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 교류의 장소 – 한식 레스토랑 Maru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1.17

작년에는 일년 내내 한국 음식이 벨기에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는데 그 시작의 중심에는 한식 레스토랑 마루 (Maru)가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 마루는 2014년에 미슐랭가이드 벨기에편에 선정되어 이름을 올렸으며 2015년 10월에 벨기에 유력 일간지 《르 스와 (Le Soir)》에서 발행하는 잡지 《빅트와르 (Victoire)》가 마루의 오너인 허경씨와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한식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다. 이렇게 벨기에인들에게 더 유명한 한식 레스토랑에 통신원이 직접 방문하여 오너인 허경씨 및 손님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식 레스토랑 마루의 외경


<한식 레스토랑 마루의 외경>


한식 레스토랑 마루의 외경은 벨기에인들에게는 낯선 특유의 한국 레스토랑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벨기에 테라스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예쁜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코리안 키친 (Korean Kitchen)이라고 써 있는 네온사인간판을 통해 비로소 이 곳이 한식 레스토랑인 것이 명백해 진다. 통신원이 도착한 시간은 약 12시 10분 정도로 점심시간이 막 시작된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몇몇 다른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벨기에인들 또는 브뤼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 모든 테이블은 채워졌다. 저녁식사를 위해서는 더욱 예약이 필수라는 사실은 허경씨의 말을 듣지 않고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통신원 일행을 제외하고는 다른 한국인들은 찾아 볼 수 없었고 특별히 중년분들이 아닌 20대 또는 30대 초반의 젊은 손님들이 많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벨기에에서는 한식이 더 이상 한국인들만을 위한 음식이 아닌 모든 세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마루의 오너인 허경씨의 한식 레스토랑 운영 철학은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허경씨는 “한국인들이 벨기에에서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사업이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실패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경영인들이 단순히 레스토랑을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유럽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문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특별히 유럽에서는 레스토랑이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곳이 아닌 문화를 교류하는 장소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유럽에 있는 교포들에게 팁을 제공하였다. 즉 레스토랑이란 단순히 음식을 판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한식 문화를 알리는 장소이자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 문화를 교류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허경씨에 따르면 마루는 벨기에 유명 의류 브랜드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드리스 반 노튼 (Dries Van Noten)을 포함한 벨기에와 프랑스의 세계에서 유명한 예술가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손님에게 비빔밥을 먹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허경씨

 

<손님에게 비빔밥을 먹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허경씨>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


마루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육회, 파전, 비빔밥이고 생소해서 음식을 먹기 주저하는 손님들에게는 허경씨가 직접 한식 문화 풍습을 이해시키고자 하며 대부분의 손님들이 설명을 들은 후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또한 한국영화 <올드보이>로 호기심을 가지고 산낙지를 주문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바로 이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실제로 마루에는 산낙지 메뉴가 존재하지 않는다. 통신원이 방문한 당일에도 허경씨는 어떤 음식을 주문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처음 한식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문을 도와 주고 또한 음식이 나왔을 때에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도 유쾌하게 해주어 벨기에 사람들은 무척이나 즐거워 하였다.


처음으로 한식을 경험한다는 벨기에 질병장애보험공단 (RIZIV/INAMI) 직원이라는 토마스 루쏘 (Thomas Rousseau)는 “다 맛있지만 에피타이저로 먹은 파전이 제일 맛있다”고 말했고 그의 동료인 엘커 프로보스트 (Elke Provoost)는 “육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주로 채소를 먹는 나에게 비빔밥은 정말 최고의 음식이다”며 극찬하였다. 또한 도로씨 니븐스 (Dorothee Nevens)는 “현재 임신중이라 닭강정이 혹시 너무 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색감과 달리 전혀 맵지 않고 오히려 달콤하고 맛있어서 다 먹었다”고 말했다. 


비록 소수이지만 철학과 올바른 인식으로 한식 문화를 소개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벨기에에서 한식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다양한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고소영 벨기에 겐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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