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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월드컵 남북한 포함 동북아 공동 개최 제안 - 영국 주요 매체들 일제히 보도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6.26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2일 청와대를 방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2030년 월드컵 남북한 포함 동북아 공동개최'를 제안했다고 영국의 주요 매체들이 지난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실험과 박 근혜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로 주로 부정적인 정치적인 사건들이 일색을이루었고, 늘 긴장관계로만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영국 매체의 남북한 관련 기사들 중에서 이는 단연 긍정적인 남북한 관계 발전을시사하는 신선한 뉴스가아닐 수 없다.


이번 월드컵 공동 제안 뉴스는 일부 일간지 뿐만 아니라 《BBC》와 《스카이 뉴스 (SkyNews)》 등 주요 방송 뉴스로도 다루어져 특히주목할 만하다. 《데일리 메일》과 《선 》  등의 일간지들뿐만 이들 텔레비젼 방송사들도 스포츠 관련 뉴스에서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이웃 나라와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면 남북한과 동북아 평화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것이다.

청와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

 

<청와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 - 사진 출처 : 《The Sun》 6월 13일 웹싸이트>


《데일리 메일》은 AP 통신을 인용하여 6월 13일자 '대한민국 대통령 북한과 월드컵 공동 주최 제안'이라는 제목 아래 남북한이 2030년 월드컵을 공동 주최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인판티노의 한국 방문은 영국이 승리한 <FIFA 20세이하 월드컵 (FIFA Under-20World Cup)>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FIFA 인판티노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2030년 월드컵 때  남북한이 공동 주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인판티노 회장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동북아는 평화가 안정되지 못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장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동북아도 유럽연합처럼 집단 안보와 경제공동체로 가야 하는데 스포츠 교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데 이어,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비전을 존경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갖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고 이런 비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틀 뒤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데 이 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반응도 살피겠다'고 말했으며, 꼭  2030년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은 2023년 여자월드컵 등을 동북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남북한이 1950-53년까지 진행된 한국 전쟁이  평화 협정이 아닌 휴전으로 종결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강화된 국경선으로 분단되었다고 한반도 분단의 정치 역사적 배경을 강조했다. 2018년 한국의 평창 올림픽의 주최자들 또한  북한이 평창 겨울 올림픽에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한다. 북한은 서울에서 열린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게임에 불참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열린 다른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들에는  참여해왔다. 대한민국은 일본과 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바 있다.


《선》지는 6월 13일의 보도에서  '한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인 조인트 신청을 요청했기 때문에 북한이 2030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할 수도 있다'며, 이번에 '북한은 매우 놀랍게도 갑작스럽게 월드컵 무대로 초대되었다'고 북한의 월드컵 참여를 고무적으로 논평했다. 《선》에 따르면  북한이 그동안 월드컵에 두 번 출전했는데, 1966년 4강까지 올랐던 영국에서의 출전이 처음이었고,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세 경기에서 모두 참패함으로써 김정은은 북한 선수 한 광성이 활약하는 이탈리아 축구를 모범삼아 현재 축구에 각별한 투자를 하고 있다.


《BBC》와 《스카이 뉴스》의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보도된 이 소식을 인용하여 《아이슬오브와잇 라디오 (Isle of Wight Radio)》 등의 지역 방송들도 이 뉴스를 내보냈다. 텔레비젼뉴스들은 특히 남북한 월드컵 공동 주최가 이 지역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북한이 월드컵 개최라는 환상적인 기회를 기뻐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남북한이 분단된 역사적 배경을 간단하게 언급하고 남북한이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공통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2030년 남북한이 주축이 되어 중국과 일본과 함께 월드컵 게임을 동북아에서 공동으로 열 수 있다면  단연 이처럼 신나는 이벤트도 드물 것이다. 이는 동북아의 평화 발전을 위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공동 주최 희망 사항 만으로도 즉각 관심을 보이는 세계 주요 언론의 반응이 보여주듯이  한반도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과 일본은 2030년 월드컵 게임을 따로 개최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영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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