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K beauty)이 미국 최대의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노스트롬(Nordstrom)의 7개 지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 2월 10일 오픈해 오는 3월 26일까지 한정적으로 기획된 이번 팝업 스토어는 미국의 LA와 시카고, 달라스, 워싱턴, 시애틀 등 5개 도시와 캐나다의 토론토와 뱅쿠버 등 2개 도시, 총 7개 도시의 노스트롬 지점에서 마련된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온라인 판매도 동시에 진행된다.
LA의 팝업 스토어는 그로브쇼핑몰(Grove Shopping Mall) 안의 노스트롬에 들어섰다. 팝업 스토어가 오픈된 지 3일째인 2월 12일 일요일 오후 방문한 노스트롬 매장 1층의 K 뷰티 팝업스토어는 K 뷰티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팝업 스토어에 진열된 상품들은 여성용뿐만 아니라 남성용 화장품도 포함돼 있었다. 모이스처라이저와 클린저 등 기초제품은 물론이고 비비크림과 시트 매스크도 진열돼 있었고 색색의 네일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욕실 슬리퍼와 화장용 브러시, 파우치백 등 여성들이라면 한 개쯤 갖고 싶은 용품들도 가득했다. 총 500가지 제품 이상이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미국인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반응이 엄청나요. 고작 이틀이 지났는데 판매량이 놀랍습니다. K 뷰티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직접 확인했죠. 이곳의 많은 브랜드와 제품들 가운데는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도 많습니다. K 뷰티 팬들은 물론, 남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상품을 찾고 있는 이들도 매우 좋아할 거에요 . 저 스스로도 K 뷰티 왕팬이랍니다.” K 뷰티 팝업스토어를 담당하고 있는 랜들 윌리엄즈(Randel Williams)가 두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말한다.
<한국 화장품의 팝업 스토어 행사가 진행 중인 노스트롬 백화점 외관>
진열된 상품 가운데는 Too Cool for School 도 있고 K 뷰티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Glow Recipe가 큐레이트한 매스크 컬렉션들도 종류 별로 갖춰져 있다. 그외 Sukoo Sukoo, A-Pieu, Crème, DTRT, Huxley, Hanahzo 등의 브랜드가 인기 있다고 랜들은 귀뜸한다. 제품 가격은 10달러짜리 메이크업 가방과 거울로부터 시작해 80달러를 넘는 세럼도 있다.
<노스트롬 백화점의 K 뷰티 팝업 스토어에 진열되어 있는 한국산 화장품들>
“K 뷰티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오진 않았어요. 쇼핑할 것 없나, 돌아보던 가운데 평소 관심이 많았고 어디 가면 살 수 있는지 몰랐던 한국 화장품 매장이 이렇게 들어선 것을 보고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시트 매스크를 사려고요. 한국 화장품을 써본 친구들이 피부가 좋아졌다고 자랑하기에 저도 한 번 사용해보려 합니다.” LA에 거주한다는 스테이시 다엘(Stacy Dael)이 말한다.
노스트롬의 K 뷰티 팝업 스토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한인 올리비아 김(Olivia Kim)씨에 의해 추진됐다. 판매 부진을 거듭하던 노스트롬에 합류한 올리비아 김씨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여러 팝업 스토어를 기획했고 2017년의 3가지 팝업 주제는 KPOP-IN 이다. 이미 지난 1월, 한국 브랜드인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 선글래스 팝업 스토어를 열어 폭발적 인기를 누렸고, 두번째로 K 뷰티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며 곧 이어 K 패션 팝업 스토어가 예정돼 있다.
“한국 화장품은 다른 나라의 화장품에 비해 매우 앞서 있고 한 번 사용하게 되면 중독성을 갖게 됩니다. 한국 화장품을 알게 된 이후에는 매일, 완벽한 피부로 향하는 스텝을 반복하고 있죠.”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현지인 글로리아 콘필드(Gloria Kornfield)의 말이다.
한편 노스트롬 백화점의 K 뷰티 팝업 스토어 소식은 미 전역의 유명 패션 잡지와 온라인 매체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