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라오스에 부는 한류 열풍, 한국 관광으로 이어지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3.14

지난 2014년 여행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이 방영 이후 한국에도 라오스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출연자들이었던 유연석, 손호준, 바로의 좌충우돌 라오스 여행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상깊게 남았다. 한국과 다르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라오스의 시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자연,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 하지만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회주의 국가(라오스는 북한과도 수교를 맺고 있으며, 비엔티안에는 북한 대사관도 있다)인 라오스의 속살을 방송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라오스를 찾고 있다. 라오스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휴식을 취하고, 유구한 역사를 직접 방문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국 사람들에게 라오스가 떠오르는 여행지이듯이, 라오스 사람들에게도 한국이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라오스 국민들 중 8,614 명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출입국 사무소의 통계인 이 수치는 2015년의 6,293명 대비 약 2,300명이 늘어난 것으로써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라오스의 인구가 약 700만 명에 불과하며, 낮은 GDP를 감안할 때 이 숫자는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 결과이다. 라오스 사람들이 조금씩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꾸준히 한국 관광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열광적이었던 '2016 필 코리아 인 라오스
 
<열광적이었던 '2016 필 코리아 인 라오스' - 사진 출처: 주라오스대한민국대사관>


한국에 대한 관심은 비단 한국 관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오스에도 뒤늦게나마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유튜브와 텔레비전, DVD 등을 통해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에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최초로 K-Pop 콘서트 Feel Korea가 개최되었다. 이 콘서트는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최초의 K-Pop 콘서트로 그날의 열기는 아직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공연에서는 라오스 젊은이들의 케이팝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의 라오스 예선전에서는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커버댄스 실력을 볼 수 있었다. 2016년에 KBS월드 채널에서 방영된 <태양의 후예> 등을 통해서 한류 스타들의 멋진 패션 스타일과 화장법, 헤어스타일 또한 라오스 청년층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25일, 현지 영자 신문인 ≪비엔티안 타임즈≫에서는 라오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스타들의 패셔너블한 헤어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하였고, 현재 비엔티안에서 성업 중인 두 곳의 한인 미용실에서도 한류스타의 헤어스타일을 원하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국민 1인당 GDP가 약 1,900 달러밖에 안되는 이곳 라오스에서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면서도 한국을 찾기 시작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성형'이다. 실제로 주라오스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갔던 라오스 국민들의 관광의 목적 중에 한류 스타들의 스타일을 따라가기 위한 성형과 쇼핑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라오스 사람들은 피부가 하얀 사람을 미인으로 꼽는다. 텔레비전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들에게 보여지는 한국의 아이돌과 연기자들의 외모는 완벽에 가깝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피부가 검게 탄 이들에게 하얗고 예쁜 TV 속 한국 스타들은 동경의 대상이기 때문에 조금 더 그들과 닮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형 수술과 피부과 시술을 위해 한국으로 관광을 가고 있는 것이다.


《비엔티안 타임즈》에 비엔티안에서 인기 있는 헤어스타일로 소개된 '현빈' 


<《비엔티안 타임즈》에 비엔티안에서 인기 있는 헤어스타일로 소개된 '현빈'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또한 기획사의 전문적이고 철저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는 한류 스타들의 패션과 스타일링을 따라 하기 위한 라오스 상류층의 쇼핑 관광 또한 날로 늘고 있는데, 비싼 항공료와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고소득층은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 관광에 대한 충성도가 무척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라오스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은 화이트닝 성분이 들어간 크림 등이며,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마스크팩 또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오스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의 숫자도 해마다 더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곳에서의 한류의 열풍으로 보았을 때 향후 몇 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라오스인의 숫자 또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는 가깝지만 먼 나라였던 라오스였다면 앞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레 해본다.

라오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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