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많은 팬에게 사랑을 받는 K-Pop에 열광하는 지구촌 팬들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으로까지 이어져 왔고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는 현지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듯 한국에 관심이 많고 지식이 풍부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2017 Quiz on Korea>의 말레이시아 본선 대회가 지난 10일에 열렸다.

<2017 Quiz on Korea>는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증진하기 위하여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퀴즈대회 예선전 개최 후 국가별 우승자를 방한 초청하여 한국에서 최종 결승전을 개최하는 행사이다. 지난 5월 16일, 주한말레이시아 대사관에서 이미 예선전을 거쳐서 선발된 진출자만이 참가한 이번 본선 대회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할 우승자를 뽑는 자리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 본선 대회의 우승자는 전 세계의 각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대회에 말레이시아를 대표하여 참가할 수 있는 영예를 얻게 된다고 알려졌다.

본격적인 본선 시작에 앞서, 작년에 열린 <2016 Quiz on Korea>의 결선 대회에서 말레이시아 대표로 참가했던 Ooi Ee Lyn이 준우승을 차지하여 상금 300만 원을 획득한 사실을 알리며 올해도 말레이시아를 대표할 참가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나눠주었다. 참가자들은 최종 우승 상금이 1000만 원이라는 소식을 듣자 본선 대회를 잘 마치겠다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QUIZ ON KOREA 공식 포스터>

본선 초반에는 쉬운 문제들이 출제되며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듯했다. 현재 K-Pop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방탄소년단의 멤버에 관련된 문제가 나오자 대부분의 참가자는 가뿐히 정답을 맞히고 넘어갔다. 이어 한국의 전통 악기 가야금을 묻는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했다. ‘음식을 집어 먹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숟가락과 함께 수저라고 불리는 이것을 답하시오’라는 주관식 문제도 쉽게 풀어냈다. 몇몇 참가자들은 ‘젓가락’의 받침을 잘못 표기하여 아쉽게 탈락하기도 했다. 이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대부분의 참가자는 너무 쉽다는 듯이 정답을 맞혀 나갔다. 참가자들이 얼마나 한국 드라마에 빠져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참가자들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항목은 주관식 문제였다. 대다수의 참가자는 신체, 과일, 동물에 관한 주관식 문제에 대답할 수 있었지만, 글자나 받침을 잘 못 써서 오답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MC가 주관식 문제라고 할 때마다 몇몇 참가자들은 탄식하며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본선 문제가 끝나고, 최후의 1인으로 남은 Anis Zafirah Zainal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여 한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본선에서 1위를 차지한 그녀에게 삼성 갤럭시 S8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2등을 차지한 Was Mohammad Yazid Baharum에게는 갤럭시 탭 A6, 그리고 3등을 차지한 Jonathon Chong에게는 갤럭시 탭 A가 주어졌다. 부상을 받지 못한 참가자들은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훈훈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본선 막바지에서 아쉽게 탈락한 참가자 Aalia는 “비록 본선에서 떨어져서 아쉽지만 내 인생 최대의 모험이라고 할 정도로 의미 있었어요. 저 자신도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본선에 참가해보니 너무나도 많은 참가자가 저보다 뛰어나서 놀랐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한 후 내년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라고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외국인이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섭렵하고 있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문제를 막힘없이 맞혀나가는 참가자들을 보고 경외감이 들었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Ooi Ee Lyn을 대신해서 Anis Zafirah Zainal가 우승하길 기대해본다.

<좋은 성적으로 부상을 받은 참가자들 - 출처 : 통신원 촬영>