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괴팅엔 대학 도서관에 한국어 E-Book 시스템 구축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1.23

최근 독일 대학가에서 반가운 소식이 연달아 들어왔다. 괴팅엔 대학(Georg-August-Universitat Gottingen) 도서관에는 한국어 전자도서 시스템이 오픈했고, 루드비히스하펜 암 마인 응용대학(Hochschule Ludwigshafen am Rhein)에서는 동아시아 학과에서 한국학 세부전공이 신설되었다.

 

▶ 괴팅엔 대학 도서관 한국어 E-Book 시스템 오픈

괴팅엔 대학교 홈페이지-독일 괴팅엔 대학 도서관에는 한국 전자 도서 4,000종이 새롭게 들어왔다


<괴팅엔 대학교 홈페이지-독일 괴팅엔 대학 도서관에는 한국 전자 도서 4,000종이 새롭게 들어왔다>

1월 12일 괴팅엔 대학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어 전자 도서관 오픈 행사-사진출처: 주함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

<1월 12일 괴팅엔 대학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어 전자 도서관 오픈 행사-사진출처: 주함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

 

독일 니더작센 주립 괴팅엔 대학 도서관은 지난 1월 12일 한국어 전자 도서 시스템을 열었다. 대학 도서관 측은 한국 소설, 에세이, 역사, 문화 등 4000여종의 다양한 분야의 한국어 전자 도서를 제공하는 E-Book 시스템을 구축했고, 관련 학자 및 학생들은 물론 현지에 있는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괴팅엔 대학 도서관은 독일의 전문 도서관 제도에서 20여개의 학문 분야를 지정 받아 관련 도서를 모아왔는데, 그 중 한국학이 포함되어 있었다. 19세기부터 꾸준히 한국 관련 도서를 모아왔기 때문에 한국학 장서로는 독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학 도서관 측은 '독일 내에서 20세기 21세기 한국 관련 장서 및 기록물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괴팅엔 대학 도서관의 이번 한국 전자 도서관 설치는 주함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도움이 컸다. 대학 도서관 측에 따르면 주함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한국 전자 도서관 설치를 위해 3만 유로(한화 약 5000만원)을 기부했다. 대학 도서관 측은 '괴팅엔은 물론 독일에 있는 학자들과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드비히스하펜 암 마인 응용대학의 국제경영 동아시아학부에 한국학이 신설됐다

<루드비히스하펜 암 마인 응용대학의 국제경영 동아시아학부에 한국학이 신설됐다>

 

▶ 루드비히스하펜 암 라인 응용대학의 한국학 신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한 시간 거리, 라인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루드비히스하펜 암 라인 응용과학대학은 20여년간 국제 경영학 동아시아학부를 운영해오고 있다. 독일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그렇듯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운영이 되던 이곳은 지난해 겨울학기부터 세부전공 한국학을 신설했다. 대학교 측은 경제적, 지리적, 정치적으로 한국의 중요성과 독일에서의 의미를 소개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국가다. 삼성, 현대 등의 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며, 반도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배터리 시스템 등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또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출국가다. 특히 산업국가로서 독일과 인구 변동, 에너지 정책 등에 있어 비슷한 환경에 놓여져 있다.

 

한국의 관점에서는 독일 통일의 경험이 이후 남북 통일과 관련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중국, 일본과 함께 한국은 매우 깊은 문화적,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변화무쌍한 역사가 서로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세 나라에 공통적인 과제는 바로 북한이다. 전체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지정학적 의미도 매우 크다. 지역에 집중한 경영학 모듈과 실무적인 언어교육 등은 독일에서는 유일한 교과과정으로 졸업생들에게 아시아와 국제적 환경에 긍정적인 미래를 열어줄 것“

  

독일에서 경영학은 순수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종합대학 보다는 응용 학문을 주로 다루는 응용과학대학(Hochschule)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학이 가미된 국제경영 분야에서 한국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코스는 이 사례가 처음이다. 학문적인 관점뿐 아니라 경제경영 분야에서도 한국이 가지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다만 일본을 전공한 교수가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작한 점은 아쉽다. 독일 내 한국학 학자 육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괴팅엔 대학 도서관의 한국어 E-Book 시스템 구축과 루드비히스하펜 암 마인 대학의 한국학 신설은 독일 대학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독일 대학의 대다수 동아시아학부는 중국와 일본을 주요 테마로 하고, 한국은 아예 다루지 않거나 언어 수업을 개설하는 등 극히 비중이 적었다. 도서관의 해당 언어 장서의 규모도 차이가 크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몇 안 되는 한국학과에 신입생들이 몰리자 대학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번에 들려온 두 가지 소식은 정부의 학술 분야 지원과 독일 내 수요에 따른 적극적 변화의 결과다. 독일 대학가와 학술계에서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계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참고자료:

http://www.oai.de/de/studium/konzeption/schwerpunkt-korea.html

https://idw-online.de/de/news666107

이유진 독일 라이프치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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