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17년 '벨기에 젊은 작가'에 선정된 한국 작가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3.02

국제적인 아트페어 ‘어포더블 아트페어 (The Affordable Art Fair)’는 1999년에 출범하여 브뤼셀, 암스테르담, 스톡홀롬, 뉴욕, 홍콩, 서울 등 세계 10개 도시에 230개 이상의 아트페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아트페어에서 벨기에에서 거주하는 18세 이상 40세 이하의 작가들 중에서 6명을 2017년 ‘벨기에 젊은 작가 (Young Belgian Talents)’로 선정하여 브뤼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이 중 2명이 한국인 김정희(32세), 최혜수(26세) 작가이다. 세계 유망주들이 모여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작가활동은 세계에서 빠르게 주목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상당한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두각을 나타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겠다. 이러한 환경에서 당당히 2017년 `벨기에 젊은 작가`로 선정된 한국인 두 작가와 인터뷰를 하였다.

벨기에 젊은 작가로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들. 김정희 작품(좌)와 최혜수 작품(우)

 

<벨기에 젊은 작가로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들. 김정희 작품(좌)와 최혜수 작품(우)
출처 : https://affordableartfair.com/fairs/brussels/art-preview>


어떻게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김정희작가 : 작년 12월 ‘어포더블 아트페어’의 공모전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표하는 작품 6점 이미지와 작업 설명, 이력서와 저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첨부해 제출했으며 1월 19일에 전화로 결과를 받았습니다. 전시기간은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브뤼셀 아트페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벨기에 젊은 작가’에 선정된 것이 놀랍습니다.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전에도 이러한 이력이 있습니까? 작품설명도 부탁드립니다.


김정희작가 : 제 생각에는 ‘유리’라는 재료가 갖는 물성이 강하기에 그 부분이 많이 반영되어 선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유학을 와서 60번 정도 공모전을 지원했지만 대부분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 아트페에 공모전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갈대’라는 작업 시리즈로 유리판을 잘라서 에폭시와 색을 섞어 접착한 후 연마를 했습니다. 그런 접착부분이 얇아서 관객에게 착시현상을 주면서 선이 보이고 안보이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면서 관객은 움직이게 되며 결국에 관객이 ‘갈대’가 됩니다.


최혜수작가 : 제 작품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흥미롭게 봐주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상의 오브제들과 그와 대조되는 금색의 조화에서 오는 시각적 이질감과 작품의 설명이 흥미롭게 심사위원들에게 와닿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전에는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까썅이라는 곳에서 열린 비엔날레 전시 작가로 뽑혀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L'être' 시리즈로 '존재'에 대해 표현했습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그 시간속에 공존하던 모든 세상은 과거 저편에 쌓입니다. 누군가의 삶은 때로는 커다란 조각이 되어 우리 인류의 지나온 발자취를 비추기도 하며, 혹은 먼지 한줌이 되어 어느 저편에 소리없이 쌓입니다. 그렇게 나 자신과 우리, 각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태어났는지, 나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우리 존재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서.


주어진 모든 순간들은 순차적으로 왔다가 과거로 뒤섞여 쌓입니다. 그 형태는 정리되지 않은 채 어느 한구석에 마구 밀어 놓은 물건들 같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것이 지나갈 때 우리의 삶은 막이 내립니다. 기억과 추억, 흔적만 남은 삶. 그렇게 삶의 끝에서 돌아 보았을 때의 나 자신, 우리 자신, 그리고 그 삶과 존재에 대해 제가 갖고있는 오브제에 대한 생각과 금색의 상징성을 갖고 표현했습니다.


소감을 밝혀 주세요.

김정희작가 : ‘벨기에 젊은 작가’ 6명에 선정되었을 땐 기분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시가 가까워지면서 두려움이 커졌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해야하고 더 좋은 곳에서 전시를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전시가 끝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제 이력서를 보며 다시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혜수작가 : 사실 ‘벨기에 젊은 작가’로 단지 6명만 뽑는다는 말에 큰 기대를 안하고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벅차 오릅니다. 이렇게 특별한 기회를 통해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그저 너무나 감사한 생각과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서 멋진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말해 주세요.


김정희작가 : 앞으로 포기 하지 않고 더 많은 공모전에 도전해서 좋은 작품으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벨기에는 학생신분이 끝나면 아티스트비자가 없기에 더 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학업에 열중하며, 젊은 작가로서 많은 경력과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최혜수작가 : 학생인 만큼 학교 커리큘럼도 잘 따라가면서, 하고싶은 개인 작업들도 차근차근 잘 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여러 기회들에 도전해서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감동을 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벨기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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