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류의 새로운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홍콩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3.29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으로 한국과 중화 권의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 되고 있는 최근, 홍콩에는 흥미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화권인 홍콩의 한류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달리 홍콩 내 한류는 역으로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한류의 축이 중국 대륙에서 홍콩 그리고 대만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쿠(優酷), 큐큐(QQ), 투더우(土豆), 아이치이(愛奇藝) 등에서 한국 드라마 등 콘텐츠를 막아버리자 홍콩, 대만의 영상 서비스업체가 새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중국 대륙 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홍콩의 지리적 이점으로, 다양한 한국 스타들의 콘서트, 팬미팅, 행사 등이 홍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소녀시대 서현과 유리의 팬미팅을 비롯, JYJ 김재중 콘서트, 방탄소년단 콘서트, 박해진 밀랍인형 제막식, ‘런닝맨’ 멤버 팬미팅, 지창욱, 소지섭, 이동욱, 공유의 팬미팅 행사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두 배가 넘을 정도의 한국 스타 관련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5월 방탄소년단의 홍콩공연을 알리는 포스터

 

<오는 5월 방탄소년단의 홍콩공연을 알리는 포스터>


한편 이미 진행된 행사들의 뜨거운 반응도 눈에 띈다. 제대 후 2년 7개월만에 중화권에서 첫 콘서트를 연 김재중을 맞이하기 위해 홍콩 공항에 대륙에서 온 수 백명의 팬들이 몰려 들었고, 공연 당일 5천 석의 콘서트장이 만석이 됐다. 웨이보 등 중국 언론에서는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각종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지만, 중국 팬들의 열기를 쉽게 꺾지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홍콩 마담투소(Ma-dame Tussauds) 한류전시관에서 열린 배우 박해진의 밀랍인형 제막식에도 엄청난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한국 연예인으로는 9번째로 밀랍인형의 주인공이 된 박해진은 드라마 ‘치인트’ 이후 홍콩과 중국에서 폭발적인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박해진을 보기 위해 무려 50여 매체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렸으며, 특히 홍콩 최대 방송사 TVB를 비롯해 주요 매체에서 단독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날 80여 명의 팬들이 박해진을 직접 보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서 홍콩을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홍콩 공항에 김재중을 마중 나온 팬들(좌), 홍콩 마담투소박물관에서 열린 배우 박해진의 밀랍인형 제막식(우) 

<홍콩 공항에 김재중을 마중 나온 팬들(좌), 홍콩 마담투소박물관에서 열린 배우 박해진의 밀랍인형 제막식(우)>

 

당분간 홍콩의 한류는 새로운 훈풍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720만명에 불과한 홍콩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굴직한 문화 이벤트가 365일 펼쳐지고 있다. 특히 홍콩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한류의 거점으로서 돈독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관광과 무역의 도시답게 항공이나 숙박, 공연장 등 편의시설이 발달해 있고, 열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중국과 한국의 중재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홍콩의 문화 평론가 클레이튼 창은 “당분간 중국에서 예정되었던 한류 스타 관련 행사의 홍콩 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며 “ 홍콩 내 한류의 재 점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중국 대륙 팬들에게도 한류 콘텐츠를 중국 대륙은 아니지만 한국이 아닌 같은 중화권내에서나마 제공할 수 있다는 부분 등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 사진 출처 :  yahoo.com.hk

홍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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