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홍콩인들 의 놀라운 한국어 구사 능력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6.19

지난 8일 주 홍콩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국웅변인협회의가 후원하는 제1회 주홍콩 한국총영사관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주홍콩총영사관에서 열렸다. 그 동안 홍콩 내 대학이 주최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주기적으로 열렸었지만. 정부 주최의 한국어 관련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에서 한국어의 입지가 점점 높아지고 사설 한국어 학원의 수도 점차 늘어나자 현 상황을 반영해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대회에는 홍콩 정부 교육국의 '쉐린던 리(Mr. Sheridan Lee)' 부국장을 비롯하여, 이수택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대한항공 고종섭 지점장, 아시아나항공 송완근 지점장, 송영란 한국웅변인협회 홍콩지회장, 김선아 홍콩이공대 중문·이중언어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홍콩중문대 학생들

 

<홍콩중문대 학생들>

 

대회현장은 열기로 뜨거웠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총 10명의 참가자가 결선에 진출했으며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의 예절 문화’, ‘한국의 회식’, ‘한국의 배달 문화’, ‘한국인의 커피 사랑’ 등 다양한 한국 문화에 대해 한국인 못지 않은 실력으로 웅변이 이어졌고, '고려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조가명씨가 1등을 차지했다. 


홍콩인의 한국어 수준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대회현장이 직접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통 이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단순한 주제로 짧은 의견을 내는 경우가 상당수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정확한 한국어 발음은 물론이고 수준 높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은 참가자가 상당했다. 현재 홍콩대학교를 비롯 중문대 등 홍콩의 최 상위 대학에는 모두 한국어 과정이 들어가 있고, 한국으로 교환 학생 혹은 유학을 꿈꾸는 홍콩 학생의 수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홍콩 중문대에서 한국어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앤슨은 이번 9월 학기 서울대에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러 간다.
 
2년 여 한국어를 공부한 그의 한국어 수준은 상당하다. 매일 하루 세 시간 씩 한국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그는 한국에 있는 한국어 교사와 스카이프를 이용해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그의 중문대 한국어 과정 친구들 또한 원어민의 한국어를 80% 이해할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예전에는 K-Pop.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관련 비즈니스 혹은 한국에서의 취업 등을 원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홍콩 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홍콩에서 가장 큰 한국어 학원인 '대한 학원'의 수업 현장은 입시 학원을 방불케 한다. 한국인이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줄 쳐가며 공부하는 홍콩인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모두 한국어 자격 시험인 토픽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단순 취미가 아닌 하나의 학문으로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의 수가 생각보다 많았다. 토픽 시험을 준비 중인 안젤라는 내년 세종대 입학을 준비 중이다. 한국의 영상 기술에 감명을 받아 한국의 대학에서 직접 영화 관련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5명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시험 대비 공부를 하고 있다.”며 “한국어는 더 이상 취미 문화를 위한 언어가 아니라 영어, 중국어와 같이 입시 혹은 취업을 위한 중요한 외국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홍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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