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16년 한 해의 마무리와 함께하는 한류 문화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6.12.27

12월 한국의 대표적인 풍경을 꼽으라면 당연 김장 담그기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일 수도 있겠으나 보통이 상상하는 김장 담그기 풍경은 여럿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모습일 것이다. 12월 한국의 한구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김치축제’가 지난 10일 타슈켄트 세종학당에서 개최되었다.


<‘김치 축제’에 참가한 수강생들>


<‘김치 축제’에 참가한 수강생들>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김치 축제’에는 학당 수강생 60여 명이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휴대폰 인터넷 검색을 통한 김치 만들기 동영상을 감상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김치 만들기 실전을 앞두고는 현지에서 김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강사의 자세한 설명과 시연을 듣고, 본 후 각자에게 배정된 자리에서 본격적인 김치 담그기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교실에서 진행된 ‘김치 축제’는 김치를 별로 접해보지 못했다는 예전의 반응들과 달리 김치를 평소 좋아한다며 반기는 학생들도 적지 않아 한식의 대중화 성공 척도를 짐작하게 했다.  


이어 주어진 절임 배추에 배춧속을 버무리며 간혹 서로의 김치를 맛보고 평가하기도 하며 곳곳에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다 만들어진 김치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말에 참가자 모두가 무척이나 기뻐하며 엄마가 혹은 형제들이 김치를 좋아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한편 7일 날 진행된 2016년 마지막 한식 요리교실에서는 1년 가까이 배워온 한식을 수강생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전, 오후 반으로 나누어 진행된 ‘한식 요리 경연 대회’ 에서 오전 반은 닭 볶음 탕, 미역국, 잡채, 오이무침, 갈비찜을 만들었으며 오후 반에서는 궁중 떡볶이, 김치찌개, 시금치무침, 미역국, 잡채, 불고기를 만들었다.


<‘한식 요리 경연 대회’에 차가한 수강생들과 완성된 한식> 
<‘한식 요리 경연 대회’에 차가한 수강생들과 완성된 한식>


다소 고난도 한식 만들기가 될 수 있는 잡채와 갈비찜을 선택한 수강생들은 경연 대회 참가를 위해 며칠 전부터 집에서 연습과 함께 인터넷에서 소개된 한식 맛있게 만드는 법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경연을 하려니 떨리기도 하지만 평소 강사를 통해 배우기만 했던 한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즐겁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주어진 한 시간 가량의 시간이 지난 후 종료를 알리는 소리에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며 정성을 쏟는 모습은 흐뭇하기까지 했다. 경연 대회 참가자들은 다 만들어진 요리를 맛본 평가 단의 소감을 기다리며 나름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생각 이상으로 제대로 된 한식의 맛을 낸 학생들의 음식에 칭찬과 감탄사가 쏟아졌다. 경연 대회 참가자 중 한국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이러다’는 지난 1년간 ‘한식 요리교실’을 통해 보고 배운 한식의 수만 해도 십여 가지라며 배운 한식으로 한 상차림은 거뜬하다고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훌륭한 맛에 참가자 모두에게는 한식을 만들 때 필요한 조리도구들이 수여되었다. 한식 경연 대회 참가자들은 물론 참관한 수강생 들은 내년에도 진행될 한식 요리교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끝으로 선진 한국 농업기술의 우즈베키스탄 보급에 힘쓰고 있는 KOPIA 우즈베키스탄 센터에서는 한국의 전통 음식 문화를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2016 김치 체험 행사’, 부제 - 김치와 플롭의 만남’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016 김치 체험 행사’, 부제 - 김치와 플롭의 만남’>


<‘2016 김치 체험 행사’, 부제 - 김치와 플롭의 만남’>


올해로 4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 김치 체험 행사’는 1.5톤의 절임 배추와 0.5톤의 생 배추를 비롯한 500kg의 김치 속이 준비되었다. 김치 체험 행사를 1년간 기다려왔다는 많은 우즈베크 친 한파들과 한국어 학과 재학생들은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행사장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장사진을 이루었다.


김치 체험 행사장 바로 옆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 전통 음식인 ‘플롭’이 김치와 마찬가지로 700여 명 분이 준비되어 즉석에서 대형 솥으로 조리되는 등 평소 보기 흔치 않은 장관을 연출하며 카메라 세례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 김치 체험 행사에 참가한 많은 이들은 한국의 김치를 만들어 보며 한국과 좀 더 가까워졌다고 흐뭇해하고는 김치와 플롭의 만남은 역대 최고인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렇듯 올 한 해도 12월 마지막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한류 행사들은 개최되는 행사마다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그 어느 해 보다 진정 함께 즐기는 대 화합의 장을 만들어 냈다. 다가오는 2017년에는 한 –우즈 수교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양국 문화 행사 소식들과 기분 좋은 한류 소식들이 더욱 많이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사진 촬영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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