 장소를 옮겨서 하게 됐다. 영화뿐 아니라 다른 한국 문화도 알리고 싶어서 이렇게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한다.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이 도와줘서 함께 하고 있다.

 

-벌써 5회째를 맞았다. 소감은 어떤가?


이번에 장소 대여 문제로 열릴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열리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처음에는 대학교 내에서 작게 시작했는데 벌써 5회를 맞았다. 매년 더 커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한국 영화나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는가?


올해는 프로그래머가 따로 없었다. 주변에서 일단 추천을 받아 리스트를 꾸려서 그 다음 다양한 장르로 선정을 했다. 개막작도 가족 영화로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여서 선정하게 되었다


-준비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말했다시피 장소 확정이 빨리 안 되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비용 문제와 담당자 휴가 등이 겹쳐서 커뮤니케이션이 좀 늦어졌다.


-Project-K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지금 누가 함께 하는가?


처음에는 괴테 대학원 한국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주로 모였다.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한국에 대해 다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다. 지금 고정 멤버만 30명 가까이 된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운영을 도와주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 5회 Project-K 한국영화제 풍경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 5회 Project-K 한국영화제 풍경>

 

이처럼 한국 영화제는 한국 측 기관과 함께 운영하였지만 현지 학생들의 그룹인 Project-K가 주도해서 기획, 준비한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개막식을 찾은 리나도 2년전까지 프로젝트 케이 활동을 했다. 리나와 함께 온 세바스티안은 한국 영화를 아직 단 한 편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리나에게 끌려(?) 여기까지 왔지만 어느새 한글로 써진 자신의 이름을 보며 연신 즐거워했다. 세바스티안은 '평소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여기 와서 영화도 보고 다양한 것들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사람들도 다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30일까지 계속 하는데 다른 영화도 챙겨 볼려고 한다'고 말했다.


28일 <아수라> 상영 현장은 배우 정우성을 보려고 하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YTN 등 국내 미디어와 현지 교민 신문 뿐 아니라 중국 등 외신도 한국 영화제를 찾았다. 한국 관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일찌감치 와서 자리를 잡았다.  정우성은 '영화가 잔인한 장면들이 많지만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건 악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회의 부조리한 부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도 '더 악하고 더 비열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성공하고 위로 올라가는 그런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 5회 Project-K 한국영화제 풍경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 5회 Project-K 한국영화제 풍경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 5회 Project-K 한국영화제 풍경>


하지만 올해 프랑크푸르트 한국 영화제는 한국 사정상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영화 <암살>과 함께 배우 이정재가 이곳을 찾아 국내 미디어에서 크게 보도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또한 영화제 시작 겨우 일주일 전에 영화제 프로그램과 홈페이지 등이 공개되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장소 선정 및 확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Project-K 대표 키미아는 '일주일 전에 확답을 받았는데, 그 전엔 열릴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서 진심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영화제 프로그래머 없이 진행을 했다. 선정된 영화 면면을 보면 최근 한국에서 화제가 되었거나 인기가 있었던 영화들인데, 영화제만의 콘셉트나 맥락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다. 영화제의 규모나 호응도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통해서 좀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영화제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이유진 독일 라이프치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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