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브루클린 홀 푸드에 “김밥 랩(Kimbap Lab)” 오픈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2.09

미국의 대표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 푸드(Whole Foods)'는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 일반 뉴욕 시민들도 방문하는 인기 체인점이다. 미국 전역에 1,200개 이상의 매장이 존재하고 영국에도 진출했을 만큼 건강 트렌드를 잘 읽고 몸에 좋은 특수 제품들을 발 빠르게 판매해 고정 고객층이 튼튼하다. 특히 인도 카레, 김, 브라질 아사이 베리와 같이 미국에서 만나 보기 힘든 다양한 식품들을 판매함으로써 문화의 다양성도 추구한다. 이런 홀 푸드 매장에 ‘김밥'이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했다.

푸드 블로거이자 김밥 연구소 창시자 사라 H. 리씨가 선보인 김밥, 한국식 소스, 피클-출처: 김밥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푸드 블로거이자 김밥 연구소 창시자 사라 H. 리씨가 선보인 김밥, 한국식 소스, 피클-출처: 김밥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푸드 블로거이자 김밥 연구소 창시자 사라 H. 리씨가 선보인 김밥, 한국식 소스, 피클-출처: 김밥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김밥 랩 오픈 소식에 열광하는 소셜네트워크 팬들-출처: 이원길 셰프 인스타그램


<김밥 랩 오픈 소식에 열광하는 소셜네트워크 팬들-출처: 이원길 셰프 인스타그램>


한국의 유명 빵집 디어 브레드 및 두둑한상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셰프 이원일씨와 시카고 출신 셰프 겸 푸드 블로거 사라 H. 리씨가 합심해 김밥의 홀 푸드 진출을 이루어 냈다.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누구나 ‘김밥'하면 떠올릴 만한 에피소드가 있는 음식을 미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열정이 모여 2014년 처음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 버그에서 선보였다. 기존 김밥과 차별화한 글루텐 프리(Gluten-Free)로  시리즈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홀 푸드 진출까지는 오랜 시간과 공이 들어갔다.


유기농, 건강이 모토가 되는 홀 푸드인 만큼 재료나 식품의 질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것은 물론 쉽게 변질될 수 있는 김밥의 속 재료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그리고 이미 뉴욕 한인 타운에 많이 진출해 있는 분식집과 김밥집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원일 셰프와 사라리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 결과 신선한 지역 채소를 중심으로 매일 새로운 속 재료를 만들어 내고 제철 식품을 이용해 건강식임을 어필했다. 그리고 유부 김밥과 같이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김밥을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를 두었다. 게다가 글루텐 프리, 간장뿐만 아니라 고추장, 쌈장과 같이 다양한 소스 개발, 김치나 단무지에서 발전한 오이장아찌, 무절임과 같은 한국식 ‘피클' 개발로 김밥을 처음 맛보는 뉴욕 시민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한식의 ‘개인화'를 돕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즉석에서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넣어 김밥을 만들어 주는 브룩클린 홀 푸드 내 김밥 랩 전경-출처: 이원길 셰프 인스타그램

 

<즉석에서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넣어 김밥을 만들어 주는 브룩클린 홀 푸드 내 김밥 랩 전경-출처: 이원길 셰프 인스타그램>


그래서일까? 오프닝 첫날부터 많은 손님이 방문해 김밥 랩(Kimbap Lab)에 대한 호평을 내놓았다. 특히 포장도 쉬운 만큼, 업무 후 지친 뉴요커들이 손쉽게 방문 포장 가능해 소셜네트워크에도 다양한 인증샷이 올라왔다. 특히 김밥의 발음을 그대로 작성해 놓은 뉴욕 시민들의 후기를 보며, 뉴욕 한식 업계의 셰프들이 굳은 노력을 통해 ‘한국식 초밥(코리안 스시)’ㅇ;라는 꼬리말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를 볼 수 있었다.


밥과 김을 이용한 말이는 모두 스시라고 생각하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있어 김밥이라는 한식을 알리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어릴 적 소풍 갔을 때 먹던 기억과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한국의 감성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매체가 된다. 이러한 스토리가 있는 한식은 뉴요커들의 기억에 더욱 오래 남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식은 더욱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맛이면 맛, 스토리면 스토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밥 연구소가 앞으로 1,200개가 넘는 홀 푸드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리라 믿는다.


강기향 미국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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