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자본으로 만든 인도네시아 영화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1.15

인도네시아의 상류층 영화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CGV Blitz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성공적인 진출 이후에, CJ는 관련 산업으로 여러 가지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어서 현지 영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GV는 2014년에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에,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재는 전국적으로 21개 극장에 150개의 스크린을 올리면서 그 확장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는 상황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토토의 작업실> 등을 통해서 현지 청소년들에게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의 영화 관련 회사들이 해본 일이 없는 일들이어서, 현지의 각계각층에서 많은 관심과 함께 영화 저변 자체를 밑에서부터 많이 확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영화 제작 관련 산업은 외국인의 투자가 금지된 업종이었으나, 이번에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 자본으로써는 최초로 인도네시아의 영화 제작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CJ E&M이 현지 영화 제작 및 배급사들과 기획, 제작, 마케팅, 배급까지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차도 차도(Cado Cado)>라는 제목의 영화를 지난 10월 27일부터 인도네시아의 개봉관에서 상영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흥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 E&M은 사실 베트남 및 중국에서, 합작 영화를 많이 만들면서, 베트남에서는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내가 너의 할머니다”라는 작품으로 베트남 시장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갈아치운 바도 있어 인도네시아에서의 영화 제작이 현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차도 차도 포스터

 
<영화 차도 차도 포스터>


 페르디리바 함자(Ferdiriva Hamzah) 작가의 동명 베스트 셀러 작품을 영화화한 <차도 차도>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다루어지는 메디칼 로맨스 코미디 작품으로 인도네시아에서 10월 27일 정식으로 개봉되기 전 일본의 도쿄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고, 인도네시아 영화제에서도 각색 부문과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의과대학을 막 졸업한 주인공 페르디리바가 인턴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병원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들을 관객들에게 잘 보여줌으로써, 인도네시아 관객들에게도 생소했었던 병원에 대해서도 실제 현장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도 차도>는 병원으로 담았다는 것 이외에도 이파 이스란샤 감독 제작, 아디파티 돌켄, 띠까 브라바니, 알리 멘산 등 호화 출연진을 자랑하고 있어 언론의 관심도 많았던 편이다. 인도네시아의 국영 통신인 안따라 뉴스는 아디파티 돌켄의 신작 영화 촬영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장편 기사를 작성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병원이라고 하는 특수한 환경이 현지인들에게는 큰 반향을 일으켰던지, 언론에서는 의대생이나 혹은 인턴의들을 대상으로 이 영화가 실제로 의학계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있는 지도 설문 진행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인턴 시절에 대해서 에피소드를 밝히며 <차도 차도가> 얼마나 실제를 잘 반영하는 지에 대해 기사화 하기도 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배경이 참신하다 보니, 단순히 유명 스타들의 발자취를 좇아서 취재한 연예 전문 언론들 보다는 다양한 언론들이 차도 차도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 인도네시아판 롤링스톤즈 잡지에서는 <차도 차도>의 병원 배경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인도네시아 최초의 메디컬 드라마 로맨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차도 차도’에 대해 실제 인턴의 경험이 있는 인터뷰이를 섭외하여 보도한 인니 인터넷 언론 ‘근무다

 


<영화 ‘차도 차도’에 대해 실제 인턴의 경험이 있는 인터뷰이를 섭외하여 보도한 인니 인터넷 언론 ‘근무다’

출처 : http://www.genmuda.com/tanyakawanmuda-gimana-serunya-nonton-film-cado-cado/>

 

 차도 차도는 CGV 블릿츠와 CINEMA21D을 통해 10월 27일부터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개봉이 되었고, 자카르타에서는 상영을 마쳤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상영을 이어가면서 각종 언론에서 받았던 좋은 평가를 흥행 면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산 영화의 경우에 자카르타에서는 2~3주 정도 상영을 마치고, 전국 극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아 상영하게 되는데, 지방 도시의 숫자 및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특성상 전체 상영이 마칠때 까지는 정확한 성적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흥행몰이 중인 상황으로 볼 수가 있다.


 CJ는 영화 상영관 사업을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 관객들의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었고,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가지고, 인도네시아 영화 제작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베트남과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했었기에 유사한 성공 공식을 가지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바로 영화 제작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겠지만, 인도네시아만의 시장 니즈 파악을 위해 실력을 기르기 위해 좀 더 차분히 준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한국의 톱스타나, TV 드라마 제작사들이 인도네시아와 합작으로 좋은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내면서,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제는 스크린으로까지 이러한 합작 행렬이 이어졌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를 바탕으로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까지 판권이 수출되어 한국와 인니의 합작 영화 1호 사업이 성공으로 결실을 맺길 기원해 본다.

신진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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