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17년 한식의 지속적인 인기를 가늠케 한 ‘한식 요리교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1.23

올해 17살의 ‘파란기스’는 한국어를 공부한 지 2년째로 올해 세종학당 3학년이다. 그는 겨울방학이 되기 훨씬 전부터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1월을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새로운 학년에서는 한국어를 좀 더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겠지만 무엇보다 학당 3학년들만 참가할 수 있는 한식 요리교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에 기다림은 마냥 즐겁다. 1월 13일 진행된 2017년도 첫 요리교실에서는 ‘파란기스’와 같이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하는 3학년 학생들은 사뭇 진지하고도 기대 가득한 모습으로 요리교실을 가득 메웠다.

2017년 첫 한식 요리교실

 

<2017년 첫 한식 요리교실>


허 선행 학당 장은 2017년 첫 요리교실을 진행하기에 앞서 언어를 배우며 그 언어와 관련된 음식을 배우고 맛본다는 것은 언어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가지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 말하고,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하는 수강생 모두가 한식을 만들고 맛보면서 한국어 공부에 더 많은 재미와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는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주관하는 한식 요리 경연 대회가 있을 예정인 만큼 학당의 한식 요리교실을 통해 기본 실력을 쌓아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대회에 꼭 참가해 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첫 한식 요리교실은 3년째 강사로 수고하고 있는 ‘안나 가르쿠샤’ 가 첫 한식 요리로 선정한 소고기 미역국과 궁중 떡볶이를 소개했다. 간단한 자기소개에 이어 평소 한국 음식을 접해본 수강생들도 있겠지만 한식을 처음으로 접해보는 수강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첫 요리 수업에서는 매운 음식이 아닌 순한 한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두 요리들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본격적인 요리 수업에 앞서 한국의 기본 장 종류인 간장, 고추장, 된장에 대한 소개와 숟가락, 젓가락 놓는 법, 밥그릇, 국그릇 자리와 반찬 수에 따른 상차림 법 설명에 이어 식사예절과 술자리 예절 등에 대한 간단한 시범과 설명이 이어졌다.


식사예절 시범과 궁중 떡볶이,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한 3학년 학생들


<식사예절 시범과 궁중 떡볶이,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한 3학년 학생들>


요리 주제 재료를 설명하는 순서에서는 미역에 대한 기본 영양학적 설명과 참기름에 대한 설명에 이어졌으며 소고기와 미역 볶기를 비롯해 간 맞추기 시범이 이어졌다. 궁중 떡볶이 만들기 시연에서는 쌀로 만드는 떡에 대한 설명과 대중적으로 알려진 매운 떡볶이 만들기에 대한 간단한 부연 설명이 이어져 요리교실에 참가한 수강생들은 준비한 노트에 자세히 적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궁중떡볶이 소스 만들기 순서에서는 맛 내는 비법을 자세히 물어오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져 해가 지나갈수록 높아가는 한식의 인기를 가늠케 했다.


다 만들어진 미역국과 궁중 떡볶이를 그릇에 담아낸 후에는 한식 특유의 향과 참기름 향을 맡아보고 색감이 너무 예뻐 맛도 좋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처음 한식을 맛본 수강생들은 김치는 아삭거리는 식 감도 재미있고 맛 또한 입에 잘 맞는다고 말하고 미역국은 시원한 맛이 느껴져 이것이 바다의 맛일 거라고 상상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한 수강생들 중에서 한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몇몇의 학생들은 음식을 맛보는 동안 한국에서 맛본 음식들에 대한 평과 추천 요리를 시작으로 이야기보따리를 쏟아냈다. 수강생 대부분이 한국으로의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라 모두들 작은 정보에도 귀 기울이며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기도 했다.


한식 요리교실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파란기스’는 소고기 미역국과 궁중 떡볶이가 거부감이 없는 맛이라 집에서 만들어 가족들, 친척과 함께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나, 바다가 없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요오드 부족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미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건강식으로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만족했다. 무엇보다 한식에 대해 많은 기대와 상상을 해온 만큼 오늘 한식 요리교실은 무척 만족스럽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첫 한식 요리교실에서 한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묻어오던 수많은 질문들과 진지한 자세들을 바라보며 올해도 역시나 한식의 인기는 식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과 올해 여름 개최될 한식 요리 경연 대회에 당당히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겨룰 수강생들의 모습도 내심 기대해 본다. 

 

* 사진 촬영 : 통신원 촬영

이명숙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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