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예술과 현대 미술의 성지라 알려진 뉴욕 첼시 갤러리 거리에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많은 인파들이 예술품들을 구경하러 나온다. 메트로폴리탄과 같은 뉴욕의 유명 미술관 명화들에서 나아가 현대 미술계의 가장 주목받는 총아들의 신작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큼, 지금 세계 미술 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 누군지 알 수 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는데, 올해는 첼시 갤러리에서 만나는 한국 작가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맨해튼에 위치한 워터폴 맨션 & 갤러리에서는 전 세계 42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지속되는 생명(A Sustaining Life)>라는 주제의 전시에 다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유명 탤런트 겸 가수로 활동하는 방송인 이혜영씨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사진 조각 기법의 개척자 권오상 작가가 참여해 독창적인 한국 예술인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판화 작가인 네덜란드 출신 M.C. 에셔도 참여한 뜻깊은 작품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촉구되는 환경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각기 다른 42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오는 3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인 전시회는 한국 작가들이 세계적인 현대 미술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동아시아 현대 미술 작가 반열에 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연예인이자 작가인 이혜영씨의 첫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뉴욕 워터폴 & 맨션 갤러리 전경>

<현재 전시 판매 되고 있는 이혜영씨의 작품은 온라인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출처: 워터폴 & 맨션 갤러리 공식 홈페이지>

<아트 모라> 갤러리에서는 한국인 중견 화가 김정향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개인전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꽃, 동그라미, 점을 이용해 독특한 미술 세계를 펼치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첼시 갤러리를 넘어 맨해튼 32가 뱅크 오브 호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대구 출신인 그녀는 1985년 첫 뉴욕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과 미국 각지에 공공 미술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진행해 왔다. 2009년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그녀의 개인전은 <<뉴욕 타임스>>에 단독 보도될 만큼 뉴욕 미술계에 한 획을 긋고 있으며, 한국적인 시와 그녀의 예술을 섬세하게 혼합하는 작품이 눈에 띈다. 이번 개인전 은 오는 7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나아가 뉴욕 근교에서는 어떨까. 부산 출신 최문자 작가의 개인전 <공작(Peacock)>이 이달 5일까지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렸다. 뉴저지 헤켄 색에 소재한 리버사이드 갤러리에 방문하는 다양한 뉴저지 시민과 주말 나들이를 오는 뉴요커들은 “평화로운 색감이 인상 깊다. 좋은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좋다'라고 밝히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인전의 제목처럼 석양의 모습을 공작의 꼬리처럼 한지와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표현한 그녀의 작품은 다채로운 색감과 동서양의 미술 기법이 조화로워 눈에 띈다.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는 최문자 작가 외에도 주옥 그런, 김신호 작가와 같은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전시되고 있으며 오는 2017년에도 실력파 한국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 발표했다.

이처럼 뉴욕에서 올해 한국 작가들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나라 안팎으로 불안하지만 재능 있는 한국인 작가들의 작품은 뉴욕 전역 갤러리에서 연초부터 풍성하게 만나 볼 수 있는 만큼, 올해는 더욱 많은 개인전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견화가 김정향 작가의 작품 - 출처: 김정향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