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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류 다크 필름 영화제에 돋보인 국내 영화 세 편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1.11

2017년 정유년 새해 처음으로 선보인 <한류 다크 필름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널 기다리며(2015)>, <그놈이다(2015)>, <마돈나(2015)>가 대만 현지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높은 찬사를 받으며 상영 중이다. 지난 2016년 12월 30일부터 오는 1월 12일까지 열리는 <한류 다크 필름 영화제>는 국내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엄선하여 타이베이(台北)와 가오슝(高雄)의 극장가에서 상영하고 있다.  ‘Yahoo Taiwan’ 영화 소식지는 지난 30일 저녁에 개최된 개막식 행사를 자세히 보도했는데, 이날 행사에는 현지 영화  각본가로 잘 알려진 위상민(于尚民), 영화 평론가 단탕모(但唐謨),  그리고 여성 영화제 큐레이터 로우페이쟈(羅珮嘉)가 참석해 이 자리를 더 빛나게 했다.


한국에서는 높은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대만 평론가와 현지 큐레이터의 눈에 띈 국내영화 세 편은 <널 기다리며>, <그놈이다>, 그리고 <마돈나>이다.

영화제의 개막을 알리고 있는 현지 큐레이터 로우페이쟈


<영화제의 개막을 알리고 있는 현지 큐레이터 로우페이쟈>

 

영화 <널 기다리며>는 15년 전 아빠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는 희수(심은경)와 그 범인을 쫓는 형사 대영(윤제문), 그리고 범인 기범(윤성오)이 쫓는 또 다른 연쇄 살인범의 관계가 섞인 스릴러극이다. 특히, 이 영화는 순진한 외모를 가진 배우 심은경의 또 다른 이중적인 면을 연기한 악마의 모습이 국내 영화 평론가에게도 극찬을 받을 만큼, 호평을 받은 영화였고, 형사, 범인, 그리고 복수를 하는 딸 등의 단순한 전개 과정이 아닌 또 다른 범인에 대한 존재를 증폭시키는 시나리오로 현지 평론가 및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아빠의 복수를 위해 범인(기범)을 기다리는 희수와 동료 및 수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믿는 형사 대영이 쫓는 기범, 그리고 그 기범이 쫓는 또 다른 범인의 기다림이 이 영화의 타이틀이 왜 <널 기다리며>인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널 기다리며'를 추천하고 있는 각본가 위상민

<영화 '널 기다리며'를 추천하고 있는 각본가 위상민>

 

배우 주원, 유해진이 주연한 영화 <그놈이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민간 신앙인 ‘무속’이라는 신비스러운 모티브를 섞어 관객들의 긴장감을 더했다.


극 중 사람들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는 여자 시은(이유영)의 등장과, ‘넋 건지기’ 굿, 천도재 등의 무속적인 소재와 연출이 이 스릴러의 공포를 배에 달하게 했으며, 실제로 감독은 지인의 여동생 의문사를 똑같이 재연해 더 소름 끼치게 했다. 여동생의 범인을 쫓는 준원(주원)은 유일한 피붙이인 여동생(류혜영)을 살뜰히 아끼는 오빠로 의문의 죽임을 당한 여동생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하는데,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무속적인 모티브를 결합해 범인을 추려내게 된다. 무속적인 모티브는 이 영화의 열쇠를 여는 중점적인 역할을 하면서, 현지 관객들에게는 국내의 토속적인 면이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스릴러물로 다가왔다는 평론을 받았다.

세 편의 영화 설명을 듣는 현지 관객들


<세 편의 영화 설명을 듣는 현지 관객들>

 

마지막으로 현지 관객의 호평을 받은 세 번째 작품은 영화 <마돈나>로 한 병원의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해림(서영희)이 재벌 2세 상우와의 위험한 거래를 승낙하게 되면서, 전개되는 스릴러물로 정체불명의 사고 환자미나(권소현)의 장기 이식 동의서를 받아내기 위해 드러나게 되는 그녀의 충격적인 과거사가 공포물로 탄생했다.


제68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영화로 초청되기도 한 이 영화는 이미 국제 거물 영화제에서 작품성 높은 영화로 평가되기도 했는데, 이 영화는 단순히 좋은 시나리오의 연출뿐만 아니라, 극 중 이 영화를 전개해가는 간호조무사 해림의반전 있는 과거 이야기가 관객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을 뒤엎어 이 영화의 전율을 더했다고 전했다. 이 세 편의 영화를 함께 관람한 현지 평론가 및 큐레이터는 지난해 현지 대중에게 보편적인 인기를 끈 영화 <곡성>과 <부산행>의 맞먹는 작품성과 탄탄한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고 밝히면서, 이 세 편의 영화를 연이어 관람하는 마라톤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현지 관객들


<영화제에 참석한 현지 관객들>

 

물론 규모가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되긴 했지만, 이 세 영화의 입장권을 얻기 위한 관객들의치열한 몸부림도 있었다고.  또 지난해 영화 <부산행>에 이은 작품성 높고 독특한 모티브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의 바람이 정유년 새해에도 끊이질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는 12일까지 타이베이와 가오슝의 극장가에서 열리는 이번 <한류 다크 필름 영화제>의 세 작품을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국내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좀 더 세밀화되고 구체화한 현지 영화 시장의 한국 영화의 움직임도 올 한 해 풍성하길 기대해본다.

 

* 사진출처 :  Yahoo Taiwan


박동비 대만 타이베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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